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8

들길의 그림일기

조회 수 2223 추천 수 1 2020.11.30 11:21:46

BandPhoto_2020_10_30_22_34_33.jpg EXIF Viewer사진 크기1024x681

몸이 기진맥진 손이 후덜 거린다
선도 자꾸 삐둘어진다
그럴수록 꼭꼭 더 색연필에
힘을주어 그린다
손가락 살들이 납짝 눌려져
한동안 제자리로 안돌아 온다

기력이 빠져 힘이 들고 아픈날이면 그림을 그린다
간이 탁자에 쭈구리고 앉아
순간순간 내게 일어났던
기쁨의 시간, 환희롭던 시간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다보면
아픈것도 사라지고
그림처럼 마음이 날아 댕기고
얼굴엔 미소가,
몸은 신비롭게도 생기가 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시공간을 마음대로 들락거리는
자유의 마음과
능력을 베풀어주심에
깊이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외출이 허락 된 날 벗과 접시꽃 여행)

profile

[레벨:23]브니엘남

November 30, 2020
*.118.77.21

개망초와 접시꽃 좋은 약재입니다.

비슬산 우리 집 근처에 많이 있지요.

profile

[레벨:15]들길

December 03, 2020
*.246.68.44


개망초도 약재에 쓰이는군요
주변의 온갖 들풀이며 야생화들이
아름다운건 물론이고
우리 몸에도 귀한 약재가 되는걸 보며
하나님이 주변에 숨겨둔 보물에 늘 놀라울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브니엘남님
profile

[레벨:12]샨티

November 30, 2020
*.179.225.221

"몸이 기진맥진 손이 후덜 거린다
선도 자꾸 삐둘어진다
그럴수록 꼭꼭 더 색연필에
힘을주어 그린다
손가락 살들이 납짝 눌려져
한동안 제자리로 안돌아 온다"


그래도 작업을 하셨네요.

덕분에 유월을 다시 기억합니다.

감사드립니다.

profile

[레벨:15]들길

December 03, 2020
*.246.68.44

작업하는 시간이 통증을 이기고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가져다주는 시간이었어요
덕분에 저도 그 시간을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 ㅎ
감사해요 샨티님
profile

[레벨:43]웃겨

November 30, 2020
*.199.33.55

아...! 아름다운 동화의 나라 속으로 들어간 기분입니다.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눈물겹기도.. 부럽기도 합니다.

치료를 끝내셨으니 이젠 회복하는 길만 남아있네요.

아무쪼록 건강해 지셔서 먼 훗날 다시 이 그림일기를 펼쳐보시면 좋겠어요.

아마도 이 시간들이 꿈 속 같지 않으실까요...

profile

[레벨:15]들길

December 03, 2020
*.246.68.44

그리 봐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이제 퇴원한지 3달 가까워지는데
벌써 그 시간들이 꿈만같고 아득하답니다
겪을땐 또 아득하더니
지나니 금방 이네요
그림일기를 더 먼 훗날 다시 펼쳐보면
더 감회가 있겠지요
감사해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November 30, 2020
*.137.91.228

들길 님은 지난 한해 동안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하셨군요.

개망초가 빛처럼 다가오는 경험보다 더 특별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지요. 하나님이 창조한 모든 것은 결국 빛이겠지요.

심지어 권정생 선생의 동화 제목 처럼 '강아지 똥'도 그렇구요.

들길 님의 그림과 글을 통해서 만물들이 빛을 내는 듯합니다.

profile

[레벨:15]들길

December 03, 2020
*.246.68.44

평소보다는 더 특별하게
놀랍고도 생기롭게 와닿는 모든 일상이었어요
지나고보면
다 선물같은 시간이었다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List of Articles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