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떤 목사(?)를 만났다.
병실에서 시끌벅쩍 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가 봤더니
전도한다고 어떤 사람이 병실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다.
어떤 교회에서 오셨느냐고 물으니 목사라고는 하는데
제대로 대답을 않는다.
어떤 교회?
가끔씩 애매모호한 교회에서 전도를 나온다..
제대로 된 교회 같으면
먼저 내 방에 와서 인사라도 건넬 법 하지만
이 분은 그렇지도 않을뿐더러
내가 신분을 밝혀도 자기 신분을 밝히지 않는다.
명함이 있느냐 물으니
없다고 하면서 전도지 한 장을 내미는데
거기에도 교회 이름은 있지만, 목회자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거기 전도지에 적혀있는 이해할 수 없는 문구들...
전도지 한 면에
왈,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 해놓고는
이 말 저 말을 써놓고 있다.
가관인 것은 그중에 이런 것도 있다는 점이다.
"시너지를 활용하라"
"심신을 단련하라" .
또 이런 것도 있다.
"상호 이익을 추구하라' ......에서 뻥 터졌다.
전도지에 이런 우스운 말을 적어 놓다니,,,,,
과연 그 교회 제대로 된 것이 맞는가?
흔히들 다리는 땅에 굳건하게 서 있고, 머리는 하늘을 보라 하는데
땅을 딛고 서 있어야 할 다리가, 진흙탕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염려됩니다.
그래서 자꾸만 빠져 들어가는데.. 그것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오 목사님,
가을이 완연해진 것 같습니다.
공원의 단풍잎은 불그스름해지는 게
곧 단풍나무 구실을 제대로 할 것 같았습니다.
여름엔 눈에 띄지도 않았거든요.^^
목사님, 오늘 산책길 오며가며 요한복음을 묵상했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성경을 맨 처음 번역한 로스 선교사는 이 구절을 이렇게 번역했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에 道가 있되 道가 하나님과 함께 하니 道는 곧 하나님이시니라"
개정개역본과 그리고 원문, 이 로스번역본을 묵상해 봤어요.
태초, 처음, 아르케, 道, 로고스, 하나님..
그러면서 다시한번 노자의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을 생각해 봤습니다.
동양의 옛어른들이 본 道, 서양어른들이 본 로고스,
그리고, 지금의 우리그리스도인들..
목사님, 이렇게 화두만 길게 늘어뜨려놓고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을이 너무 이뻐서, 노을이 너무 이뻐서
줄행랑을 친거라고..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병원에 전도하러 오신 목사님에 대해 뭐라 말씀드려야 하는데..
에고고.. 어쩌지요?^^
병실에서 내려다 보는 가로수 길, 이제 가을로 가느라 조금씩 색깔을 바꾸고 있는데
조금 있으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길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모습 보기 위해서 혹시 병원에 입원들 하실까봐....걱정입니다.
도(道)....거기에 길이....멋진 길이 보이니까요..
그런데 우리네 인생길은 그렇지 않아서 또 걱정이지요.
라라님의 도덕경 생각이 궁금합니다.
특히 요한복음 1장 1절과 도덕경 1장을 같이 한꺼번에 읽어본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정말 공자 말씀처럼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그런 경지가
이해될까요?
그래서 그 길에 이르는 길을 용맹정진해야만 할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시작하는 마음으로 책을 신청했는데 오늘 왔군요.
< 한중일 노자 번역판의 최종 완결판>이란 거창한수사가 들어있는
< 처음부터 새로 읽는 노자도덕경> 입니다.
라라님, 그 글을 읽는데 많은 도움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이고.. 목사님,
제가 도움을 드리다니요!!
도덕경은 번역본으로도 제대로 읽어 본적이 엄써요.
읽어도 당최 이해도 안되고..
다만, 도가도 비상도...는 귀가 따갑게 들어서
로스 선교사님이 로고스를 道로 번역하셨다는 게
저한테 엄청 흥미로와서 한 번 끼여맞춰보려고 흉내내본 것 뿐이어요.
진짜루요..!^^
목사님, 진짜 흥미롭지 않으세요?
영어권이나, 서양에선 거의 로고스를 'Word'로 번역하잖아요?
물론 'Word'에도 로고스나 道와 같은 뜻이 들어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보통 저 같은 사람은 '말씀'은 '말소리'라고 이해하게 되니까요.
그동안 여간 헷갈린 게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로고스를 번역하지 말고 내비두시지.. 그런 생각까지 해 봤다니까요.^^
그러니까 로스번역본이 눈에 번쩍하지 않겠어요?
물론, 로고스를 道로 보는 견해는 많더라구요.
동양고전 공부하신 분들은 더욱 그렇구요.
하옇든..
저는 이것까지뿐입니다.
아마 옛날같으면 이런 얼띠기 제자는 마당에 나가 물구나무 서 있어야 딱일거여요.^^
늘어놓기만 하고 제대로 갈무리를 못하니 말여요.
목사님,
이 풍요의 계절에 고전의 깊은 바다로 들어가시는군요.
풍어의 계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어쩌다가 고전을 읽는답시고, 도덕경을 접하게 되었는데
현재 학계에서는 거기 그 분야에서 성경의 해석보다 더 치열한 논쟁들을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노자 장자는 그 상황이 특이합니다.
조선 왕조에서는 공식적으로는 노자 장자를 거론하지 못하게 했지요.
과거 시험에서 노장자를 인용했다가는 철퇴를 맞는 일도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심지어는 공자의 글에 해석의 차이를 두고
사문난적이라 하여 대역죄인으로 몰아가는 일도 있었으니 그 살벌한 해석 다툼을 알 수 있지요.
그런 와중에 도덕경은 더할 나위 없었겠지요.
그런 살벌한 가운데에서 노장의 글이 선비들 가운데 읽혀졌으니, 신기한 일입니다.
오히려 실생활에서는 노자 장자를 즐겨 인용하고....그랬었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그래서 노자의 도덕경이 더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도덕경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그런 살벌한 시대를 거쳐 온 ......책,
성경도 마찬가지죠. 귀한 책,
누군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사람은 읽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고 말하던데
그것은 책을 읽다보면 자연히 고개를 숙이게 되니까..
습관이 되어서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 아닐까요? ( 우스개~~~)
이 가을, 그래서 열심히 고개를 숙여볼랍니다.
건강하시기기를,....
간강하게 사는법.
1. 꾸준히 운동하라.
2. 균형잡힌 식사를 하라.
3......
10. 예수를 믿어라.
아이들 말대로 꼭지 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