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커뮤니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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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의 배'와 정체성

[레벨:20] 정선욱, 2015-01-26 23:32:20

조회 수
119
추천 수
0

* 가벼운 글입니다. 대~충 읽어주세요. ^^


미노타우르스를 죽인 후 아테네에 귀환한 테세우스의 배를 아테네인들은 팔레론의 디미트리오스 시대까지 보존했다.
그들은 배의 판자가 썩으면 그 낡은 판자를 떼어버리고 더 튼튼한 새 판자를 그 자리에 박아 넣었던 것이다. - 플루타르크

커다란 배에서 겨우 판자 조각 하나를 갈아 끼운다 하더라도 때 이 배가 테세우스가 타고 왔던 '그 배'라는 것은 당연하다.
한번 수리한 배에서 다시 다른 판자를 갈아 끼운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계속 낡은 판자를 갈아 끼우다 보면 어느 시점에선 테세우스가 있었던 원래의 배의 조각은 단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는가?

1.
낡은 부분을 수리하는 데 쓸 '그 판자'들을 모아서 배를 수리하지 않고 새로운 배를 만들었다면
테세우스의 배를 훌륭하게 복제한 배가 될지언정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배는 앞선 이야기의 배와 물리적으로 완전히 똑같은 배다.

2.
배에서 갈아 끼워진 낡은 판자들을 버리지 않고 창고에 모아 두었다가 그걸로 다시 배를 만들었다면
그 배와 원래의 배 중 진짜 테세우스의 배는 무엇인가?


관련 만화 한편
http://ch.yes24.com/Article/View/17023



몇달 전 친구와 이 '테세우스의 배'에 관하여 이야기 하다가
우연하게 자신만의 답을 내린 일이 있습니다.

" 위 2번의 질문에서 원래 테세우스의 배를 이루던 판자들을 모은 배가 진짜 테세우스의 배일까?
아니면 테세우스의 배의 이름을 물려받은 배가 진짜 테세우스의 배일까?"

저는 친구에게 설명하기위해 '이름을 물려받았다' 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그때 제 머리속에 번쩍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름을 물려받았다. 

저는 완전히 다른 판자로 이루어진 배를 테세우스의 배로 인정하고 있었나 봅니다.


최근 샘터교회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제가 생각하는 샘터교회는 
지금 샘터교회의 이름으로 모이는 우리들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샘터교회는 이런 곳이니 이렇게 하자보다는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가 샘터교회의 정체성이 될 것입니다.

기성교회에 실망한 이들의 모임이 될 수도 있고
대안교회를 실천하는 이들의 모임이 될 수도 있고
정통교회를 회복하는 이들의 모임도 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우리가 실망해온 기성교회와 똑같은 모습이 될 수도 있겠죠!


한줄요약 -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샘터교회니까 서로 다른 이야기 다~해봐요! 그래야 샘터교회의 정체성을 알 수 있어요. ^^
               

2 댓글

[레벨:12] 김광섭

2015-01-27 09:53:08

한줄요약에 용기를 얻어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테세우스의 배'
처음엔 단순한 문제로 생각했는데, 간단치가 않네요.

 

뭐 여러생각들이 있을 수 있고 접근하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전 아래와 같이 접근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지 않을 까 생각해 봅니다.

 

'테세우스의 배'에서
1.'테세우스'에 방점을 둘 것인가?
2.아님 '배'인가?
3.그것도 아니라면 '테세우스의 배'인가?


요걸 '샘터교회'에 적용하면(사실 이 적용이 가능한 지 모르겠지만....)
1.샘터?
2.교회?
3.샘터교회?

 

해서 저의 생각은 2번의 큰 틀안에서 1번의 독창성을 가진 3번으로써의 정체성입니다.
아! 너무 밋밋한 결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거 말이 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레벨:20] 정선욱

2015-01-28 21:36:32

뭐 저도 자신만의 답이고, 저만의 생각이죠! ^^
이런 역설들은 정해진 답이 없으니까요!

경산은 1월 들어  지난 달보다 덜 추운 것 같은데, 수원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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