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설교 강사료 받아왔어요.”
“어디 봅시다. 와! 60파운드네요.”
“60파운드요? 그 돈 벌려면 내가 중국식당에서 10시간 일해야 하는데......”
얼마 전 인근 동네 어느 한인교회로부터 받아온 강사료 때문에 아내와 나는 한참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생각보다 액수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 교회 교인들에게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더 그랬다. 그 정도 설교에 그만한 강사료라니……. 이러다 외부 강사 노릇에 재미라도 붙으면 어쩐다!
여기서 교회를 시작하고 난 후 나는 다른 한인 교회에서 꼭 두 번 설교를 했다. 한 번은 나보다 약 1년 뒤에 교회 문을 연 후배 목사가 불러주었고, 이 번에는 선배 교회에서 불러서 가게 되었다. 3년 남짓 동안 두 번 한 것이니 아주 적은 횟수이지만 사실은 그것도 본래는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후배가 교회설립예배 설교를 부탁해 왔을 때와 이 번 모두 대타로 나선 것이니 말이다. 처음 설교 때는 마침 같은 교단 출신 최고참 선배께서 부재중이어서 부득이 해야 했고, 이 번에는 그 선배 출타 중에 부인께서 전화를 주셔서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배 목회자 부인과 전화통화가 된 시간은 화요일 밤 10시 경, 즉 내가 한참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때였다. 주일날 대예배 설교부탁을 화요일 밤 그것도 3년 남짓 만에 하신 것을 보고 나는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강사 섭외에 문제가 생겼나보다. 오죽 다급하셨으면 내게 설교 부탁을 하시는 걸까. 마침 이 번 주일에는 우리 교회 예배가 없으니 꼭 도와드려야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약 3년 전까지만 해도 가끔 가서 설교를 하곤 했던 교회이니 분위기가 낯설지 않을 것 같아 안심도 되었다.
그런데 설교초청을 수락한 후 나는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적지 않은 고민을 해야 했다. 첫째는, 나는 교회력에 따라 설교를 하는 반면 그 교회는 비교적 자유롭게 하기 때문이었고, 둘째는, 대외용 설교가 거의 준비되어 있지 않은 때문이었으며, 셋째는, 그 교회에 맞게 설교준비를 하자니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주간 설교가 없으니 대신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아르바이트에 투자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나는 무척이나 난감했다. 더군다나 재탕 삼탕 설교를 마치 식어 빠진 밥 먹는 일처럼 재미없어하는 평소 성격 때문에 고민이 더 했던 것 같다. 밥맛에는 뭐니 뭐니 해도 새 밥이 최고 아니던가!
어쩔 도리 없이 지난 3년 동안 행한 설교원고들을 모아 놓은 철을 뒤적거렸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게 없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평소 외부 설교용으로 몇 편 만들어 놓을걸.’ 하는 후회마저 들었다. 그러고 보니 정말 내게는 외부 강사용 18번 설교도 없고, 헌신 예배다 뭐나 할 때 써먹을 설교가 거의 없어 보인다. ‘이러니 누가 나를 불러줘?’
그래도 성탄을 코앞에 둔 대림절 기간이니 이와 관련된 설교를 하는 게 좋겠다 싶어 3년 전과 2년 전에 했던 설교문 몇 개를 적절하게 재구성하니 그럭저럭 준비가 된 것 같았다. 물론 평소 주일설교 준비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에 비하면 정말 우스울 정도밖에는 되지 않지만 말이다. 솔직히 한 시간이나 걸렸을까?
차 몰고 오고 가는 데 약 30분 걸렸고, 설교하는데 약 40여분 소요됐는데 거금 60파운드라니! 거기다 교회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식사 잘 대접받고, 평소 존경하던 유명 소설가 부부와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영광마저 누리고 왔는데 그처럼 많은 돈을 강사료로 받았으니 그곳 교인들에게 얼마나 송구스러운지 모르겠다. 물론 늘 습관처럼 그러하듯 예배 후 일부 교인들이 ‘목사님, 오늘 설교에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 라며 인사를 해왔지만 내 속에서는 연신 ‘대단히 미안합니다. 아까 잡수신 것은 식은 밥이었습니다.’ 하는 죄송스러움이 끊이질 않았다.
다른 목회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일까? 타교회로부터 헌신예배나 주일설교 초청을 받으면 자기 교회에서 하듯 그렇게 정성껏 새 것으로 준비하는 걸까? 아니면 이 번에 내가 한 것처럼 적당히 장만한 후 입담과 테크닉을 동원하는 걸까? 나는 3년 동안에 겨우 두 번(그 중 후배 교회에서 한 것은 토요일이었고 개척교회 설립예배라 내가 강사료를 받지 않겠다는 다짐을 후배에게서 받은 후 응했었다.) 외부설교 한 건데 자주 그런 기회를 가지는 분들은 도대체 언제 어떻게 설교 준비를 하는 것일까? 거의 매주 전국과 해외를 다니면서 부흥회를 인도하는 분들이 행하는 설교 준비 비법은 또 뭘까? 몰론 본 교회에서 설교하고 일정액을 받은 후 그와 동일한 원고를 갖고 또 다른 교회에서 행한 뒤 강사료를 받는다면 나 같은 미자립 개척교회 목사들에게는 경제적으로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 일에 너무 전문적이 되면 아무래도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스타급(?) 설교가들과 전문 부흥사들이 전국과 세계 곳곳을 누비며 받는 강사료는 어느 정도나 될까? 그들은 다른 교회에서 할 설교를 준비하는데 얼마만한 정성과 시간과 땀을 쏟을까? 만약 소위 말하는 설교 18번을 계속 우려먹는 것이라면 상당부분 불로소득을 얻는 건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문득 목사와 가수가 뭐가 다를까 싶은 의문이 든다. 히트 곡 몇 개 가지고서 전국 투어에 나서고 사방에서 콘서트를 열어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인기 가수들과 유명 설교가들 혹은 부흥사들이 별로 다를 게 없어 보인다는 느낌마저 든다. 이른바 잘 나간다는 부흥사들은 거의 매주 부흥회를 뛴다고 하질 않는가? 그렇다면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부흥회는 콘서트 투어인가? 상대적으로 반응이 좋은 설교 몇 편 잘 엮어서 여기서도 설교하고 저기서도 설교한 뒤 매번 일정액의 강사료를 받는다면 과연 조용필, 이승철, 이문세 같은 유명 가수들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 성서 기록에 따르면 예수님과 바울도 여러 곳에서 유사한 내용으로 설교하고 가르치신 경우가 종종 있으셨는데 그분들께서는 비록 재탕 삼탕을 하더라도 그때마다 강사료를 챙기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 아닌가 싶다.
식당에서 10시간 뼈 빠지게 일해야 겨우 받을 수 있는 돈을 교회에서 별로 힘들이지 않고 챙기고 보니 자칫 돈 버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스럽다. 교인들은 죽어라고 번 돈으로 헌금한 건데 말이다. 그나저나 이런 식으로 돈 버는 일에 재미라도 붙이면 어쩐다?

이틀동안 타지마할 관광안내를 연거퍼 뛰었습니다.
부수입을 좀 바랬는데 귀빈들은...
역씨 짜더군요.
돈 벌기 참... 어렵습디다.
덕분에 타지마할 간만에 원없이 봤습니다만..
아이구 삭신만 쑤십니다.
공짜로 타지마할 한번 보시죠..
알바가 아니라 공무수행차 다녀왔습니다.
아마 이 해의 마지막주에는 50회차로 한번 더 다녀와야 할 듯합니다.
인도 선교 보고를 할량치면 뭔가 해 둔게 있어야 하는데
그냥 와서 몸부림치며 몸으로 때우며 살아온 세월 밖에 없어서
그것도 돈 벌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도로는 붉은 사암과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울긋 희끗해보이지요.
물속에 고기가 살 정도로 깊지 않고
워낙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니
산다 하더라도 성질 괴팍한 고기만 있을 법합니다.
기분이 좋으셨다니 감사합니다.
혹시나 나쁜 버릇이 되어 재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 일부 목사들처럼 될까봐 걱정하시는 목사님 마음 알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잘 몰라도 목사님 설교가 어디가서 빠지지는 않을 듯 하고 또 매일 집에서만 먹는 밥보다는 가끔 배달시켜다 먹는 밥이 맛있듯 다른 교회 성도님들도 가끔 다른 설교 들어서 서로 좋고 또 목사님도 이 기회에 새로운 예배를 위해서 공부도 하시게 되고. 무엇보다도 소득이 좋으니 좋고. 가끔은 외부 강사도 괜찮을듯 ^^ -- 제가 목사님 자꾸 시험들게 하나요?
제가 보기엔 목사님 설교가 좋아서 그 만한 값을 해서 받은 설교비니 뿌듯한 마음으로 간만에 온 식구가 외식이라도 하세요.
나의신부야님...방갑습니다.
미국에서 심방오셨으니 크게 환영합니다.
정용섭 목사님 설교비평에 쓰인 댓글 읽으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는데 부족한 제게도 찾아오셨군요.
하루에 6~7시간씩 기도하고 규칙적으로 금식하는 지도자들과
아메리칸 드림을 버리고 주님의 사랑과 음성을 갈망하며 묵묵히 앉아서 기도와 충성으로 사는
1000여명의 젊은이들이 있는 곳에서 생활하시는군요.
저는 그러질 못해서 너무 부끄럽고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한 끼만 굶어도 어지럽고 화가나서 살 맛이 안 나고
몇 시간씩 기도하자면 알바자리 다 짤릴 것 같아 늘 불안해 하는 사람입니다.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기보다 식당 사장님 음성에 더 예민해야 하는 생활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주야로 오직 기도하고 예언하고 주님 음성 듣고 영분별한다는 분들과
수 년을 함께 하다 그 허상을 깨닫고 지금은 생각하고 고민하는
신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더 많이 연구하고픈데 그게 늘 아쉽기도 하고요.
귀한 조언 감사합니다.
저는 누구에게 고도로 자랑할 거리가 전혀 없는 사람이랍니다.
열등감은 좀 있어요. 이병헌 같은 근육을 가진 분들보면 좀...
참 장동건 같은 미남 만나도 열등감 느껴집니다.
물론 현실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관적입니다.
대신 하느님께는 크게 소망을 두고 살지요.
역시 기도를 많이 하셔서 그런지 척 보면 남의 마음을
꿰뚫어 보실 수 있나 봅니다.
그게 참 부럽군요.
귀한 성탄과 새 해 맞으세요.
참, 리전트 컬리지 저도 조금 들어 알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이방인이란 닉네임이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
"노동은 기도이고 기도는 노동이다"-- 예수원 웹싸이트 화면타이틀에서 본 기억이납니다...
당연히 "삶이 예배이고 예배가 삶이다"...이곳에 아멘을 드립니다..
산소같은 말씀에 에너지가 많으신 분 같습니다 ^^
저도 덩달아 기분이 '업' 되는군요 ㅎㅎ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김진홍목사님을 따르는 수많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그 얽힌 삶에서 쾌유하시는 승리를 하시도록 기도드려야겠습니다.
삶의 내용속에는 주님만이 덮어주실 수있는 허물들이 누구나에게 있겠지요?
다소 엇길로 가는 것같아 줄입니다. 반가웠습니다.
나의 신부야님,
오늘 회원가입하셨군요.
그런데.. 나의 신부야님 댓글을 읽어보다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한 말씀 드립니다.
신목사님께도, 여기 다비아에도 참 거침없는 발언을 하시는군요.
신목사님께는 무례하기까지 하시고요.
우선, 찬찬히 다비아의 특성을 익히시고나서 본인의 생각을
말씀해 주시는 것이 도리이고 순서가 아닐런지요.
저는 위 신목사님 글에서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자기자랑과 비판, 열등감, 현실비관"은 찾아 볼수가 없는데요.
어떻게 그렇게 쉽게 남을 비판하실 수 있으신지요.
이제 여기 오셨으니,
다비아가 추구하는 신학(영성), 신앙의 정수를 맛보시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래서, 나의 신부야님께서 추구하시는 신학과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왜 달라야 하는지,
깊이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비아의 고참멤버로서, 꼭 권면해 드리고 싶어서 한 말씀 드렸습니다.
무례하다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림절의 기쁜 소망이 나의 신부야님께도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신완식

paul
이방인
라라
새하늘


유명(?)목사님들..부수입이 주수입보다 더 많을걸요..
부수입이 더 많으면 주수입을 등한시 하는것은 아닐런지??
늘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