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100편, 선하신 하나님

조회 수 622 추천 수 0 2010.07.30 00:23:18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7월28일, 저녁 8시, 시편 100편

선하신 하나님

 

     시편 100편은 95편과 비슷하다. 특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것이 성전에 들어갈 때 합창단에 의해서 불린 찬송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을 높이는 찬송이라는 것이다. 요즘으로 바꾸면 예배 찬송이다.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인간의 가장 고귀한 행위이다. 여기서는 사람의 고통도, 슬픔도, 자랑도 뒤로 사라지고 오직 하나님의 행위만 드러난다.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삶 전체가 이런 예배 찬송으로 채워져야 한다.

     1절-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온 땅은 모든 사람들이다. 복 받은 몇 사람만이 아니라 불행한 사람까지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그뿐만 아니라 땅에 붙어사는 모든 생명체도 포함된다. ‘즐거운 찬송’을 어떻게 부르나? 기쁨으로 충만한 삶이 그 답이다. 늘 노래하고 싶은 마음을 가리킨다. 내 인생이 잘 풀려서 즐겁다는 차원이 아니라 모든 생명과 존재의 근원인 하나님을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다.

     2절- 그래서 시편기자는 2절에서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라고 말한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긴다는 것은 교회 일에 매달리는 것은 가리키는 게 아니다. 일상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는 삶이 그것이다. 비유적으로 설명하면 숨을 쉬면서 공기의 들어옴과 나감을 몸으로 느끼는 단전호흡과 비슷하다. 우리의 삶에 공기처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생명의 깊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3절- 하나님을 공기처럼 느낀다는 것을 시편기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것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라는 말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그 여호와를 우리가 다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편기자는 두 가지 사실만을 말한다. 그가 창조주라는 사실이 하나이고, 우리가 피조물이라는 사실이 다른 하나이다. 창조신앙은 시편만이 아니라 신구약성서 전체의 핵심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창조주라는 고백은 신구약성서에만 나오는 건 아니다. 창세기의 창조설화에 영향을 끼친 바벨론의 마드룩 신화도 여기에 해당된다. 성서의 창조신앙은 출애굽이나 사도신경 등, 나머지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치는 반면에 다른 신화는 독립적인 것으로 떨어진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믿는다는 것은 우리가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창조주와 피조물의 차이는 무엇인가? 창조주는 존재의 근거를 자기 내부에 둔다면, 피조물은 존재의 근거를 자기 외부에 둔다. 우리의 생명은 우리 스스로 손을 댈 수 없다. 토기장이의 손에서 만들어진 질그릇처럼 창조주에게서 주어질 뿐이다.

     4절-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피조물이 하나님의 이름을 송축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의 예배는 바로 그 사실에 대한 인정이며, 고백이다.

     5절-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 창조와 피조에 대한 가르침은 인간의 운명이 비참하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복되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선하시기 때문이다. 선하신 분의 ‘인자와 성실하심’이 영원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가 여기서 나온다. 우리의 눈에 잘못된 것처럼 보이는 것들도 궁극적으로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듯이 하나님의 선한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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