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95편, 완악한 마음

조회 수 1103 추천 수 0 2010.06.17 10:43:37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6월16일, 저녁 8시, 시편 95편

완악한 마음

 

     구약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시편 95편은 신년을 기념하는 시라고 한다. 고대 이스라엘의 신년은 요즘의 태양력으로 10월이다. 가을 추수를 끝내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의식에서 부른 노래가 바로 이 95편이다. 이런 점에서 81편과 비슷하다. 두 시편 모두 하나님의 구원과 하나님의 약속을 중요하게 언급한다. 특히 광야에서 있었던 ‘므리바’ 사건을 회상하면서 ‘완악한 마음’을 지적한다는 점에서 일치하고 있다.(시 81:120, 시 95:8)

     므리바, 또는 맛사라는 지명은 출 17:1-7절(민 20:1-13)에 나온다. 출애굽 후에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만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물과 먹을거리였다. 먹을거리 문제는 ‘만나와 메추라기’ 사건이다.(출 16:1-36) 오병이어 이전에 이미 물로 인해서 백성들은 모세를 원망했다.(출 15:22-27) 마라에 당도한 백성들은 쓴 물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 모세는 한 나무를 물에 던졌고, 그러자 물이 마실 수 있게 변했다. 소위 ‘마라의 쓴 물’ 사건이다. 그들이 르비딤에 도착했을 때 또 물이 없었다. 백성들은 모세와 다퉜다.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서 모세는 지팡이로 반석을 쳤다. 그러자 물이 솟아났다. 그곳 이름을 맛사, 또는 므리바로 부르게 되었다. 이런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는지 아닌지 ‘여호와를 시험’했기 때문이다. 여호와를 시험한 것이 바로 완악한 마음이다. 이로 인해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40년을 배회하게 되었고, 출애굽 당시 20살 이상 된 사람은 모두 광야에서 죽었다. 시편기자는 바로 그 끔찍한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하나님을 시험했다는 것은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들은 장정만 60만 명에 이르는 거대한 집단이었다. 그들 앞에 놓인 광야는 생존을 보장해주지 못했다. 당장 마실 물도 없고, 먹을거리도 떨어져 간다고 할 때 원망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어쩌면 출애굽 자체를 후회했을지 모른다. 애굽의 삶은 최소한 생존이 보장된 곳이다.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들이 도중에 애굽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었다. 그것은 완악한 마음이다. 신년을 기념하는 의식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지난 역사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확고히 했다.

     하나님을 시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실제로 형편이 너무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편기자는 하나님이 누군지를 두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한 분이다. 땅의 깊은 곳과 높은 곳, 바다와 육지 모두 하나님의 것이다.(4,5절)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했다는 이 신앙은 특별하다. 구약에는 지하 세계가 다른 힘에 지배받는다거나(암 9:2, 시 6:5, 30:9, 88:10) 높은 산들을 신들의 거주지로 보는 통속적 입장(시 68:15, 89:12)이 나온다. 95편 기자는 그런 입장을 거부한다.

     둘째,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돌보시는 분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양이다.(7절) 그렇다면 하나님은 목자다. 목자와 양의 관계는 생명의 차원에서 성립된다. 목자는 양의 생명을 지키고, 양은 목자에게 순종한다. 여기에는 어떤 조건이 없다. 하나님은 무조건 자기 백성을 지키고, 이스라엘은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 이것이 성립된다면 물이 없다고 해서 하나님을 시험하는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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