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25 산 자의 하나님(3)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라 너희가 크게 오해하였도다 하시니라.(12:27)
살아있다는 것을 우리의 입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말이 너무 도식적이라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사람의 입장과 하나님의 입장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생깁니다. 이런 짧은 글쓰기에서 이런 문제를 일일이 따지기는 어렵습니다. 아쉬운 점은 그대로 남겨둔 채 중요한 것만 짚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의 논점은 하나님과 생명의 관계입니다. 우리가 생명을 너무 작은 범주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에 죽음 이후의 생명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일단 그런 선입관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죽음은 우리의 생물학적 생명현상이 멈추는 사건인 게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으로 생명 자체가 완전히 끝난다고 아무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하면 직접적으로 증명할 수 없습니다. 이건 증명의 차원이 아니라 신뢰의 차원입니다. 성서가 설명하고 약속한 그 부활 생명이 타당하다고 신뢰할 뿐이지 그것을 실증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증명할 수 없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습니다. 우주 전체의 역사를 통해서만 증명될 수 있는 궁극적 생명 사건을 이 짧은 순간에 살고 있는 인간이 어떻게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성서는 하나님이 무(無)로부터 세상을 창조했다고 말합니다. 그 무는 단순이 비어있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아직 유(有)의 형태를 갖추지 않은 어떤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로부터 살리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부활은 창조 사건입니다. 처음의 창조는 무에서 실행되었다면, 부활은 유에서 실행된 것입니다. 죽어야 할 유의 세계로부터 죽음이 없는 영원한 생명으로 재창조된 것입니다.
생명과 죽음의 경계선
하나님의 창조 역사
인간의 생물학적 죽음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상이
종족 번식이라는데
인간에게 생물학적 죽음이든 그 너머의 죽음이든
영원히 극복하고자 하는 경계임은 틀림 없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