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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09
교수님~ 궁금증이라는 불치병이 또 도졌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기독교 신학에서 인간론은 철학에서 성선설과 성악설과 어떤 차이점이나 공통점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신학의 거장들이 나름대로 인간의 타락을 설명하고 바르트도 인간의 부패, 인간본성의 왜곡 등 이런 표현을 쓴 걸로 기억하는데, 이런 주장에 따르면 기독교 인간관은 성악설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조직신학을 공부하신 목사님께서는 기독교 신학의 입장에서 인간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간단하게라도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가능하면 평신도들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요. 급한 질문은 아니니 천천히 시간될 때 답글 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평신도들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요? ㅎㅎ
'인간론'은 신학이든지 철학이든지 하나의 논리적 가설일 뿐이지
확정적인 대답이 아니라는 걸 전제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고 꾸준히 질문하는 노력이 바로 인간론이겠지요.
성경이 말하는 인간론을 핵심적으로 말하면 두 가지에요.
1) 하나님의 창조
2) 죄라는 실존
하나님의 창조라는 관점은 성선설에 가깝지요.
죄라는 실존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 본질은 성악설에 가까워요.
따라서 인간은 본질에서 선하기도 하고
동시에 악하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도 그 두 속성을 그대로 안고 삽니다.
한편으로는 한없이 거룩해지고
다른 한편으로 한없이 추락할 수도 있어요.
선한 창조와 악한 타락이 교차하는 거지요.
기독교인은 이런 데서 그냥 자포자기 하면서 사는 게 아니라
새로운 창조를 지향합니다. 거듭남이에요.
그래도 실제 악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죽을 때까지 우리는 '키리에 엘레이송'(주여 불쌍히 여기소서)와
'리베라 메'(나를 구하소서)라는 레퀴엠을 노래해야 합니다.
안내- <온라인 강의실> 메뉴로 들어가서 '기독교가 뭐꼬' 강독인
222번과 223번 꼭지글을 참조하세요. 혹시 도움이 되실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