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82편, 하나님의 심판

조회 수 762 추천 수 0 2010.03.10 23:29:31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3월10일, 저녁 8시, 시편 82편

하나님의 심판

세상과 하나님의 관계에서 서로 충돌하는 두 가지 명제가 있다. 하나는 하나님이 세상을 주관하신다는 명제이고, 다른 하나는 이 세상에 악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다는 명제이다. 이런 충돌의 신학화가 신정론(神正論)이다. 이 세상의 악은 하나님의 인내심을 의미한다. 그 인내심의 마지막이 곧 그의 심판이다. 반론이 가능하다. 하나님의 인내심으로 인해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운명은 누가 보상하는가? 이런 문제를 우리가 실증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두 가지가 요청된다. 세상의 모든 비밀은 종말에 노출된다는 것이 하나이고, 지금 고통을 넘어설 길을 찾는 것이 또 하나이다. 이런 과정에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표상은 중요하다.

1절: 시편 82편 기자는 신화적인 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신들의 모임’이 그것이다. 고대의 어전회의처럼 들리는 말이다. 하늘에서 신들이 모여서 회의를 한다는 묘사는 성서의 하나님 상과 대립된다. 하나님은 오직 한분인데, 어떻게 신들의 회의가 열린다는 말인가? 이런 표현은 성서가 주변 근동종교에서 나름으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성서의 근본 사상은 변질된 게 아니다. 여기서 시편기자가 말하려는 핵심은 하나님이 주도적으로 판단하신다는 사실이다. 다신론적 환경에서 일신론적 정통성을 지켜내려는 노력이다.

2절: 신들의 천상회의는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악의 뿌리가 거기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세상의 악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어떤 존재론적 힘에 의한 결과이다. 성서에서 그것이 때로는 사탄으로, 때로는 악마로 등장한다. 때로는 그것들이 독자적으로, 때로는 하나님의 허락을 받아 활동한다. 신들의 천상회의를 하나님이 주관한다는 사실을 모르기에 세상의 악인들이 악을 행한다.

3,4절: 악이 구체적으로 적시된다. 가난한 자, 고아, 곤란한 자, 빈궁한 자를 돌보지 않는 것이다. 구약성서는 단지 하나님을 믿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거기에 걸맞은 윤리적 행위를 요청한다. 윤리적 행위도 단지 개인윤리만이 아니라 사회윤리까지 이른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개인의 영적인 위로만이 아니라 사회적 공의까지 주관하신다고 믿었다. 영성과 사회적 윤리는 구분되기는 하지만 분리되는 건 아니다. 한국교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사회윤리이다.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인 인간과 부도덕한 사회>를 참고할 것.

5절: 사회적인 악을 행하는 것은 하나님이 신들의 천상회의를 주관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데에 연유한다. 이런 악은 악한 신들에 의해서 벌어진다. 여기서 악한 신과 악한 사람들이 일치된다. 그런 사회적 부도덕성으로 사회의 토대가 흔들린다.

6,7절: 악한 신들은 일시적으로 신의 능력을 부여받았던 존재들이다. 시편기자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악의 능력이 너무 강하다는 데에 있다. 이런 신들은 결국 인간처럼 사멸하게 될 것이다. 거짓 신, 악한 신들은 궁극적인 신이 아니라는 말이다.

8절: 이제 1-7절의 신화적 묘사들은 끝나고 시편기자의 힘찬 신앙고백이 결론으로 나온다. 하나님이 세상을 심판할 것이다. 그의 공의가 나타날 것이다. 그가 창조자이며, 세상의 주인이기에 그만이 심판할 수 있다. 여기서만 악한 세상에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다.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이 심판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실현된다. 예수를 통한 생명을 모르는 것이 곧 심판이다. 이 심판은 최후의 심판과 연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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