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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면서하는 재림 묵상

[레벨:20] 정선욱, 2014-11-30 20: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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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서 언급되는 '천국 βασιλεια του θεου'이란 '신의 통치, 혹은 신의 다스림'을 의미한다. 

천국은 결코 죽어서 이르는 곳이 아니다.
그리스도교의 천국은 이미 살아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신의 통치를 뜻하기 때문이다. 34 

그렇다면 죽은 다음은? 그건 아예 관심의 대상이 되지도 못한다. 

살아서 창조주를 만났는데 왜 죽은 다음을 염려해야 하는가?

따라서 천국이란 용어는 신과 세계, 그리고 인간이 관계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이다. 

즉 이 용어는 신자들이 사후에 들어가게 될 특정한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신의 통치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윤리적, 실천적, 수양적 선언으로 해석될 것이다. 35


오늘 아침에 읽은 에바 오디세이 부록편에 나오는 한구절입니다.

3주 정도 걸려서 다 읽었네요. 3시간 만에 읽은 분도 있다던데 .... ㅡ0ㅡa


제목이 왜 졸면서 하는 묵상이냐면,

어제 밤에 읽다가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 잠이 덜 깬 상태로 읽다보니 
각주 35번을 완전히 오독해 버렸습니다.

각주 35번

그리스도교 구원의 현세성을 살필 수 있는 것으로 '재림'을 언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그리고 내세를 강조하는 종교에서 재림의 교리는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그토록 현세가 싫고 지겨워 내세로 들어가기를 원하고, 또 그래서 내세에 도달해 있다면, 

그리고 누구나 신을 고백하고 수용한 이들이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면, 

구태여 재림이라는 것을 통해서 이승을 다시 정화할 필요가 있겠는가.


재림을 통해 이승 정화가 필요한가를 재림을 약간 부정하는 뉘앙스로 읽어버렸습니다. ㅡ0ㅡ;;

오늘 계단에서 이야기 나누신 두분께 잘못된 정보를 드렸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게다가 집에 와서  디모데서공부(10)- 하늘 상급에 대해 들으면서 
또 졸다 보니 진짜 졸면서 죽음, 구원, 재림에 관해 묵상하고 있습니다. ㅡ_ㅡ;;



예수의 재림은 이슬람교의 경전 Quran에도 나옵니다.

이슬람교의 이사(예수)와 기독교의 예수는 차이가 많지만
(주로 위경에서 차용한 이미지가 이슬람교의 예수-선지자)
특이하게도 마리아를 통한 동정녀 출생과 재림은 이슬람교에서도 인정합니다.

실로 예수의 재림은 심판이 다가옴을 예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최후의 심판의)

 시간에 대해 의심을 품지말고 나를 따르라. 이것만이 올바른 길이니라.” (꾸란 43:61)


경전은 아니지만 무함마드의 전승록 '하디스'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알라의 사도 (=무함마드 / 필자 주)는 말했다:

마리아의 아들 (=예수)는 그대들 (=무슬림) 가운데로 잠시나마 내려와 정의로운 지배자가 될 것이며, 그는 십자가를 부수고, 돼지를 죽이며, 

(보호를 댓가로 비-무슬림이 내는 특별세) 지즈야를 폐지시킬 것이다. 돈이 넘쳐나 어느 누구도 자선을 받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디스 {사히 부카리} 속 아부 후라이라의 진술


하부 후라이라의 진술: 

"예언자 (=무함마드)는 이렇게 말했다. "

이사/예수와 나 사이에는 어떤 예언자도 온 적이 없다. 예수는 땅으로 내려올 것이다. 그를 보게 될때 이것으로 그를 알아차리도록 하라. 

그는 중키에 혈색좋은 사람일 것이며, 밝은 노란색의 옷을 차려입을 것이며, 빗방울이 머리에 떨어져도 젖지않고 흘러내린 것과 같을 것이다. 

그는 이슬람의 적들과 싸울 것이다. 예수는 십자가를 부수고, 돼지를 죽이며, 지즈야를 폐지할 것이다. 

알라는 이슬람을 제외한 모든 종교를 멸망시킬 것이다.

예수는 그의 적들을 멸망시키고, 지상에서 42년을 살다가 죽을 것이고, 무슬림들은 그를 위해 기도할 것이다.

{수난 아부 다우드}


이슬람교의 예수님은 좀 무섭네요.^^a



아무튼 재림이 어떤 일이기에 이슬람교에서도 인정(?)하고 있을까요?

꾸란 역시 재림을 심판의 징조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재림 따로 심판 따로는 [구름 타고 오시는 예수님] 하고 비슷한 고대서술 방식 같고...


예전에는 전천년왕국설을 믿었기에 

예수 재림 - 천년왕국 - 사탄의 반격 - 최후전쟁 - 백보좌심판 - 영원천국 

이런 순서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재림이 곧 심판이고 구원이며 창조의 완성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진짜 재림이 무얼까요?

혹자는 성령강림이나 기독교의 성립이 곧 예수재림이라고도 하지만

그건 정경을 비롯한 기독교 전통에 위배되는 해석인 것 같고...


다만 세상이 어지러울 수록
또 인간과 자신의 한계가 느껴질 때마다
예수님의 재림을 갈망하는 것 같습니다.



PS1 

오늘은 설교시간에 졸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원래 [깨어나라] 구절이 있는 설교는 졸면서 들어야 ... ^^;;;
설교 듣다가 유대교 묵시사상의 기원을 
[이 불공평한 세상 확 망해버려라~]

로 이해한 걸로 보아 졸지 않아도 ... ㅠ.ㅠ


PS2

혹시 '꾸란'을 읽어보고 싶으신 분은 

PDF 다른 이름으로 저장


PS3

'신세기 에반게리온' 이 궁금하신 분은 

우리들은 무엇을 해석하려 하는가?


매니아들이 뽑은 최고의 에바 리뷰입니다.


4 댓글

[레벨:15] 류원진

2014-11-30 21:00:15

계단에서 얘기나눈집사중1인 입니다.ㅋ 오늘 못다한얘기 담주에 계속 해요 대림절은 아직남았으니까요 .선욱집사와의대화는 늘 재미있습니다.선욱집사님 한주 잘보내세요

[레벨:20] 정선욱

2014-12-01 23:10:33

오늘 진량에는 20여분 동안 기세 좋게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그보다 약 2시간 전에 하늘을 보다가 하얀 가루가 날리는 것을 보고

'설마 눈은 아니겠지. 아직 12월 초인데...' 하고 무시해 버렸답니다. ㅡ_ㅡa

겨울에 눈이 날리는 것을 보고도 눈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나니,

'내가 정말 재림을 믿음으로 기다리는가?' 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ㅡ0ㅡ;;

막13:29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


솔직히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신앙적 사유인지, 
첫눈이 와서 센티멘탈하게 궁상을 떠는 건지는 구분이 안갑니다. ^^;;;

[레벨:100] 정용섭

2014-11-30 23:28:33

우리교회 교우들 중에서 박학다식한 분들은

김태형, 고성대, 최상호(경주), 그리고 정선욱입니다.

웬만해서는 모르는 게 없는 분들,

모르는 거는 지구 끝까지라도 찾아다니시는 분들,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지요.

묵시사상을 한 마디로 '... 확 망해버려라.'로 들었다니

정곡을 찌른 것으로 보이네요.

[레벨:20] 정선욱

2014-12-01 23:10:54

부활절 (전의 어떤 사고) 이후 여러 달 동안

세상 일에 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너무 많이 한 영향이 아닐까 조금은 걱정을 했었는데,
목사님의 댓글을 읽고 '아직 심각한 상태는 아니구나!' 하고 위안을 얻었습니다. ^^

요즘 '박학다식하다.' 라는 말을 자주 듣네요!
저는 박학보다는 잡학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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