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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준아, 안녕?
나야. 성경봉독만 예쁜 목소리로 하는 은빛 집사.ㅎㅎ
어제 재준이가 궁금해 하던 게 생각나서 고민하다가 편지를 쓰기로 했어.
재준이가 질문했었지?
짜장면 곱빼기는 왜 곱빼기냐고.
곱을 빼는 거냐고.
솔직히 귀찮아서 그냥 모르겠네..하고 넘어갔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자꾸 그 생각이 나서 얘기를 해야할 것 같아.
곱빼기는 곱+빼기로 이루어져 있어.
곱은 '어떤 수나 양을 두 번 합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단다.
그리고 그 뒤에 붙은 '빼기'는 재준이가 알고 있는 것처럼 '빼기', '더하기' 할 때 쓰는 '빼기'가 아니야.
이상하지? 모양이 똑같은데 뜻이 다르다니. ㅎㅎㅎ
곱빼기 뒤에 붙은 빼기는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접미사란다.
접미사가 대체 뭐냐고? 간단히 설명하면 접미사는 어떤 낱말 뒤에 붙어서 그 낱말의 성질을 뿅~ 바꿔주는 역할을 해.
어떤 낱말의 뒤에 붙어서 사용되니까 혼자는 절대로 쓰일 수가 없어.
'접미사'라는 이름은 잊어버려도 되는데 얘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 기억해 두면 좋아. ^^
그러니까 '전체에서 일부를 덜어내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 "빼기"와 곱 뒤에 붙은 "빼기"는
모양만 똑같을 뿐 의미도 다르고 하는 일도완전히 다르단다. 되게 어렵지?
자, 정리해 보면 짜장면 "곱빼기"의 "곱빼기"는
짜장면 "보통"의 양을 두 번 합한 특성을 갖고 있는 것..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그치?
이해가 잘 됐을라나?
그럼 이만.
돌아오는 주일에 만나. 안녕.
추신 : '특성'의 뜻은 독특한 성질... 이라고 생각해도 될 거야. ^^
자상한 설명 감사....
프린트해서 아이에게 전달해 주겠습니다
저도 곱배기로 알고 있었는데..곱빼기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