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옛날 생각!

조회 수 1601 추천 수 0 2022.01.11 21:56:06

오늘 식당 쪽 통로로 책장을 옮기다가 우연히 옛날 사진 몇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두 장을 골라서 여기 올립니다.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저런 어리고 젊은 시절이 있었네요.

0111.JPG EXIF Viewer사진 크기737x1023  육남매 중에서 세 명이 나온 사진입니다. 왜 세 명만 나왔는지는 제가 전혀 모르고요. 아마 당시 중학생쯤 되는 큰누님이

동생 둘을 데리고 사진관에 간 거 같습니다. 나중에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가운데가 내 바로 아래 동생이고, 오른 편이

당시에 4살이나 5살쯤 된 저입니다. 저 밑으로 막내가 벌써 환갑이 지났고, 저 바로 위에 누님이 한 분, 그리고 가장 위에

큰 형님이 한 분 계십니다. 큰 형님은 아마 팔십 중반쯤 되셨겠고요. 저 사진은 기억에 없는 한 장면입니다. 제가 쑥 커서

아래의 청년이 되었습니다.

01112.JPG EXIF Viewer사진 크기1024x819

서울신학대학교 강당에서 예배 중인지, 아니면 특강 시간인지 모르겠는데, 저런 비슷한 순간은 많았기에 딱 떨어지는 

기억은 없습니다. 아마 스물두세살 쯤 되었겠지요. 보통 학생들보다 나이가 든 동기 두 분이 제 옆에 앉아 있습니다.

모두 가까이 지냈습니다. 제 왼편에서 뭔가 쓰고 있는 분은 미국에서 목회하다가 오래 전에, 아마 그분이 50대 중반에

돌연사했습니다. 축구를 잘했습니다. 저와 같은 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뒤에 앉아서 아래를 보고 있는 친구는 지금 춘천 어딘가에서 목회를 할 겁니다. 

흔한 표현이지만, 그 시절이 아련하고 은근히 그리워지기도 하네요. 그렇다고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고요. 

서울신학대학교 6년 시절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5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다는 거 아닙니까. 

코로나만 진정되면 73학번 동기생들을 한번 만나야겠습니다. 

옛날 사진을 들여다보니, 저도 충분히 늙었나 봅니다. 포토갤러리가 너무 조용해서 잠간 들렸습니다.

새해 겨울밤이 깊어갑니다. 편안한 밤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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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7]모모

January 12, 2022
*.134.194.227

어린 시절과 신학생 시절의 목사님도 멋지시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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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January 12, 2022
*.137.91.155

모모님, 어린아이들은 누구나 예쁘고

젊은이들은 누구나 멋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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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9]새하늘

January 12, 2022
*.126.124.2

목사님도 꽃미남 시절이 있으셨군요.  ㅆ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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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January 12, 2022
*.137.91.155

새하늘 님, 옛날에는 꽃미남보다는 터프가이가 인기 짱이어서

저는 여자 청년들에게 인기가 없었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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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7]캔디

January 12, 2022
*.72.247.97

두장에 사진을 함박 미소지으며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귀엽구... 멋지구...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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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January 12, 2022
*.137.91.155

캔디 님, 어린시절의 저 사진을 저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보통은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잖아요.

아마 엄마가 오래 앓아누우셔서 큰 누님이 대신 나섰나 봅니다.

저 사진에는 슬픈 속사정이 숨어 있을지 모르지요.

어쨌든지 다 지나가고 

바울의 고백처럼 겉사람은 후패해지나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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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2]웃겨

January 13, 2022
*.206.124.76

목사님, 어릴 때 눈을 보니

똘망똘망 하다는 소리를 들으셨겠어요. 

누님의 선한 모습은 국화옆에서 시가 떠오르구요...

청년 신학생의 눈에 이미 깊은 영성가의 사색적 자질이 보입니다.

목사님의 현재가 그시절부터 잠재되 있었군요....!

사진을 보며 한 사람의 인생을 필름으로 풀어본다면,

누구의 것도 참 엄청난 신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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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January 13, 2022
*.182.156.20

ㅎㅎ 똘망똘망은 모르겠는데,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서 재미있게 지낸 어린시절인 거는 맞습니다.

신학생 시절에 신학공부를 좀더 열심히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공부보다는 주로 교회 활동을 열심히 했지요.

그건 그렇고 웃겨님이 말한대로 

모든 인생은 우주의 무게를 지닌게 틀림없어요.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생이니 당연하겠지요. 

그런 인생을 서로 잘 보듬고 살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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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열린미래

January 18, 2022
*.46.253.49

아주 어릴 때 목사님의 모습은 지금과 많이 비슷하네요. 그래도 저는 지금의 목사님 모습이 목사님의 지금까지의 생애를 통틀어 가장 준수한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개인취향 지성미라서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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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January 18, 2022
*.182.156.20

열린미래 님의 개인 취향에 따른 나의 현재 늙은 모습에 대한 위로 겸 칭찬 감사드려요.

남편 임 화백이 만든 그림카드를 보니 나 혼자 보기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여기 두 장을 올립니다.

임민성2.JPG

그림에서 빛이 보입니다. 가장 견고한 돌과 가장 유연한 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네요. 맨발로 걷고 싶은 곳입니다.

임민성1.JPG

여기가 실제로 열린미래 님의 아버지 고향이지요? 지금 귀향하여 행복하게 사신다고 하는 곳이요. 이 그림에도 빛이 살아있고 바람이 요정처럼 춤을 추는 게 보입니다. 물결도 완전 생명체입니다. 다음 개인전을 열면 꼭 가보고 싶군요. 아래 그림 고맙고요.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잘 보관하겠습니다. 잘 보이는 곳에. ㅎㅎ

0117.JPG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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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열린미래

January 21, 2022
*.46.253.49

역시 목사님.....! 그림 그리기 재주는 있지만, 말과 글 재주 없는 남편에게 전해 주겠습니다. 자기 그림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 가득하지만 그걸 정리해내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는데.... 큰 도움이 되겠어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신 것도, 그림을 받아주신 것도 영광이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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