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차례대로 2천년대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사람들이다.

노무현 박근혜 윤석열은 탄핵을 당했다.

노무현은 탄핵이 기각되어 대통령 임기를 마칠 수 있었으나

비극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등졌다.

박근혜는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어 임기를 못 마쳤고

각종 문제로 감옥생활을 하다가 사면을 받았다.

윤석열은 지금 국회에서 탄핵을 당한 후 헌재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명박은 임기를 마치기는 했으나

각종 불법과 비리로 감옥생활을 하다가 사면을 받았다.

다섯 명 대통령 중에서 제대로 임기를 마치고

나름 안정적으로 노후를 보내는 이는 문재인 한 사람이다.

이런 현상만 보면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정치 후진국 중의 후진국이다.

이렇게 불안정한 정치 국면에서도 한국 문화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급기야 노벨문학상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럴 정도로 대한민국이 역동적이라는 뜻인지

아니면 기초가 아주 부실한 날림공사처럼 허울만 그럴듯하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선정적인 표현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은 지금 윤석열을 괴물이라고 부른다.

그렇게 불릴만하다.

자기만의 엉뚱한 판타지에 갇힌 사람이 아니라면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종의 자폭에 해당하는 비상계엄을 선포하여

대한민국을 삼류국가로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망신도 이런 국제 망신이 없다.

괴물은 그 시대의 아들이다.

여당만이 아니라 야당의 책임도 크다.

정치인만이 아니라 그들에게 부화뇌동하는 민중의 책임도 절대 작지 않다.

히틀러가 당시 모든 독일 사람들의 책임인 것처럼 말이다.

자기만 의인인 것처럼, 자기가 대한민국을 구원할 메시아인 것처럼

여전히 민중을 선동하는 정치인들을 민중이 뚫어보지 못한다면

2, 3의 괴물은 다시 등장한다.

자영업자들의 삶은 더 힘들어지는 경제 상황에서도

국회는 그렇지 않아도 지나치게 높은 의원들의 내년 세비를 2% 올렸다고 한다.

그들이 장사꾼이 아니라 본인들 말처럼 국가를 위해서 정치의 길로 나섰다면

우리나라 교사 연봉이면 충분하다. (참조 https://youtu.be/cuyt_Cm0gAA?si=RrmOQWs7bxfDX6ov)

괴물을 만들어내고 괴물을 끌어내리고

그런 소용돌이 가운데서도 자신들의 정치적, 경제적 기득권은 놓치지 않는다.

염치가 없으나, 노련하기는 하다.

그나저나 영천 북안면 원당 촌구석에서도 비상계엄 선포와

그 이후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만에 하나라도 비상계엄이 성공할지 모른다고 그가 생각했다면

미쳤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2024년 한 해가 천천히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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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2024.12.17 21:22:46

괴물을 만들어 낸 보수언론도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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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4.12.18 18:47:14

예, 웃겨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일부 명망 있는 기독교 목사들이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신자들을 선동하고 있더군요.

이번 사태에서 보수신문만이 아니라 우리 기독교의 책임도 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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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하늘연어

2024.12.21 18: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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