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90편, 무상한 삶 앞에서

조회 수 621 추천 수 0 2010.05.06 10:15:13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5월5일, 저녁 8시, 시편 90편

무상한 삶 앞에서

 

 

성서기자는 인간의 삶을 추상적으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보았다. 삶의 현실은 무상과 허무, 그리고 죄다. 여기서 벗어난 인간은 없다. 성서기자들은 이런 삶의 현실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해명한다. 하나님의 속성은 인간 현실과 대립된다. 하나님은 영원하고, 참되신 분이다. 그는 죄를 심판하는 분이다. 따라서 인간은 하나님과의 일치를 통해서만 현실을 넘어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현실을 살려낼 수 있다.

 

 

1) 하나님의 영원성과 인간의 무상성(1-6)

시편기자는 하나님의 영원성과 인간의 무상성을 날카롭게 대립시킨다. 하나님은 창조 이전부터 영원까지 존재하시는 분이다. 영원히 존재하는 분을 우리는 인식하기 힘들다. 우리가 인식하는 것들은 모두 유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그 범주를 초월해 계시는 분인 셈이다. 이에 반해 인간은 티끌과 같다.(3) 하나님 앞에서는 천 년이 한 순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5절은 인생을 세 가지 비유로 설명한다. 첫째는 홍수에 쓸려가는 것, 둘째는 잠깐의 잠, 셋째는 아침에 돋는 풀이다. 모두가 무상하다는 뜻이다. 시편기자가 허무하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다. 인생의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지적이다.

 

 

2) 인간의 죄(7-12)

인간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들어 버리는 꽃처럼(6) 무상하게 살아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시편기자는 ‘죄’라고 보았다. 죄는 곧 하나님의 분노를 불러온다.(7)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9) 평생이 얼마나 빠른지 모른다. “우리가 날아가나이다.”(10) 그 사실도 모른 채 사람들은 잘난 것처럼 살아간다. 그것이 바로 죄이다. 티끌로 돌아가라고 한 하나님의 명령을 망각하고 자신이 영원할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죄이다. 살아가는 과정에서는 인생이 한 순간임을 인식하지 못하다가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깨닫는다. 그것이 곧 하나님의 분노이기도 하다. 사람은 그런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이 이룬 업적을 통해서, 또는 자식을 통해서 확인하려고 한다. 우리의 삶이 그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시편기자는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라고 기도한다. 나를 계수하는 것이 바로 지혜로운 마음이다.(12)

 

 

3) 간구(13-17)

인생의 무상함, 그리고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인간의 죄 앞에서 시편기자는 “주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기도할 수밖에 없다.(13) 그분의 은총이 아니면 사람은 인생이 한 순간이라는 사실과 티끌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인식한다고 하더라도 피상적으로만 할 뿐이다. 하나님의 은총은 한 순간으로 끝나면 안 되고 매일 밥을 먹듯이 매 순간, 그리고 평생 계속되어야 한다.(14) 하나님의 은총은 인간의 구체적인 삶을 허무에서 벗어나게 한다.(17) 놀라운 고백이다. 여기서 우리는 시편기자가 허무주의에 빠져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은총은 우리에게 두 차원으로 활동한다. 한편으로 우리의 삶이 한 순간임을 인식함으로 생명을 자기가 확장하려는 죄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 무상한 삶에 확실한 토대를 마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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