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80편, 하나님의 얼굴빛

조회 수 1049 추천 수 0 2010.02.25 09:56:29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2월24일, 저녁 8시, 시편 80편

 

하나님의 얼굴빛


구약성경의 배경은 이스라엘의 역사이다. 그 역사를 놓치는 경우에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부지기수이다. 시편은 순전히 개인의 신앙만을 다루기 때문에 역사와 상관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다른 성서 기자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시편 기자들이 역사에서 하나님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시편 80편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단어와 문장은 이스라엘의 고유한 역사에서 온 것이다.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2절), 어느 때까지 노하시리이까(4절),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8절), 그 가지가 바다까지 뻗고 넝쿨이 강까지 미쳤거늘(10절). 시편 기자는 이런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려고 한 것일까?


1) 기원(1-3)

각 절마다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기원이 담겨 있다. 빛을 비추소서(1절), 우리를 구원하러 오소서(2절),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3절) 특히 ‘주의 얼굴빛을 비추사’라는 표현이 두드러진다. 주의 얼굴빛이 바로 구원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얼굴에 광채가 있을까? 하나님은 아예 형체가 없는 존재인데, 얼굴빛을 실제적인 묘사로 보면 말이 안 된다. 여기서 얼굴은 하나님의 본체를 가리킨다. 얼굴에 빛이 난다는 것은 하나님의 힘에 사로잡혔다는 뜻이다. 구원은 우리 삶의 조건을 바꾸는데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 경험에 있다.

2) 탄식(4-7)

삶의 모든 문제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시편 기자는 자신과 자기 민족이 당한 고난도 결국은 하나님이 내리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때까지 노하시리이까?”(4절) 고난과 고통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답답한 상황이 이 탄원에 담겨 있다. 그 고난을 ‘눈물의 양식’, 또는 ‘많은 눈물’이라고 표현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고난 가운데서도 그걸 구체적으로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하나님에게 탄원만 드렸나, 하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들도 치열하게 투쟁하며 살아갔다. 그래도 결국 그 모든 것을 해결할 이는 하나님밖에 없다고 그들은 생각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이 탄원 대목에서도 역시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라고 기도한다.

 3) 포도나무의 비유(8-13)

시편 기자는 이스라엘을 포도나무로 비유하면서 역사의 부조리를 호소한다. 포도나무를 번성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포도나무를 지나가는 사람과 짐승들이 헤치도록 하신 이유가 무엇이냐, 하는 호소이다. 이런 질문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반복된다. 하나님의 선민이 왜 조롱당하는가? 바벨론 포로 시대에도, 2차 세계대전 중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그랬다.

4) 간구(14-19)

아무리 비참한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으로부터의 구원을 포기하지 않았다.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춰달라고 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1) 자기가 하나님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2) 환란과 구원을 반대개념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궁극적으로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다. 마치 자녀들을 향한 부모의 매와 먹을거리가 똑같이 사랑의 표현인 것처럼 말이다. 시련과 환란 앞에서, 심지어 죽음 앞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것이 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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