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커뮤니티 게시판
8

공평하게 세뱃돈 주기...

[레벨:32] 김태형, 2013-02-13 21:50:06

조회 수
130
추천 수
0

설 명절은 즐겁게 보내셨나요?
 
선욱씨가 뜸하니 게시판이 좀 썰렁한 것 같아 이번 설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울 애들이 며칠전부터 세뱃돈으로 수입 잡는 날이라며 설날을 기다렸는데
특히 예진이는 중학생이 되어 지폐 색깔이 달라질 거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예현이는 이게 배가 아팠는지 설 아침에 식사기도를 시키자
갑자기 자기가 기도를 하면 세뱃돈을 1+1으로 달라는 겁니다.
손자 기도를 듣고 싶으셨는지 할아버지,할머니도 그러마고 하셨고 이때까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배를 드린 후에 사단이 나고 말았습니다.
1+1 약속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께는 둘이 똑같은 세뱃돈을 받았는데
제가 중학생, 초등학생으로 구분하여 세뱃돈을 차등지급하자 예현이가 심통이 난 겁니다.
그래서 예진이를 타일러서 둘에게 같은 세뱃돈을 주었더니
이번에는 예진이가 자기는 예현이만할 때 이렇게 새뱃돈을 많이 받지 못했는데 억울하다고...(자세한 건 줄입니다 ㅎ).
그래서 결국 둘 사이에 적당히 타협하는 선에서 대충 정리가 됐는데요.
작년보다 세뱃돈은 늘어났는데 둘다 행복해 보이지 않더군요. ㅠ
 
자, 설 다음날이 되고 드디어 메인 이벤트가 벌어졌습니다.
본가는 할아버지 할머니 밖에 없지만 외가는 삼촌, 이모들이 많거든요.
예상대로 예진이가 세뱃돈도 더 받고 중학교 입학한다고 +a까지 받자
예현이는 세배돈을 왜 똑같이 주지 않냐고 투덜댑니다.
큰 처형이 예현이에게 네가 이중에서 세배돈을 가장 오래받을 거라고 위로해서 설득이 좀 되었나 싶었는데
예현이가 삐져 방에 들어가서 한 말 때문에 모두 뒤집어졌습니다.
"그때까지 누가 죽으면 못 받잖아".
 
덕분에 다들 예현이 때문에라도 오래 살아야겠다고 훈훈하게(?) 마무리는 되었는데요.
요즘 보는 책에서 본 평등이라는 주제가 이 사건과 오버랩되더군요.
평등의 문제는 항상 특수한 개인의 욕구와 관심에 근거하기 때문에
만인의 욕구와 관심을 모두 들어준다해도 구성원들은 계속 불만에 노출된다는 겁니다.
결국 평등은 규범적인 윤리가 될 수 밖에 없고,
오히려 평등이라는 개념 자체가 갈등을 유발한다고 볼 수 있다는 군요.
 
이번 설에 세뱃돈은 어떻게 주셨나요? 저희처럼 분란(?)은 없으셨죠? ㅠㅠ

8 댓글

[레벨:20] 정선욱

2013-02-13 22:21:49

자고로 추천과 댓글은 구걸이고,

세뱃돈은 협박이라 배웠사옵니다. ^^


[레벨:32] 김태형

2013-02-14 01:10:44

아~ 적절한 영상이군요. ㅎㅎ
그런데 추천과 댓글이 구걸이라는 게 더 와닿네요 ㅋ 

[레벨:20] 정선욱

2013-02-14 06:04:22

영화, 소설, 만화 등에서 의외로 진보적 성향의 작가들이
평등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결과적 평등을 부정적으로 표현하죠.
이런 작가들은 기회와 과정의 평등을 중요하게 표현합니다.


[평등의 문제는 항상 특수한 개인의 욕구와 관심에 근거] ... 이 표현이 참 적절하네요!

열시간 일하고 한 데나리온 받은 일꾼의 불평을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끔 고민하고는 합니다. ^^a

[레벨:32] 김태형

2013-02-14 12:30:39

평등을 위해선 인간 능력의 개인 소유를 부정해야 하고
개인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사회에 속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텐데.
점점 더 많은 것이 사유화되고 있는 현실에선 요원한 일이겠죠.
종교도 구원을 포함해 이런 사유화에서 예외가 아니구요.

[레벨:100] 정용섭

2013-02-14 08:06:05

ㅎㅎ 예현이가 사업가 기질이 좀 있어 보입니다.
예진이가 벌써 중학생이 되다니
시간이 휙휙 지나가네요.
연휴 잘 보냈지요?
평소보다 좀더 먹었을 테니
운동 좀 하시고요.
주일에 봅시다.
 

[레벨:32] 김태형

2013-02-14 11:51:02

막내들은 환경적으로 사업가기질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고생길에 들어선 예진이가 안쓰럽지만 시간이 또 휙휙 지나가겠죠?
위장도 나이가 들어가는지 소화력이 예전만 못해 좀 절제가 되더군요.
그런데 테니스 레슨이 갑자기 없어져 목사님과의 게임 계획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ㅠ
주일에 뵐께요~.

[레벨:29] 전남정

2013-02-14 09:16:48

부모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 아이들이네요.ㅎㅎ
다 똑똑해서 그런 거겠지요.
은솔이는 예진이 예현이가  교회 안 오니,
교회가 넘 썰렁하다고 합니다.
존재감이 확실한 아이들로 잘 크고 있다 생각했어요. 
주일에 뵈요.  
 

[레벨:32] 김태형

2013-02-14 11:54:21

똑똑한 게 아니라 집안 망신이죠 ㅠ
아, 이번 주에 케이블 배선 공사 하려고 하는데
10주년 준비모임 때문에 어려울까요?
(근데 하도 오랜만이라 뭘 해야 하는지...ㅠ)

목록

Page 19 / 19
번호 댓글 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공지

2022년 교인총회회의록

| 알립니다 1
  • file
현승용 2022-01-12 936
공지

새 홈페이지 사용 안내

| 알립니다 15
김태형 2011-02-25 1694
13 2

대구샘터교회 홈페이지, 멋지네요^^

| 샘터이야기
최선아 2011-03-18 402
12 1

늦었지요? 새집 이사 축하합니다!

| 샘터이야기
배명근 2011-03-18 627
11 0

2011년 2월 예배 인원

| 샘터이야기
황 기 2011-03-16 91
10 4

로그인 안해도?

| 샘터이야기
전은혜 2011-03-13 144
9 4

공감 유랑버스

| 샘터이야기
  • file
하해숙 2011-03-04 120
8 3

대구샘터교회 찾기

| 샘터이야기
정용섭 2011-03-03 250
7 2

고운이 입학이 있었어요

| 샘터이야기
하늘아래 2011-03-03 105
6 1

저 아래

| 샘터이야기
정용섭 2011-03-01 132
5 2

인생은 즐거워

| 샘터이야기
전남정 2011-03-01 163
4 11

새로운 홈피 개장

| 샘터이야기
정용섭 2011-02-25 184
3 2

삼촌을 보내드리고 왔습니다

| 샘터이야기
전남정 2011-02-25 123
2 1

상주에서

| 샘터이야기
전남정 2011-02-25 356
1 1

글에 표시되는 ip 관련

| 샘터이야기
병훈 2011-02-17 7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