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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산책(들길의 그림일기)

조회 수 1131 추천 수 0 2023.05.09 10:47:20

20220527_153739.jpg EXIF Viewer사진 크기837x1024

해 넘어 간 산골
이날따라 내 살갗에 와닿는
어둠속 공기의 감촉은
침 발린 아기볼 처럼
촉촉, 쫀뜩한 서늘함이었다
얼굴과 팔에 감겨드는
그 기분좋은 공기의 챱챱함과
코로 들어오는 숲의 싱그러운 향기에 휘감겨
집앞으로 이어진 어둑한 오솔길로 발을 내딛었다
혹여나 고라니 산돼지랑 만날까 조심조심
살금거리며 걸었다
서쪽 하늘엔 마침 초생달이 말끄럼하고
숲, 풀더미 위로 큰으아리 꽃이
풀더미의 주인인냥 화들짝 널브러지듯 펴
달빛과 내기라도 하듯 밤을 밝히고 있었다
고요속에 반짝이는 것들로
밤이 한껏 드넓고 평화로와 졌다
이곳은 어디인가
신이 선물한 이 신비스럽고 조화로운,
경외스러운 풍경의 세계에서
온전히 어쩔줄 모를 감탄에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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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May 09, 2023
*.137.91.146

와, 그 깊은 산속에서 밤 산책에 나섰다니,

그 분위기가 어땠을지 충분히 상상이 갑니다. 

저도 당장 밖으로 나가서 그런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껴봐야겠습니다.

하기야 지난 주일 서울샘터 교회를 방문하고 돌아올 때 

밤 11시쯤 원당 우리집으로 걸어올라오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겼습니다.

지구에 낮과 밤이 있다는 게 정말 멋진 일이죠. 

들길 님의 그림과 글이 많은 걸 전해주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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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들길

May 12, 2023
*.7.231.141

그냥 집앞 작은 길로의 산책입니다
근처까지 짐승들이 내려 오는걸 본 후론 좀 조심하는 편이죠 ㅎ
어릴적엔 주변 모든 자연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만 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당연한게 모두 신기하고 신비롭게 와닿습니다
갈수록 호기심이 넘쳐나네요
감사합니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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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Nomad

May 10, 2023
*.182.120.226

섬득하면서도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그림 & 글에 감정이입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에 너무 멋을 내신 

들길님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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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들길

May 12, 2023
*.7.231.141

ㅎㅎㅎ 제가 너무 멋을 낸건가요
마음만은...이런거 있죠~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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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브니엘남

May 12, 2023
*.118.81.227

'들길'님이 '산길'을 따라 그것도 밤에 산책을 가시다니요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려고 가셨는지 궁금합니다.

나는 이제 마음이 약해서 불가합니다. 

불꺼진 밤 무서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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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들길

May 12, 2023
*.7.231.141

집앞이라 괜찮습니다
게다가 달이 떳을때는 길이 환하게 보여서
걸을만 하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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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May 17, 2023
*.206.124.99

오묘하고 신비스런 밤하늘.... 사걀의 그림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들길 님의 밤산책의 분위기를 그림만으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네요.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칼럼방 입성!

아름다운 들길님의 내면 세계를 맘껏 열어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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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들길

May 18, 2023
*.235.12.225

감사합니다~^^
웃겨님 덕분에 칼럼방이 생겼네요
따로 방이 생기니 좀 쑥스럽기도 하네요 ㅎ
글 올리는것이 조금 낯설어서 한참 헤매면서 올리긴 했는데
제대로 된건지 싶기도 하구요~^^
제 그림에 늘 응원해주시는 마음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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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0]새하늘

May 23, 2023
*.126.124.2

혼자 밤에 자주 산길을 가곤 했습니다.

들려오는 주의의 소리에 집중 할때도 있고, 때론 무시하기도 합니다.

집중 할때는 내가 가는 길에  조심스럽게 가기 위한 것이고요,

무시 할때는 그 소리들로 인한 무서움 입니다.


집중과 무시가 말의 앞뒤가 안맞지요.

그것을 내가 마음을 어떻게 먹는가에 따라 움직 일 수있니다.

하얀 눈 위의 길에 달님이 환하게 비추면 등(燈)이 없어도 다 보인답니다.

한시(漢詩)을 읆으며 걷는 발걸음 정취가 있습니다.


이백 - 야사(夜思)


床前明月光(상전명월광)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擧頭望明月(거두망명월)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침상 앞의 밝은 달빛

땅 위에 내린 서린인가 했네

고개 들어 밝은 달 보고

머리 숙여 고향 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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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들길

May 30, 2023
*.235.7.75

한시와 함께 하시는 풍경이
고스란히 상상이 되어집니다 ㅎ

정겹고 고운 한시 한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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