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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한올의 잔설마져도 녹이리라
빗방울은 밤새 깨어 같이 놀던
달빛의 안녕 인사마져 무정하게 뿌리치고
스레트 지붕위로 톡 톡 톡...소리로
일나가는 낭군님 따슨밥위에서 졸음에 겨워
긴하품하는 아낙의 어깨위로 새벽으로 다가온다
학교 정문앞 승합차엔 새벽을 지킨 익명의 물체가 움직이고
텅빈 학교문을 채우는 갖가지 모양의 꽃받침대는
축하의 메신저로 변신을 위해 주인을 대신하여 자리를 지킨다
곧있을 격정의 몸부림은 고요의 침묵으로....
그리고 바람으로 냅다 소리 지르며 스쳐 지나간다
"졸업"
입학식때완 사뭇다른 줄서기...
비스듬하게 걸쳐쓴 모자, 기우뚱한 어깨,꺽어신은 신발...
짝다리에 껌 질경 질경.. 바닥에 침 밷기까지...
대가리 커졌다고 눈동그랗게 떠고 쳐다보는 아이에게
불량하다고 내치지 못하고 속태우는 선생님왈
나가봐라!!!!내 맘 알꺼다...
의례에 맞춰 3년의 감상도 잠시 통제되지 않는 선머슴들사이로
단상으로 달려가는 범생이를 보며... 건성으로 축하의 말을 던진다.
막장 드라마를 보듯 흰밀가루가 칙칙한 하늘에서 눈송이처럼 날릴때면
연막탄을 터뜨린듯 하얀 장막을 걷고 두눈을 껌벅이며
떠꺼머리 청년이 연신 검은교복에 묻은 밀가루를 틀어내느라 정신없을때
후두둑 소리와 교복을 이탈한 단추는 비상을 꿈꾸고
찢겨진 교복사이로 튀어나온 내용물은
3년의 욕망과 좌절,굴욕속에서 키워낸 희망의 전리품처럼
3년을 정리하는 회한의 마음으로 땅으로 쏟아진다
또다른 사냥감을 향해 달려가는 승냥이를 피해
사대천황의 모습으로 이리 저리 낄낄 깔깔... 웃음으로 지나 갔던...
출근길 학교앞에서 졸업식 플랭카드를 보며
잠시 상념에 빠져 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어제밤의 글을 읽을때는 분명
멋진 팝송이 배경음악으로 나왔던것 같았는데
오늘은 성우의 예쁜 목소리와 함께 약간 슬픈듯한 멜로디 ...
글읽다 멈추고 창밖으로 시선 고정시켜
옛날 소시적 생각에 잠시 잠겨봅니다.
살다보면 그런날이 있습니다.
요나단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