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2)

조회 수 1409 추천 수 0 2016.07.05 21: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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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2)

 

기적 설화와 귀신축출 설화에 대한 최근의 사회학적 해석이 유익하다. 기적 설화들은 인간의 비참에 대한 항의의 표현으로 파악되었다. 이 항의는 계시를 내세워 제기된 것으로 이해되었다. 집단적인 귀신들림은 다양한 사회적 위협과 불안을 신화적 언어로 표현한 사회적 현상으로 평가되었다. 귀신 세계상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럼에도 기적설화들은 전인(全人)을 그의 심리적-신체적 곤궁에서 구하려는 하나님의 의지를 알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런 해방행위에 참여하도록 그리스도인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신학적으로 고유한 의미를 지닌다. (그닐카, 289)

 

성서에 기록되어 있는 기적이 역사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이냐, 혹은 아니냐, 하는 질문은 큰 의미가 없다. 성서 기자가 그 사건을 뉴스를 쓰듯이 육하원칙에 따라서, 또는 과학 논문을 쓰듯이 객관적인 과학 원리에 충실하게 보도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성서기자들이 왜 기적 이야기를 끌어들이는지는 우선 생각해야 한다.

여기서 끌어들인다.’는 게 무슨 뜻인가? 성서는 어떤 사람에 의해서 기록된 문서다. 어떤 사람이 문서를 기록할 때는 분명한 목표를 갖는다. 그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필요 적절하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끌어들이기도 하고, 변경하기도 한다. 일종의 편집 과정을 거친다. 이런 설명이 너무 기초적인 거라서 재미없을지도 모르겠다. 짧게 말하겠다. 성서기자의 집필 목표를 알아야만 성서텍스트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기적 이야기도 그렇다. 그걸 통해서 성서기자가 전하려는 어떤 목표가 있다.

위 글에서 그닐카는 축귀 이야기를 하나님의 해방 행위에 독자들이 참여하게 할 목표로 기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종의 사회학적 해석이다.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해방, 또는 로마 제곡의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축귀 이야기에서 초기 기독교인들이 읽어냈다는 말이다. 물론 이런 사회학적 해석학이 유일한 길은 아니다. 더 근원적으로 예수의 기적 이야기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를 모든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킨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레벨:5]신마적

2016.07.05 23:21:46

저는 개인적으로 하느님께서 계시다면 그런 치유의 성사로도 은혜를 나타내실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은 일부일 뿐이지 그것이 본질이거나 전부라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걸 통해서 어떤 신앙을 갖게 되거나 더 공고해 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적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는 또 더 궁금해 지는데요. 현대 과학이나 의학으로 규명되지 않거나 해결되지 않는 어떤 걸 종교인이 신의 이름으로 해낸다면 그게 과연 기적일까요? 그러다가 나중에 의학과 과학의 발전과 진보로 기존에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점들이 해결되다면 그건 어떻게 되는건가요? 기적이라는게 그리고 그 범위가 현대과학과 의술로서 해명되지 않는 것으로 국한되는 거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의 삶 자체가 그리고 사람의 일상 자체가 기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간자체가 그리고 우주 자체가 기적인거죠. 그런데 작금의 한국교회의 현실에서는 무슨 축귀사역이나 치료사역 아니면 무슨 방언이나 예언등이 무슨 기적내지 신통한 능력으로 그리고 성령의 사역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그건 매우 큰 오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간의 삶과 우주 그리고 삼라만상의 질서 자체가 성령의 사역이고 기적인데 그걸 몇몇 특수한 현상으로서 국한시킨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 그런 걸 할 수 있는 그리고 그런걸 사역으로 하는 몇몇 목회자들을 아주 '신통한' 아니면 '용한' 목사님으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뜨거운 신앙심과 진정성에 비해 신앙에 대한 이해와 방향이 잘못되가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치료사역내지 축귀사역같은 것에만 축소해서 집중하는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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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6.07.06 22:55:15

60-70년대 한국교회 형태가

오늘날에도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행하신 하나님의 구원 행위를

인간 욕망이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거지요.

기독교 신앙의 신비는 합리주의 너머에서 오는 건데

지금의 모습은 미몽에 머무는 것으로 보입니다.

[레벨:18]은나라

2016.07.06 09:45:41

저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적, 이적, 표적, 성경에 나오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문자 그대로의 기적이 궁금한게 아니라,

성경이 가리키는 기적을 알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성경의 기적들이 진짜로 일어난 일인지? 가 궁금했는데..

지금은 그런 기적엔 관심이 없고,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고자 하는 기적이 무엇인지? 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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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6.07.06 22:58:23

오늘 '기적'을 주제로 수요 공부를 했습니다.

봐이저의 책에서 한 부분을 읽었지요.

거기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기적은 하나님의 구원활동의 '표징'이다.

하나님의 구원활동은

인간을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인데,

그것의 완성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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