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115편, 여호와 신앙과 우상숭배

조회 수 1113 추천 수 0 2010.12.23 00:06:29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12월22일, 저녁 8시, 시편 115편

여호와 신앙과 우상숭배

구약성서는 여호와 하나님 신앙과 우상 숭배의 투쟁에 대한 보도라고 할 수 있다. 십계명의 첫 항목부터 셋째 항목까지가 모두 우상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다른 신, 우상, 여호와의 이름이 그것이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우상은 어떤 가시적 형상을 가리키지만, 내면적으로는 피조물의 절대화를 가리킨다. 구약성서가 우상숭배를 철저하게 배격하는 이유는 여호와 신앙과 우상숭배를 구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의 존재 근거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115편 기자는 그 사실을 이렇게 묘사한다. “어찌하여 뭇 나라가 그의 하나님의 이제 어디 있느냐 말하게 하리이까?”(2절) 하나님은 바람처럼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실제 우리 삶에서도 그런 증거들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하나님을 믿어도 불행을 당할 수 있고, 믿지 않아도 잘될 수 있다. 오늘 신자들이 기복신앙에 쉽게 기울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성서가 복을 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시편기자도 “여호와께서 우리를 생각하사 복을 주시되 이스라엘 집에도 복을 주시고 아론의 집에도 복을 주시며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을 막론하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복을 주시리로다.”(13절)고 말한다. 14절은 더 구체적으로 자손의 복을, 16절은 땅의 복을 말한다. 여기서 혼란이 생긴다. 시편기자의 이런 진술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고난을 받았다. 늘 나그네요, 방랑자로 살았다. 이 시편의 역사적 배경도 사실은 바벨론 포로다. 시편기자는 무슨 근거로 여호와의 복을 말하는가?

시편기자의 진술은 자기들의 삶을 확인하는데서 나온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그 하나님은 하늘에 계신 분이고 전능하신 분이며(3절), 천지만물의 창조주이시다.(15절) 이 사실을 전제한다면 여호와로부터 복이 온다는 사실은 당연한 귀결이다. 고대인들은 후손과 땅을 생존의 절대조건이라고 보았다. 그 이외의 것들, 예컨대 건강이나 농사에 관한 것들은 부수적인 것들이다. 하나님으로부터 그것을 보장받는다는 것이 가장 큰 복이라는 말은 당연하다. 아브라함 전승에서도 하나님이 후손과 땅을 약속으로 주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후손과 땅에 대한 약속은 그것 자체로 완성될 수 없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후손과 땅을 잃어버린 적이 많았다. 아무리 후손이 많고 땅이 많다고 하더라도 참된 안식을 누릴 수 없다. 만약 신앙을 후손과 땅의 차원에서만 생각한다면 우상숭배와 다를 게 없다. 우상숭배도 근본적으로는 이런 것들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엄격하게 말하면 우상숭배는 훨씬 더 이런 성격이 강하다. 가나안의 바알과 아세라는 풍요와 다산의 신이었다. 이스라엘이 그런 신들에게 곧잘 넘어갔다는 것은 오늘 기독교 신자들이 기복신앙에 빠지는 것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후손과 땅은 궁극적으로 생명에 대한 약속이다. 생명은 하나님께 속했기 때문에 하나님만을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 생명에 관해서 우상들은 무능력하다. 본문 5-7절은 이 사실을 풍자적으로 설명한다. 겉으로는 그럴듯하지만 실제로는 무능력한 존재들이다. 오늘의 정치 경제 이데올로기도 무능력하기는 매한가지이다. 이것을 뚫어보는 것이 영성이다. 이게 쉽지 않기 때문에 우상숭배는 반복된다. 오늘 그리스도인들은 참된 생명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은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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