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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의 그림일기

조회 수 3284 추천 수 0 2021.03.23 13:38:46

20210305_112356.jpg EXIF Viewer사진 크기691x1024

더위와 추가되는 항암 부작용들,
고통속에 함몰되지 않으려
우뚝 솟은 높은 키의 포플러나무를 올려다보며
몸과 마음을 나무처럼 세우며
무겁게 걷고 또 걸었다

낮동안 후끈했던 공기는
저녁이 되자 바람결 사이로
가을을 살짝 데려온 듯
선선함이 묻어 있다
반짝이며 흔들리는 나뭇잎
바람타고 날아 다니는 고추잠자리

'가을이 준비하고 있단다. 힘내 '

신선한공기와 아름다운 신의 메세지들
쳐져있던 몸이 생기가 나고
마음은 잠자리처럼 가볍게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주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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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March 23, 2021
*.181.143.51

요양병원에서 보낸 시간이 들길 님에게는 구도의 순간들이었군요.

8월 초순 숲속 바람에 실려오는 가을냄새를 느낄 정도로

몸과 마음이 예민하게 움직이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게 영성의 핵심이 아니겠습니까.

저도 제 주변의 작은 사물 하나에도 영혼의 떨림을 경험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노력하기는 하나 종종 둔해질 때가 많지요. 

봄꽃과 봄나물과 봄바람에서 천사를 볼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천국을 기다릴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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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March 26, 2021
*.7.231.67

병원에서의 시간들이 한바퀴 돌아
다시 그 계절을 접하니
모두가 또 새롭고 감격스럽고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조금은 둔감해져가는 저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올리는 그림일기를 보며 잡다한 일상에 무뎌지는
민감한 촉수를 다시금 일깨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눈앞에 보이는 연두빛 버드나무잎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의 여신으로 다가오는
계절에 와 있네요
며칠 연두빛 버드나무에 빠져 헤매는중 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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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샨티

March 24, 2021
*.179.225.221

투병 중에도 일상의 변화를 놓치지 않는

영혼의 공감 능력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더구나 주변의 작은 변화에 따라 반응하는

착하고 진실한 감수성까지...

참으로 부럽습니다.  


으라차차!

계속해서 걷고 계신 들길 님을 한껏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들길 님이 안녕하셔야 저도 안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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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March 26, 2021
*.7.231.67

정말 감사한 일이란걸 깨닫습니다
제 눈에만 보여지고 느껴지는
그러한 감수성
대신 다른건 또 못하는게 너무 많지만요 ㅎ

으라차차 힘주셔서
그 기운 다 받습니다
감사해요 샨티님 마음 깊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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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9]愚農

March 26, 2021
*.41.134.70

잠자리가 떼지어 군무를 추기 시작하면 가을이 가까이 와 있다는 신호이겠지요

무더운 여름 기운속에 살짝 묻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더위를 이기는 힘이 되겠습니다.

지금은 봄, 자두꽃이 한창이고 복숭꽃도 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냉이 흰꽃, 꽃다지 노란꽃도 한창이고요

들길님도 봄꽃같이 활짝 피어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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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들길

March 26, 2021
*.7.231.67

감사합니다 우농님
요즘 주변의 꽃들로
아주 분위기 업 입니다
마음이 꽃처럼 피어나 붕붕 거리느라
그림은 뒷전
봄이되면 그것이 문젭니다 ㅎㅎ
응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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