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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는 매월 첫주에 성찬예전에 참여합니다.
시그림님 선택 > 소풍님 인쇄를 거쳐 이번 성찬주에는 성찬성화로 휘장을 걸고자 합니다.
미리 감상하시겠습니까? (서울샘터교회 예술고문 시그림님의 해설을 기대합니다.)
유다 발 밑의 강아지 형상이 맘에 안드신다니 뽀샵으로 빼달라 할까요?
예수님 바로 왼쪽 사람 옆에 해골처럼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유다 발 밑의 강아지 보다 그 해골을 뽀샵해야 하려나...싶네요.
설마 루벤스코드 뭐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또한 광택나는 포도주 잔으로 보이는 것이 유리는 아닐테니 금속성으로 보입니다.
인디아나죤스 시리즈에서 성배를 찾을 때에 휘황찬란한 것들은 모두 가짜이고
나무로 만든 보잘 것 없는 잔이 진짜 성배였던 장면이 너무 기억에 남아서인지
광택이 나는 잔을 그림에 넣은 것이 더 좋은 선택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그림 처음 볼 때는 몰랐는데 해설을 들으면 과연 그런 것 같아요.
정말 그 화가가 그 해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그렸을까요?
혹시 꿈보다 해몽이 좋아서 그 화가가 듣는다면 더 놀라지 않을까요?
<최후의 만찬>하면 다빈치의 것이
우리 선입견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다빈치의 정연한 색채와 장엄한 원근법은 종교화의 백미로 꼽을만합니다
그런데 그의 그림을 너무도 많이 봐 온터라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마음의 스크래치까지 내는지라
또한 감히 불경스런 ? '다빈치 코드'까지 연상되는지라
바로크화가로, 박식한 인문주의자로(샘터와의 인연!) 잘 알려진
피터 폴 루벤스의 최후의 만찬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위에 채색된그림을 인쇄할겁니다
아래 그림은 전해오는 몇개의 습작 중 하나인데
완성작보다 오히려 현대적이기도 합니다
빵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시는 예수님과 열두명의 제자들이
한 조명아래 한 눈에 보이는,
마치 무대극의 한 장면을 정지시킨 듯한 그림입니다
드라마틱한 예수에로의 집중을 방해하며 유일하게 시선을 관객으로 향한
저 느므 산만한 인간이 분명 유다겠지요?
그런데 유다 발 밑의 강아지인 듯한 형상이 제겐 영 어색해 죽겠습니다
습작에선 오히려 자연스런데...
유다의 혼돈과 인간적인 배반을 표현하려한 듯한데, 그냥 그리지 말지 ㅋㅋ
제자들과의 공동제작이라 하던데 어느 뇬석이 장난쳤나? ㅎ
그래도 정중동이라고
한 눈에 들어오는 단순함 가운데 예수와 제자들의 작고 리드미컬한 움직임과
힘있는 붓터치가 보면 볼 수록 아름답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