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교리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잠시 다녔던 교회가 추구하는 방향과 가치(신학)에 대해서 여쭤보고자 합니다.

1. 영적인 구원은 완성되었으므로 그 구원을 강조하며 삶으로 나타내야 한다.

- 삼분법(영혼몸)을 강조하지만 어쩔 때는 이분법적으로 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가르칩니다.
- 영의 구원이 이미 완벽하므로 교회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멘토링을 통해 삶을 교정합니다.
  (셀 리더가 전적으로 셀원을 교정하고 따라야 합니다.)
- 구원에 있어서는 온전히 이루어졌으므로 이 땅에서의 삶, 추구하는 방향은 "행복한 삶" 하나님이 주신 것들을 누리며 사는 것인데 부와 건강을 누리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 그래서인지 교회에서 제일 많은 간증은 "돈"에 대한 간증입니다. "누가 몇 천만원을 번다.". "창업을 하게끔 멘토링을 해주어서 지금은 그 청년이 십일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청년들의 문제인 취업이나 인간관계, 결혼등을 멘토링 해주어서 청년들이 많이 늘어났다."
- 삶은 영적인 것이기 때문에 성경에서 부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면 삶에서도 부를(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
- 한 청년과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신앙적인 구원에 있어서는 완벽하므로 이제는 하나님이 주신 "자신의 재능을 발현"하고 또한 재능에 있어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을 열망하는 청년과 결혼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글로 쓰다보니 머리속이 정리가 되었네요. 그 교회에서는 부와 건강의 복음은 아니라지만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완벽한 구원으로 하나님께서 완벽하게 모든 걸 주셨으니 부와 건강에 있어서는 누릴 수 있다는 게 요지입니다. 한때는 성경에서 말하는 게 자기계발에서 말하는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며 경제관련, 자기계발 관련 독서 모임 및 주식공부 열풍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어쩔 때는 교회에서 자기계발을 하는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저성장시기인 이때 위의 요소들로 성장한 교회들을 내세워 간증하기도 하며 성공사례들을 소개하며 하나의 학교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가르침에 잘 따르는 교회들을 모아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런 가르침을 주도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제가 다닌 교회는 위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교회를 전적으로 따르는 교회 였습니다.)

이런 교회를 잠시동안 다니면서 한때는 참 괜찮은 복음(신학관)인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영의 구원이 완벽하므로 영에 속한 신령한 모든 복들이 삶 속에서 나타날 일만 남아 형통하고 영혼몸에 있어서 모두 잘 될 수 밖에 없으니 얼마나 복음이었겠습니까? 실제로 복음을 전한다지만 그 복음은 형통, 당신도 복음으로 인해 부와 건강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은 이만한 가르침이 없다며 굉장한 자부심을 나타내보이시기도 하셨죠. 즉 앞으로 좋아지고 나아지고 부흥될 일만 남았다는 것입니다. 성경이 그것을 말한다고 하니까요.

심지어는 신학도였던 저한테는 교회 저성장시기에 교회가 부흥될 수 있다고하니 엄청난 복음이었습니다. 실제로 돈도 잘벌고 사람들도 전도도 되고 그 교회에서 흔히 형통의 역사가 일어난 분들은 엄청난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었는데 그걸 보면 부럽기도 하고 열등감과 박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도 많은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물론 요즘은 다른 의미에서 경제적인 자유를 얻고 싶습니다. 원 없이 신학공부 하고 싶은 자유 말입니다. 우스갯소리입니다. ㅎㅎ

목사님께서는 이런 부와 건강의 복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