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의 횟수가 높아질수록
몸이 시든 풀처럼 누웠다
밤새 악몽을 꾸고
몸살하듯 온몸이 아팠다
며칠이 지나도록 회복은 커녕
술에 취한듯 온 얼굴과 다리에
항암 약물이 가득한 느낌이다
먹지못해기운은 한없이 내려앉았다
내려앉은 몸 만큼
나의 내면도 무너지는건 한순간
저절로 삐질거리던 눈물이
눈꺼풀을 뚫고 펑 터졌다
폭포수다
하늘을보며 코로 크게 호흡을 하면
눈물이 들이마셔지는데
이번엔 그것도 안통했다
완전 대형 참사다
어린환우에게 들켰다
아... 부끄럽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 입은 배우처럼 웃었다
아이~ 참
이번엔 그것도 안통하고
속상하셨지요.
더구나
어린 동무에게 들키고
어쩌겠어요
이미 벌어진 일이고
웃으셨으니 어린 환우도 공부가 되었겠지요.
덕분에 힘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