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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의 그림일기

조회 수 2230 추천 수 1 2020.08.24 18: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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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4_115028.jpg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43


햇살은 온 대지에 가득하고
눈앞 산비탈에는
귀여운 아가같은 생강나무꽃이
샛노랗게 송송 피어 있다
그 아래로 수줍은 진달래가
숨바꼭질 하듯 반겨주고

나의 뜰엔
환하게 불이라도 켠듯
노오란 수선화 무더기들,
선명한 청보라빛의 미니붓꽃,
여린 잎사귀와 함께 피어있는
사랑스런 깽깽이꽃 무리,
씩씩하게 꽃대를 올린  돌단풍들,
아래서부터 총총 붉은꽃이
만발한 명자꽃,
자유스럽게 뻗은 줄기 몽오리 가득 달고
발그레한 별 하나씩 밝히는 분홍조팝,
연분홍빛 작은 꽃송이
소복이 이고 있는 마취목꽃
그리고 그리고
새순 새순들

이 아름다운 생명들을
감탄하며 볼수 있고
거닐수 있고
들려오는 새소리 음악소리
들을수 있음에 절로 감사가 나온다

몸은 힘들지만
이 모든것에 감사 찬양이 나온다
나의 고통 또한
살아 있어 감당하는 것이니
받아들이면 감사가 나온다

(두번째 항암 밀린날 보따리싸
집으로오니
오매불망 보고싶고 궁금해 하던 봄꽃들
다 만났다
꽃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병이 될것 같으니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만나고픈 꽃 다 만나게 해주고 싶은 하나님 마음
맞죠 하나님
감사 합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환상적
찌그러진 인상이 자꾸만 이쁘게 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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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August 24, 2020
*.139.82.200

아...! 화사한 그림이 사랑스러워요.

정말 봄의 향연이 솔솔 느껴지는 그림들입니다.

그림만으로도 들길 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 것 같네요. 

이쁜 그림, 깊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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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September 02, 2020
*.151.55.8

함께 느껴 주셔서
마음이 따듯해져요
제가 더 많이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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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August 24, 2020
*.182.156.135

몇년전 우리교회에 등록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교우들과 함께 들길 님이 살고 있는

영천 보현산 어느 산자락의 아담한 집을 방문한 기억이 납니다.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지요. 

알프스 계곡에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

은퇴한 남편과 둘이서 별로 넉넉하지 못한 연금으로 살지만 

산과 숲과 나무와 새와 나비와 꽃, 그리고 커피를 너무 사랑해서 

현재를 행복하게 누리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가을이 옵니다. 그곳은 높은 지역이라 가을도 빨리 오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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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September 02, 2020
*.151.55.8

에구..
제 삶의 모습을 너무 이쁘게 말씀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목사님
이제 다음 주말에 산골로 갑니다
좋아하는 가을날 집에 가니 설렘니다
며칠 집에 가 있는 동안
저녁마다 반딧불이를 만나서 얼마나 좋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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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샨티

August 25, 2020
*.179.225.221

'새삼 꽃의 신비에 빠졌다' 정말 깜짝 놀랐고 마음을 빼앗겼어요. 또 빌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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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September 02, 2020
*.151.55.8

오~
감사합니다
공감해 주시니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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