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간증'을 알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교회에서 했다는 간증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온누리 교회에서 신자를 대상으로 간증을 하면서 말했다는 내용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혹자는 말하기를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들이 교회 안에서 행한 간증이기 때문에 교회 밖의 시각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그것은 간증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논리 자체가 해괴하다. 교회 안의 논리와 교회 밖의 논리가 다르다니?
그래 그렇다 치자, 그런데 그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그들은 간증이기 때문에 다른 잣대로 판단해야 한다는데, 문창극이 소위 간증이라고 발언한 내용을 살펴보니, 그것은 간증이 아니라는 점이다.
간증이란 무엇인가? 국어 사전에 의하면, 간증 [干證]은 자기의 신앙생활에서 얻은 특별한 종교적 체험을 고백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가 했다는 간증은 간증이라는 말로 감싸기에는 너무 교회 밖의 이야기에 치우쳤다. 내용중 자기 신앙 고백은 없고 고작 이승만 윤치호를 끌어들여 그들이 기독인이라면서 그들의 행동과 발언을 인용해 자기 생각을 설파한 것이 아닌가?
따라서 그가 교회 안에서 했다는 발언들은 간증이라 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는 거기에서 자기의 신앙을 고백한 것이 아니라, 신앙을 빙자해서 자기의 친일관을 설파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는 간증을 한 것이 아니라, 강연을 한 것이다.
교회에서 한 강연이 그 안에 '하나님의 뜻'을 거론했다고 해서 저절로 간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그의 발언 내용을 평가할 때에 교회 밖이니 안이니 굳이 따질 필요가 없다.
하여 그의 발언은 교회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나, 교회 밖의 시각으로도 비판받아 마땅한 것이다.
지난 20일 밤에 MBC에서 그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대담을 했는데,
거기에 패널로 나온 홍성걸 교수라는 사람이
“문 후보자의 발언은 종교인의 간증과 같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설명하는 것”,
“저 분의 발언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말이라면 나도 동의할 수 없다. 그런데 온누리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한 말 아니냐”,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정당화하는 간증으로 봐야한다” 며
옹호하는 논리를 폈는데, 상대방 논객들이 ‘간증’이라는 말에 별 대응을 못하더군요.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게 어디 간증이냐고 딱부러지게 간증의 개념부터 정리해 주고, 장소만 교회를 빌린 것이지,
뉴라이트 사관에 바탕을 둔 강연을 한 것이라고 왜 말을 못하는지,
그래서 한 번 써본 글입니다.
오목사님, 안녕하세요?
햇볕 좋고 바람 좋은주일 오후네요.
이런 날 컴터 앞에 앉아 있기는
참 아까운 날이지만.. 주일인지라
본능적으로 다비아에 들어와 있습니다. ^^
며칠동안 다비에 잘 못 들어왔었거든요.
저의 형부가 작년 이맘때 돌아가셨었잖아요?(제가 목사님 글에 썼었지요.)
언니가 형부기일이 가까이 오니까 많이 힘들어해서 자주 찾아갔었어요.
정말이지 예고없이 갑자기 찾아온 사별의 고통은 그 당사자들 아니면
누가 알수 있을까요? 그런 점에서 이번 군대사고에서 자식들을 잃은 부모 심정은 어떨까 싶어요.
세월호의 가족들은 또 어떻고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한다는 건, 아니 그게 가능하기나 할까, 싶어요.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대부분 그 자리를 벗어나면 그저 일상적인 타인이 되어버리니까요.
***
목사님, 저 문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봤었는데요,
보다가 "부르신 분도 그 분이시고 거두시는 분도 그분.."
이러셔서 저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네요. ^^
욥의 신앙고백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진짜 '신앙간증'과, '신앙고백'의 뜻 부터 제대로 알 필요가 있을 것 같어요.
저 부텀도요.
목사님, 평안한 주일오후 되셔요.
네, '타인의 고통'에 대하여 라라님이 말씀하신 것, 정말 동감입니다.
여기에서 설교 때마다 그런 '고통'의 문제를 언급하지만
실상은 빈말에 불과하다는 것, 저도 통감합니다.
여기 환자들의 고통을 같이 한다는 것, 말로만 하는 것 같아서 가끔 부끄러워집니다.
같이 있으면서도 그런데, 더구나 '그 현장', ' 그 자리'를 벗어나면
남의 고통은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remember 416 이란 말도 어쩌면 구호로만 끝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그런 것들이 제대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말로만 일회성으로 끝나버리면
다시 또 그런 슬픔과 아픔이 반복이 될 것인데
언제까지 그런 되돌이표의 연속이 될지,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번 간증사건의 당사자를 이름부르지 않고 그저 ㅁㅊ ㄱ 으로 부르더군요
이름부르기 조차 아깝다는 것이지요.
ㅁㅊㄱ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지금껏 지도자연 하면서
우리 나라를 좌지우지 했다는 것이 우리 나라가 어떠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아주 극명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례를 언제쯤 보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한주간 시작하는 이 아침에, 그런 걱정에서 자유로운 나라를 꿈꿔 봅니다.
건강하세요~~~ ^)(^
예, 오목사님,
유임된 정총리도 진도 방문해서 '리멤버416'을 말씀하셨더라구요.
위로방문도 나름 진정성이 있어보이긴 했지만, 문제는 실천이겠지요.
이번 문후보사태만 보더라도 눈뜬 국민들을 눈먼사람 취급한 거잖아요.
여론이나 야당에서 아무리 문후보의 자질문제를 거론하더라도
확고하게 청문회에서 밝히라고 당당히 나섰다면 청문회까지 갔겠지요.
그런데 여론눈치만 댑따 보다가 자진사퇴하니까. 통치권자 하시는 말씀이 가관이더군요.
저 같이 정치에 암것도 모르는 사람도 화가 치밀더라니까요.
아니, 이건 정치문제가 아니겠지요. 사람의 기본도리 아닐까 싶어요.
그러고보면 어떤면에서 문후보는 개인적으로는 연민이 가는 분이어요.
교회동영상(저도 궁금해서 풀영상을 봤었네요. 다는 안 봤지만요)
을 보다보니 보통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지루해서 그 자리에 못 앉아 있을 것 같았어요.
듣는내내 저는 그런 생각했네요. 그래, 바로 신학의 부재 때문이여...^^
우리가 성경을 바로 해석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힘든지 생각나게 했어요.
그리고 우리의 가치관, 철학, 세계관이라는 것도 바른신학이라는 토대위에 세워지지 않으면
금방 뽀록난다.. 그런거지요.
저는 요즘 글 잘쓰고 말 잘하는 잘 나가는 분들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하네요.
나름 깊이도 있고 공감도 백배 가지만 뭔가 부족해.. 심심해.. 그건 아마
목사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간증'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라서 그런거 아닐까 싶어요.^^
진짜 신앙간증 잘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예수님을 삶으로 구현해 내는 것이
얼마나 살 떨리고 경이로운 것인지 아는 사람들일테니까요.
목사님, 지가 오늘 쪼매 흥분했나봐요.
안튼짓을 마구하니 말여요.ㅎㅎ
참, 엊저녁 개콘을 우연찮게 봤어요. 닭치高라는..
진짜 머리들이 좋아요. 그런 콘티를 어떻게 짜는지
닭들이 진짜 건망증 장난 아니네요. ^^
한번 보셔요. 목사님, 댑땅 웃겨요.
이번 정부는 - 물론 지난 정부도 마찬가지였지만 - 유독 우리들에게 생각할 꺼리를 많이 제공해주네요.
무심히 지나갈 사항들을 한번씩 더 곱씹게 만드는 재주도 보통이 아닙니다.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부터 그런 세상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까지, 참 고마운(?) 일입니다.
그러고 보면 교회에서 간증이라고 행해지는 많은 것들이 ...대부분은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자랑하는 수준에 그치고 마는 것, 역시 문제인데
이번 경우는 그런 정도에도 미치지 못하니, 교회 안에서 행해지는 이상한 짓거리(?) 들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싶습니다.
참, 이번 주에 우리 병원이 신축건물로 이전을 합니다.
훨씬 더 좋아진 환경으로 환우들을 섬기게 되어서 기쁩니다.
예배실도 제대로 만들어졌고, 환우들을 위한 상담 및 더 나아가서 전인치유에 이르기까지
해 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서 좋습니다.
개콘 ~ 저도 즐겨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닭치고- 그 코너를 보면서, 뭔가 있다 싶었는데 라라님도 같은 생각하셨군요.
그런 생각있는 코너는 사람들에게 '진짜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니, 웃어도 즐겁고 기쁘게 웃을 수 있어 좋습니다.
건강하세요~~~~
오세용목사님!!
목사님 방, 3개월동안 텅 비어있어요!^^
언릉 들어오셔요.
제가 어제 이런 글을 읽었어요.
제목에 끌려서 후다닥 읽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울적해지더라구요. 이래저래요. ^^
안 읽으셨으면 한 번 읽어보시라고
땡겨붙여드릴께요.
조국교수 <박근혜 대통령, 메멘토 모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9162047195&code=990100
ㅎㅎ 그렇군요.
문 아무개라는 분이 간증이라는 형식을 빌려서
자기 세계관을 설파한 거군요.
설교라는 형식을 빌려서
신앙 기술을 설파하는 목사들에게서 배웠겠지요.
이 아무개 장로 대통령 때
개신교가 크게 점수를 잃더니
이번에 또 다시 점수를 잃는군요.
얼마 가지 않으면
낙제점수에 이를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미 그 선을 넘었는지도 모르지요.
귀한 주일을 맞으세요.
주의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