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민이 많아 이런저런 검색을 하던 중 이틀간 다비아의 토론들을 찾아보며 혹시 제 생각을 나누고 건전한 신학적 답변을 들을 수 있을까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글을 많이 써 본 적이 없어 두서 없더라도 사랑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군교회에서 신앙을 시작해 전형적인 한국 보수 개신교의 성경 이해를 따랐습니다.(가끔 아닌 분들도 있으셨을지는 모르지만 그랬다면 제가 많이 어렸을 때였을 겁니다.) 성경무오의 원리가 제 안에 당연히 박혀있었는데, 예수님에 대한 제 믿음/사랑과는 별개로 창세기를 이해하는 것에 있어, 적어도 노아까지 모두 비유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인 것을 넘어 지혜로운 성경 이해 방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제 생각이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아 고민이 많았습니다. 구약에서 특히 창세기에서 말하는 창조원리에 관해, 전 현대과학이 밝혀낸 사실을 존중해 이 또한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을 탐구하는 새로운 창이라고 생각해서, 우주는 137억년이며 생명 진화의 근본에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수 있다는 가치관을 현재 가지고 있습니다(바뀔 수도 있겠지만요). 

특히 최근엔 신약까지도 많은 유대와 근동 지방의 내러티브와 비유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요한복음의 대부분은 요한 공동체가 임의로 저작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 예수님을 향한 제 믿음과 신뢰의 근본이 흔들리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제 이야기는 마치고, 직접 질문하고 싶은 것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제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이렇게 한 두 부분을 비유로 이해하기 시작하다보면 나중엔 제 마지막 보루인 예수님의 부활마저도 몇몇 자유주의 입장처럼 그저 비유로만 받아들이게 될 것 같아 두렵습니다. 하지만 구약은 비유로 받아들이고 신약은 온전히 사실로서 받아들이려하는 제 모습에 큰 괴리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목사님께선 예수님의 부활의 실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고 고민하셨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2) 성경에 대한 많은 역사적 관점이나 비평들을 공부하면서, 성경 자체가 수많은 편집과 다양한 인간적 비유들이 가득하다면... 먼저 그리스도인의 길을 걸으셨던 믿음의 선배분들은 어떻게 성경이 성령님의 감동으로 쓰여졌는지 명확히 확신할 수 있는지 매우 궁금하고 고민됩니다(제가 성경을 읽으며 성령님에 대한 불신이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묵상했을 때 우리에게 돌이나 뱀과 같은 것을 던져주실 분이 아니지만, 그렇다 해서 하나님의 성품 하나만으로 무수한 역사를 거치며 편집되었을 수 있는 성경의 권위를 그저 믿음(성령님께서 부어주시는 믿어지는 은혜?/어쩌면 제 마음의 감정과 상태에 지나지 않는)을 통해 절대적인 계시로 존중하기엔 제게 큰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생 선교단체에서 사역을 하며 몇몇 양들을 복음의 길로 인도하는 데 부족한 저를 사용해주시기도 하셨지만, 자꾸 이성과 합리로 인해 힘들어 하는 제 중심이 그리스도인의 뜨거운 심장을 안고 사역하는데 큰 장애가 됩니다ㅜㅜ. 조금이라도 생각을 다른 그리스도인분들과 나눌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모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