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게시판

86편, 영혼의 탄원

조회 수 933 추천 수 0 2010.04.07 23:30:02

대구샘터교회 수요성경공부, 2010년 4월7일, 저녁 8시, 시편 86편

 

영혼의 탄원

우리는 ‘영혼’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또 ‘영’이라는 말도 있다. 영어로 각각 soul(독, Seele), spirit(독, Giest)이라고 한다. 성경이 다르게 표현하고 있지만 이 둘은 동일한 것이다. 영, 혹은 영혼은 인간 생명의 가장 심층적인 차원에서 활동하는 생명 현상이다. 심층적 차원이 그 이외의 차원과 완전히 분리되는 건 아니지만 구별되는 건 분명하다. 예컨대 소유가 늘어나서 기분이 좋은 것은 영혼의 만족이 아니다. 영혼은 오직 하나님을 통해서만 만족이 가능하다. 우리가 실제로 이런 영혼의 차원에서 하나님을 찾고 있을까? 시편 86편 기자는 그런 영혼의 깊이에서 하나님에게 탄원의 기도를 드린다.

 

 

1) 도움을 비는 기도(1-7)

시편기자는 하나님의 도움을 반복해서 구한다. 내게 응답하소서(1), 내 영혼을 보존하소서, 종을 구원하소서(2),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3), 내 영혼을 기쁘게 하소서(4),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내가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소서(6).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님의 응답을 기대한다.(7) 본문 1절에 따르면 이 사람은 가난하고 궁핍한 형편에 처해 있다. 이것이 단순히 물질적인 가난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것이 동기가 되기는 했겠지만 그것의 해결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더 큰 절망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는 영혼을 보존해달라는 기도를 드리는 게 아닌가. 이 기도가 가장 궁극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영혼이 구원받는 것이야말로 참된 구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영혼은 우리의 미래까지 포함하는 존재 전체를 가리킨다.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고 외치셨다.(눅 23:46)

 

 

2) 하나님을 향한 감사 찬양(8-13)

시편기자는 영혼의 도움을 구한 뒤에 제의적 형식으로 하나님을 찬양한다. 도움을 바라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에 대한 신앙고백이다. 신들 중에 ‘주와 같은 자’는 없다.(8)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는 모든 민족을 창조하신 분이시고, 따라서 모든 민족이 주를 경배하고, 주의 이름에 영광을 돌릴 것이다.(9) ‘주’(아도나이)만이 하나님이라고 찬양한다.(10) 그 하나님은 바로 ‘내 영혼’을 스올에서 건지신 분이시다.(13) 죽음에서 건지셨다는 뜻이다. 여기서 영혼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영혼은 죽음에서 건짐을 받을 수 있는 생명의 핵심이다. 세상의 악이 우리의 몸을 죽일 수는 있지만 영혼을 죽이지는 못한다. 우리의 영혼이 살아 움직인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역동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3) 영혼의 짐(14-17)

이 시편기자에게 남아 있는 영혼의 짐은 교만한 자들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 세상에 사는 한 아무리 영적으로 순전해도 실제적인 두려움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그것이 구체적인 사람일 수도 있고, 물질일 수도 있다. 이 교만하고 포악한 자들은 하나님을 외면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시편기자를 괴롭히고 조소하고 멸시한다. 이들로 인해서 시편기자는 하나님이 안 계신 거 아닌가 하는 회의에 빠져들 때도 있다. 그렇지만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놓치지 않는다. 그 은혜의 ‘표적’를 보여 달라고 한다. 무엇이 표적인가? 가장 큰 표적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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