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돌고래

조회 수 8473 추천 수 0 2009.04.14 21:53:41
 

창조와 돌고래


물속에서 살지만 포유류인 돌고래는 지능이 매우 높다고 한다. 인간과의 정서적 연대감도 높기 때문에 동물영화에서 역할도 크다. 얼마 전 티브에서 방영한 돌고래에 관한 다큐에서 돌고래의 몇 가지 특징을 배웠다. 돌고래는 만큼 폐활량이 크다는 것인지 아니면 산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의 호흡으로 4,5분 정도 물속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한다. 새끼는 젖을 먹여 키우는데, 새끼는 보통 4,5년 지나야 어미로부터 떨어진다고 한다.

돌고래의 종류도 수없이 많았다. 민물에서 사는 놈도 있었고, 10톤이나 나가는 덩치도 있었다. 어떤 놈은 수영솜씨가 얼마나 좋은지 시속 4,50km 정도의 속도를 낸다. 전문적인 용어는 잊어버렸는데, 돌고래는 전자파 비슷한 걸 분출함으로써 사물을 정확하게 식별한다고 한다. 물론 눈이 있긴 하지만 이 전자파는 전천후 인식이 가능한 기관이다.

물속에 사는 동물 중에서는 가장 다양하게 소리를 내는 게 돌고래이다. 그걸로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새끼를 교육하기도 한다. 그것만이 아니라 공중제비를 통해서도 의사교환을 한다. 어떤 모양의 곡예를 부리는가에 따라서 다른 의미가 전달된다.

나는 30분 정도에 걸친 그 돌고래 다큐를 보면서 이 세계는 내가 직접 경험하거나 인식할 수 있는 그런 범주를 훨씬 벗어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더 절감할 수 있었다. 크게 보면 나는 뭍의 세계에 한정되어 있지만 물의 세계도 이 세계를 결정하는 데 그만큼 중요하다. 만약 물의 세계를 접어두고 세계를 말한다는 것은 반쪽만의 설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뭍의 세계도 역시 우리가 따라잡지 못한 영역을 갖고 있다. 밀림 세계의 생명 메커니즘은 우리의 일상을 뛰어넘어 있다. 사막의 세계도 역시 우리를 벗어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겨우 이 도시, 이 문명이라는 좁은 공간 안에서 있다는 말이 되는데, 이런 경험으로 이 세계를 재단한다는 건 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의 소행과 같다.

어쩌면 이 지구라는 별은 우리 인간이 운영하고 있는, 또는 우리가 지배하려고 하는 그런 욕망과 전혀 다른 유기적 생명체일지 모른다. 우리가 모르는 가운데 이 지구는 자기 방식으로 생명을 양육하고 있다는 말이다. 돌고래와 새우와 플랑크톤이 이 지구를 살리는 근본이라는 사실을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개미에 의해서 뭍의 생명체가 존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아니 더 나아가서 죽은 생명체를 해체시키는 박테리아야말로 이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가능하게 하는 장본이라는 사실을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가 잠자는 시간에도 지구는 운동하고 있다.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그런 공간에서, 그런 방식으로 생명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우리가 생산하는 티브이, 자동차, 핸드폰, 컴퓨터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어쩌면 지구 생명을 파괴하는 소모품일지 모른다.

지구를 살리는 힘은 우리가 생명체라고 부르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의 사물이라고 부르는 것도 포함한다. 화산, 지진, 태풍 같은 자연의 힘도 그렇지만 돌, 산, 흙 같은 것들이 모두 지구의 생명을 유지하는 근본적 토대들이다. 그런 것들이 어떤 방식으로 생명을 유지하는지 우리는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 대충 태양, 탄소, 물이 탄소동화작용을 일으킨다고 말할 수 있긴 하지만 왜 그런 현상들이 이 지구에서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런 현상이 어느 때까지 가능한지, 그런 현상이 무엇으로 인해서 끝장나게 될지 아는 게 별로 없다. 다만 우리는 어렴풋이 감을 잡거나, 아니면 그런 것마저 눈치 채지 못하고 잘난 척 하며 살아갈 뿐이다.

기독교인들은 이런 생명의 메커니즘이 단지 자연적 속성이 아니라 창조자 하나님의 능력이며 은총이며 그의 본질이라고 믿고 있다. 구약성서로부터 시작되는 이런 창조 신앙이 여전히 인간중심의 세계관을 합리화하는 이념으로 떨어지면 곤란하다. 성서기자들이 이런 생명의 조화가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유지된다고 보았다는 것은 어느 순간에 이런 조화가 깨질 수 있다는 개연성까지 보았다는 의미이다. 노아 홍수 설화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자연의 조화는 순식간에 파괴될 수 있다.

창세기 기자는 그것이 바로 죄의 결과라고 말했는데, 오늘 우리는 자연의 조화를 깨뜨릴만한 죄를 짓고 있는 게 아닐까? 자기 목적, 자기 성취, 자기만족이 죄라고 한다면 모더니즘 이후로 오늘 우리는 그런 죄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어떻게 하면 인간 중심을 벗어날 수 있는지 좀더 심각하게 생각해볼 문제이다. 이것은 단지 우리의 심리적 불안을 벗어나지 위한 자구책이라기보다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절체절명의 문제이다.

돌고래는 지금도 세계 곳곳의 물속에서 자연의 이치에 따라서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다. 창조자 하나님이 끌어가는 자연의 이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우리는 지금 돌고래보다 훨씬 무식한지 모른다. 지금 우리는 자꾸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면서, 혹은 지배하려고 들면서 결과적으로 자유의 영역을 훼손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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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저별과 달

2009.04.15 00:12:20

꿈속에서  광명하게 빛나는 태양을 봤습니다.

그 빛이 너무나도 광명하고 찬란해서 무어라 형용할수 없는 기쁨과 환희를 느꼈습니다.

제 일생 꾼 꿈중에서 가장 기쁘고도 감동적인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태양이 저에게(마음에)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는 너를 위해 존재 한다구요"

"너희들을 위해 신이 만든 자신이라구요"

동시에 꿈에서 깨면서 제 가슴속에 또다시 벅찬 감동이 밀려 왔습니다.

태양 뒤편에서 저에게 사인을 보내시는 하나님을 만나 버렸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이렇게 가르쳐 주셔서 저는 더이상  의심치 않기로 했습니다~ 

목사님의 가르침에 귀기울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과학을 잘 믿습니다.

창조론도 이성으로 받아 들이기 어렵지만

진화론도  정확한  진실의 실체를  아직은 저에게 보여 주질 못하는것 같습니다.

창조론도 답답 하지만 진화론에서도 뚜렷한 실체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봤던 이상을 믿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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