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112편, 복과 견고한 마음

조회 수 626 추천 수 0 2010.12.02 11:45:54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12월1일, 저녁 8시, 시편 112편

복과 견고한 마음

 

시편 1편은 ‘복 있는 사람’에 대한 노래이다. 112편의 주제도 이와 비슷하다. 마태복음의 산상수훈도 복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복(福)이란, 또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수많은 정신적 스승들이 이에 대해서 말했다. 지금 우리도 모두 그것을 누리고 싶어 한다. 지난 인류 역사에서 그렇게 자주, 그렇게 열정적으로 복이 해명되고 추구되었지만 여전히 완전한 대답에 이르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구원’이 무엇이냐 하는 것처럼 궁극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1) 시편 112편이 말하는 복이 있는 자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이다. 상투적인 표현처럼 들리지만, 시편기자의 영성을 깊이 이해하면 전혀 새로운 말씀으로 다가올 것이다. 여호와를 경외한다는 것은 여호와 앞에서 두렵고 떨리는 영적 태도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불행해질까, 또는 지옥에 갈까 하는 두려움이 아니다. 하나님이 통치하는 생명의 근원에 대한 ‘거룩한 두려움’(누미노제)이다. 생명을 낯설게 경험할 때 이런 두려움이 나온다. 이런 두려움의 영성에 들어간 사람들은 복이 있고, 행복하다. 이와 달리 삶을 자신의 계획과 구도 안에서만 생각하는 이들은 아무리 열정적으로 예배를 드린다고 하더라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게 아니다.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한다는 것은 일상의 삶을 감수한다는 의미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삶의 궁극적인 신비와 관계된다고 한다면, 계명을 즐거워하는 것은 삶의 표면적 일상과 관계된다. 신비와 일상이 일치된다. 성서의 가르침에서는 일상이 소홀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신약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면서도 일상을 진지하게 대한다.

2절부터 복의 내용이 열거된다. 후손, 부와 재물, 공의, 빛, 자비, 긍휼, 의, 은혜, 꾸어줌, 저의, 흔들리지 않음, 영원히 기억됨. 이런 표현을 기계적으로만 읽으면 곤란하다. 현실에서는 거꾸로 의로운 자가 고난을 받는 일이 일어난다. 두 가지 관점이 필요하다. 하나는 이 복의 내용을 종말론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행위가 비밀한 방식으로 실현된다는 것이다.

2) 시편기자는 복된 삶을 무조건 이상적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흉한 소문’도 기다리고 있다. 이 흉한 소문은 아주 실제적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에게도 불행이 닥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전제한다. 성서가 말하는 복은 성공신화와는 다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상 사람들이 믿음의 삶을 경계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의로운 사람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세상에서 걸림돌이 되어야 한다. 십자가 사건이 바로 그것을 가리킨다.

복이 있는 사람은 흉한 소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여호와를 의뢰하고 마음을 굳게 정했기 때문이다. 여호와를 의뢰한다는 것은 1절이 말하는 경외한다는 뜻이다. 세상을 창조하고, 종말에 완성하며, 우리의 운명을 주관하는 여호와를 경외하고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소문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것이 영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다. 소문에 민감한지, 하나님에게 민감한지가 말이다.

8절에서 마음이 견고하다는 사실이 반복된다. 아무리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해도 이런 마음이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마 죽을 때까지 이런 점에서 투쟁해야 할지 모른다. 주님의 은총만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견고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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