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10월6일, 저녁 8시, 시편 105편

구원의 주체이신 여호와

다윗이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장면이 삼하 6:12-22절과 대상 15:25-16:6절에 나온다. 대상에는 그 장면에서 ‘감사찬양’이 나온다.(대상 16:8:36) 이 찬양 중의 한 대목이 시편 105:1-15절이다. 그 찬양에는 시 96:1-13과 106:47,48도 있다. 시편 105편은 ‘여호와 공동체의 축제 의식’에서 사용되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내용은 아브라함 시대부터 출애굽과 광야시절과 가나안 정착기에 하나님이 행하신 구원사이다.

1-6절, 전체 주제의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하나님에 대한 찬양시(詩)이다. 여호와께 ‘감사’하고, 그의 ‘이름’을 부르고, 그의 ‘일’을 알리라고 한다. 그를 ‘노래’하며, 그를 ‘찬양’하고, 그의 ‘기이한 일들’을 말하라고 한다. 그는 바로 여호와이시다. 6절에서 그의 기적과 이적과 판단을 ‘기억’하라고 한다. 전체 시편의 가장 중심이 되는 내용이다.

7-11절, 이 대목은 ‘언약조문’이라고 한다. 여호와의 언약은 천 대에 걸친 명령이다. 영원한 명령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언약을 맺으셨다고 한다. 구체적인 언약이라는 뜻이다. 절대자이고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피조물인 인간 사이에 어떻게 언약이 가능한가? 언약의 주체는 물론 하나님이다. 그는 자신을 제한하면서까지 이 언약에 성실하신 분이시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이 언약의 성취이다. 궁극적인 성취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12-23절, 이스라엘 씨족 시대와 애굽으로의 이주가 다뤄지고 있다. 가나안에서 그들은 떠돌이, 즉 나그네였고(12,13), 애굽에 가서도 역시 ‘나그네’였다.(23) 이스라엘의 고유한 하나님 경험은 이 나그네 실존에서 시작된다. 이 땅에 정착할 곳이 없던 이들이기에 여호와를 향한 희망이 강렬했다. 오늘 신약의 그리스도인들도 기본적으로는 나그네 실존으로 살아야 한다. 이곳 삶의 재미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현실 도피나 허무주의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정확한 통찰에서 나온 고백이며 결단이다. 나그네 실존으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그것 자체가 불안정하며, 주변의 안정적 삶으로부터 유혹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면 자유도 없다.

24-41절, 출애굽과 광야시절에 대한 노래이다. 바로에게 내린 열 가지 재앙에 대한 보도는 하나님이 인간의 예상을 넘어서 구원을 이루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문자의 차원에서 무조건 하나님이 행하신 초자연적인 행위라고 보는 건 핵심을 놓치는 태도다. 하나님이 구원의 주체라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지 고대인들에게 초자연적으로 보이는 사건들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출애굽 이후 광야시절에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나타나고, 메추라기와 만나가 공급되고, 반석에서 물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시편기자는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약속을 지키시고, 구원의 드라마를 펼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노래하고 있다.

42-45절, 결론 부분은 다시 앞의 서론 부분에 나오는 아브라함 이야기로 돌아간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기억하셔서 아브라함 후손들에게 땅을 주시고 즐겁게 살도록 하셨다는 것이다. 이제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율법을 따르는 것이다. 이것이 이스라엘 신앙의 기본구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