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목회자 자녀이며, 현재 전도사와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3년 교제하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이제 결혼 이야기를 서로 진지하게 하면서 내년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희 아버지께서 믿음의 집안과 결혼해야만 한다고 하십니다.
성경에도 결혼은 집 안끼리 하는 것이기에 믿음의 집 안과 해야한다고 하십니다.
저는 이 부분이 정말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현 세대부터 믿기 시작한 사람은 믿음의 가정과 결혼할 수 없다는 것인데
말이 되는 것인지...
제가 봐오고 느낀 바로는
오히려 목회자 자녀, 장로 자녀, 믿는 가정의 자녀들이
사람은 좋을 수 있으나 믿음으로 좋은 모습은 드물었습니다.
(당연히 저도 현재 전도사사역을 하고 있지만 올해를 마지막으로 교회 사역은 내려놓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3년 넘게 만난 여자친구와 이러한 이유로 헤어지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헤어질 마음, 생각도 없고요.
제가 봤을 때에 여자친구처럼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이 간절하고 강했던 친구는 없던 것 같은데요.
믿지 않는 가정과 결혼하는 것이 성경적이지 않고, 반대할만한 이유인 가요?
쓰고보니 성경적이다는 말도 웃기네요.
이러한 고민을 어디에 할 곳이 없기에 여기에라도 남겨 봅니다.
앗 제가 잘못 읽었네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어느 목사님 이야기입니다.
전남 대학 영문과 출신이고 소아마비로 다리를 절고 또 둘째 부인의 아들이고 집도 가난한 집입니다.
사모님은 명문여고 출신이고 서울대 출신이고 아버님은 교장 선생님이셨습니다.
사모님 집안에서 반대가 극심하였습니다.
그래서 결혼식에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두분은 결혼하여 사역도 잘하고 잘 살았습니다.
장인이 퇴직하고 나서 보니 두 사람이 너무 잘 사는 것이 좋아보였습니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소나타가 처음 나올 때에 차를 한 대 사서 선물하여 주었습니다.
두분만 마음이 맞다면 무에 문제가 되겠습니까?
나중에 잘 하였다고 칭찬하여 주실 것입니다.
나둥 님, 목회자 자녀이면서 전도사 사역과 일반 직장 생활까지 두루 수고가 많군요.
결혼 결정을 아직도 부모의 허락 문제로 고민하는 기독 청년이 있다는 게 뜻밖이군요.
어쨌든지 행복한 고민입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랍니다.
그런 걱정 하지 말고
나둥 님과 여친 사이에 있는 사랑의 진정성만 부모님께 확인시켜드리는 다 해결될 겁니다.
나둥 님과 여친에게 두번 다시 없을 멋진 순간이니 즐겁게 보내세요.
믿지 않는 자라고 할지라도 믿는 사람의 말과 삶을 통하여 구원을 얻으면 그것이 전도이니 차라리 더 잘 된 것이 아닐까요?(벧전 3:1)
믿지 않는 자들과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는 것은 도리어 혹시 믿음을 잃어버릴까 봐서 하는 기우입니다(고후 6:14-16).
믿음 안에서 견고하시다면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목사님이 더 좋은 권면을 주실 것입니다.
한 가지만 더 말하면 세상에서 건져내는 것보다 세상으로 떨어지기가 더 쉽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결혼을 하기 전에 먼저 전도부터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