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7

 

남은 자

 

1 그러므로 내가 말하노니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버리셨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나도 이스라엘인이요 아브라함의 씨에서 난 자요 베냐민 지파라 2 하나님이 그 미리 아신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셨나니 너희가 성경이 엘리야를 가리켜 말한 것을 알지 못하느냐 그가 이스라엘을 하나님께 고발하되 3 주여 그들이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으며 주의 제단들을 헐어 버렸고 나만 남았는데 내 목숨도 찾나이다 하니 4 그에게 하신 대답이 무엇이냐 내가 나를 위하여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사람 칠천 명을 남겨 두었다 하셨으니 5 그런즉 이와 같이 지금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 6 만일 은혜로 된 것이면 행위로 말미암지 않음이니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은혜 되지 못하느니라 7 그런즉 어떠하냐 이스라엘이 구하는 그것을 얻지 못하고 오직 택하심을 입은 자가 얻었고 그 남은 자들은 우둔하여졌느니라 8 기록된 바 하나님이 오늘까지 그들에게 혼미한 심령과 보지 못할 눈과 듣지 못할 귀를 주셨다 함과 같으니라 9 또 다윗이 이르되 그들의 밥상이 올무와 덫과 거치는 것과 보응이 되게 하시옵고 10 그들의 눈은 흐려 보지 못하고 그들의 등은 항상 굽게 하옵소서 하였느니라 11 그러므로 내가 말하노니 그들이 넘어지기까지 실족하였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그들이 넘어짐으로 구원이 이방인에게 이르러 이스라엘로 시기나게 함이니라 12 그들의 넘어짐이 세상의 풍성함이 되며 그들의 실패가 이방인의 풍성함이 되거든 하물며 그들의 충만함이리요

 

     바울은 아주 특이한 인물입니다.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이라고 자처할 정도로 유대교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그런 그가 기독교로 개종했습니다. 이런 일들은 흔한 게 아닙니다. 개종하면 개종하기 이전의 종교를 총체적으로 부정하기 마련입니다만 바울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오히려 유대교에 대한, 더 정확히 말하면 자기의 동족인 이스라엘 사람들을 향한 연민이 남달리 강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완전히 포기하신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신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난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에게 불순종했지만, 하나님은 그들 중에 순종하는 사람들을 남겨두었습니다. 바울은 구약의 엘리야를 예로 들었습니다. 구약성서에서 남은 자 사상은 매우 중요합니다. 남은 자는 늘 소수입니다. 그들은 밖으로 확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평소에는 죽은 것 같습니다만 어느 때가 되면 하나님의 일을 크게 할 사람들입니다. 남은 자는 씨앗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비밀스러운 구원 행위입니다. 그 남은 자가 바울을 비롯한 많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 아무리 어두운 시절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일부의 신실한 사람들을 남겨두신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면면히 이어진다는 사실도 믿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라면 우리가 어떻게 비굴한 시대를 견뎌낼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바로 그 남은 자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도와주십시오. 아멘.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Notice 사회적거리 유지 기간 온라인예배 임마누엘 Mar 05, 2020 59515
Notice 말씀예전 - 성경봉독 - 에문. 2023.12.10 file 우디 Jan 09, 2018 65516
Notice 서울샘터교회 휘장성화 총정리 file [7] 우디 Jan 04, 2014 131836
Notice 교인나눔터 게시판이 생겼습니다. [2] mm Feb 13, 2012 233827
Notice 2025년 교회력 [1] 우디 Nov 26, 2011 271534
Notice 서울샘터 교회 창립의 변 [123] 정용섭 Oct 24, 2008 353004
» 2010년 7월23일, 금, 롬 11:1-12 정용섭 Jul 22, 2010 8135
386 주보 2010년 7월 25일 성령강림절 후 아홉째 주일 file [9] 우디 Jul 22, 2010 10153
385 2010년 7월22일, 목, 롬 10:14-21 정용섭 Jul 21, 2010 7889
384 2010년 7월21일, 수, 롬 10:5-13 정용섭 Jul 19, 2010 8166
383 2010년 7월20일, 화, 롬 9:30-10:4 정용섭 Jul 19, 2010 7869
382 7월25일 독서모임 [13] 체호프 Jul 19, 2010 9001
381 2010년 7월19일, 월, 롬 9:19-29 정용섭 Jul 17, 2010 7996
380 2010년 7월18일, 주일, 롬 9:1-18 정용섭 Jul 17, 2010 7945
379 2010년 7월17일, 토, 롬 8:31-39 [1] 정용섭 Jul 16, 2010 8917
378 주보 2010년 7월 18일 성령강림절 후 여덟째 주일 file [1] 우디 Jul 15, 2010 9462
377 2010년 7월16일, 금, 롬 8:18-30 정용섭 Jul 15, 2010 8053
376 2010년 7월15일, 목, 롬 8:1-17 정용섭 Jul 15, 2010 7921
375 7월 샘터 산행 공지 [3] 산꾼 Jul 14, 2010 8764
374 2010년 7월14일, 수, 롬 7:14-25 정용섭 Jul 13, 2010 7969
373 서울샘터교회 등록 축하! [12] 샘터 Jul 13, 2010 9015
372 2010년 7월13일, 화, 롬 7:1-13 정용섭 Jul 12, 2010 7997
371 2010년 7월12일, 월, 롬 6:15-23 정용섭 Jul 11, 2010 7896
370 2010년 7월11일, 주일, 롬 6:1-14 정용섭 Jul 10, 2010 7853
369 2010년 7월10일, 토, 롬 5:12-21 [3] 정용섭 Jul 09, 2010 8905
368 주보 2010년 7월 11일 성령강림절 후 일곱째 주일 file [1] 우디 Jul 09, 2010 10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