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87편, 나의 모든 근원

조회 수 554 추천 수 0 2010.04.16 23:31:32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4월14일, 저녁 8시, 시편 87편

 

나의 모든 근원

 

시편 87편은 짧은데도 전체적인 일관성이 떨어진다. 1-3절은 하나님의 성(城)을 노래하고, 4절과 5a절은 각 민족의 출생에 대해서 말하고, 6절은 하나님이 민족의 숫자를 세신다고 하며, 7절은 결론적으로 하나님 찬가를 노래한다. 이 시가 어색하게 연결되어 있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필사 과정에서의 잘못이 개입되었을지 모른다. 둘째, 우리가 모르는 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을지 모른다. 오늘 우리는 7절을 중심으로 공부하자.

 

축제와 신앙

7절은 “노래하는 자와 뛰어 노는 자들이 말하기를”로 시작한다. 시편 87편의 역사적 배경은 예루살렘의 대축제다. 원래 유대인들에게는 세 가지 대 축제가 있었다.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이 그것이다. 유월절은 출애굽을 기념하는 축제이고, 오순절은 봄 수확을 기념하는 축제이고, 초막절은 가을 수확을 기념하는 축제이다. 축제는 생명에 대한 환희이다. 일상적으로 생존 자체에 위협을 느끼고 있던 고대인들에게 살아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했을지는 불을 보듯 분명하다. 축제는 하나님이 지켜준다는 사실을 노래하는 신앙의 결과이다.

예배는 기본적으로 영적인 축제다. 생명의 환희를 노래하는 의식이다. 예배의 왜곡이 두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예배의 형식주의이다. 둘째는 심리적 카타르시스이다. 두 번째의 왜곡은 또 두 가지로 구분된다. 죄의식을 강조하는 것과 열광주의에 빠지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삶의 매 순간이 축제이며 예배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생명의 근원

시편기자는 7b절에서 “나의 모든 근원이 네게 있다.”고 노래한다. ‘근원’이 무엇인가? 근원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믿는다. 이런 인식과 믿음이 현실적인 것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근원에 대한 다층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는 근원을 이 세상에서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 물리학자들도 근원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아직도 모른다. 일시적으로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것들을 근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원칙적으로 근원은 종말에 완전히 나타난다. 종말이 오기 전까지 우리는 근원의 소유자이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기를 알리시는 것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모든 민족의 주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 생명의 근원이고 주라는 사실은 단지 이스라엘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구약성서에 민족주의적인 하나님 표상이 분명하게 자리를 잡고 있긴 하지면 그것을 넘어서는 표상도 자주 나온다. 4절에 나오는 명칭은 모두 이방을 가리킨다. 라합(애굽), 바벨론, 블레셋, 두로, 구스(이디오피아)도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게 될 것이다. 시편기자는 예루살렘의 대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 모여든 이방 순례 객들을 목도하고,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섬기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이런 희망도 역시 이스라엘 민족의 우월성이라도 보면 곤란하다. 이방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의 계획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나온 고백이다. 우리는 다음의 사실을 여기서 배울 수 있다. 여호와 하나님은 기독교인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의 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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