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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교회에 오기 전
제가 있었던 교회에서 행한 성찬식에서 좀 아쉬웠던 점이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엄숙하게 성찬제정사를 하시고 나면
다른 교우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나름 진지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됩니다.
그 때 무교병 대신 들어온 카스테라의 달콤함이 혀를 감쌉니다.
그 다음순서는 아무래도 델몬트 따봉 포도쥬스가 아닌가 싶은 달달함이 몰려옵니다.
'의미가 중요한 것이지 진짜 무교병이냐, 진짜 포도주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하고
속으로 생각은 했지만 사실 카스테라, 백설기, 포도쥬스의 달콤함은 성찬 분위기를 좀 깨는게 사실이었습니다.
샘터에 와서 진짜 포도주로 성찬을 해보니
과연 알콜기가 있어 묵직한 느낌을 주는 것이 포도쥬스보다 훨씬 집중이 되더라구요.
우리 샘터교회에서는 이른바 '모닝빵' 이라는 비교적 맛,향이 적은 빵을 쓰고 있어서
카스테라, 백설기보다 성찬하기에 좋습니다.
이번 수련회 주제가 "성찬"인데
제가 인터넷을 보고 무교병을 직접 구워가볼까 했는데 집에 오븐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아래의 무교병입니다.
무슨 과자처럼 생겼죠?
그런데 실제 유대인들의 무교병은 누룩없는 얇은 구멍난 밀반죽을 뜨거운 불에 잠깐(10초) 구워서
크래커처럼 만들어서 유월절 또는 성만찬(이스라엘내 1% 기독교인)에 쓴다고 합니다.
우리도 저거 한번 써볼까합니다.
이 무교병을 판매하시는 분이 써놓은 것중 일부를 아래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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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병은 구워지는 과정을 통해 바싹 마르고 표면에는 열에 의해 터지고 그을리고 아주 쉽게 부서질 정도로 약한 모습으로 변합니다.
무교병은 ..... 주님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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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병에 뚫린 구멍들은 십자가에서 못 박힌 두 손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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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병을 입에 넣고 씹을 때 느끼는 것은 마르는 혀와 입에서의 거친 느낌 그리고 부서지는 소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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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용 무교병은 삼각형모양입니다. 이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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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샘터교회에서는 성찬때에 빵, 포도주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놀라운 세계, 창조영성을 환기시키시는데 비해
위 무교병 설명에서는 예수님의 고난에 촛점을 맞추고 있군요.
이게 딱딱한 과자 같아서 빵처럼 포도주를 잘 흡수하지는 못하겠지만
예수님의 피로 믿고 마시는 포도주를 자꾸 흘리지 않게 손으로 잘 받쳐서 적셔서 먹도록 하면
이번 수련회에서 특별히 정통 무교병 성찬경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 참 이번 성찬에서는 알콜에 알러지가 있는 분들과, 어린이들을 위하여 알콜없는 포도물도 준비합니다 ##
무교병으로 성찬식을 거행한다는 거,
좋은 생각입니다.
생긴 걸 보니 무교병이라는 느낌보다는
슈퍼에서 사먹는 크레커처럼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9일 산청성공회 성찬 예배 때
받아먹은 게 저거와 비슷해보이네요.
토요일에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