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3)

조회 수 1460 추천 수 0 2016.07.06 22: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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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3)

 

마태복음 기자는 그의 글을 읽는 사람들이 그것을 사실 보고로 알고 그래, 예수께서 그 당시 이러이러한 일을 하셨지.’ 하고 맞장구를 치며 만족하기를 기대하였을까? 성경의 기적 설화들은 오랜 세월 이렇게 이해되어 왔다. 그 설화들은 우선 어느 때 어디선가 실제로 일어난 사건에 관해 역사적인 사실을 보고하려는 글로 생각되었다. 그것을 듣거나 읽는 사람은 거의 외곬으로 동의하거나 아니면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곤 했다. 이런 이해방법이 얼마나 불충분하가는 조금만 숙고해도 알 수 있다. 마가와 마태는 동일한 사건에 관한 설화를 전하고 있다. 그런데 이야기의 서술 양식은 다르다. 마태는 마가의 기적 설화를 의식적으로 개작했는데, 이것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관심의 차이 때문이 아니다. 아마 그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보다 다른 것을 전하려는 의도를 가졌을 것이다. ... 그러나 성서 기자들은 그들의 글로 우선 과거의 사건들을 알리려 한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철두철미 현재와 미래의 어떤 중요한 일에 대한 통찰의 눈을 뜨게 하려 했고, 독자들에게 단지 사실을 알아듣고 동의하기를 기대한 것이 아니라 직접 동참하려는 노력을 바랐다면 어떻게 될까? ... (봐저, 3)

 

위 글에서 바이저도 마태복음 기자는 기적을 사실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 게 아니라 독자들이 하나님 나라에 동참하기를 기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적 이야기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래서 성서기자들은 기적 이야기를 각자 형편에 따라서 과감하게 편집했다. 만약 기적에 대한 사실을 전하는 게 핵심이었다면 이런 편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예를 들어 축귀 사건이 마 8:28-34과 막 5:1-20, 그리고 눅 8:26-39에 똑같이 나온다. 마태는 귀신 들린 자를 두 명이라고 하고, 마가와 누가는 한 명이라고 한다. 지역 이름에도 차이가 나고, 레기온이라는 귀신 이름에 대한 이야기도 서로 다르다.

각 복음서 기자가 다르게 전한다고 해도 결국 축귀 사건은 분명하게 일어난 거 아니냐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은 믿어도 된다. 그렇게 믿는다고 해서 신앙이 위태로워지는 건 아니다. 다만 그런 태도로는 귀신 세계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상을 주술적으로 이해하던 고대인들의 세계관에 근거한 기적 설화를 자연과학적 세계관에 근거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믿으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

두 가지 점에서 기적 이야기를 사실로 주장하는 건 옳지 않다. 1) 성서기자들의 관심은 기적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과 해방에 있었다. 2) 현대인들에게 하나님의 구원과 해방을 전하려면 현대인들의 세계상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동설 이후에 천동설을 따를 수는 없지 않은가.

 


[레벨:13]석진혁

2016.07.07 06:21:05

----성경의 기적 사건에 대해 어느 목사님께서  영남신학대학교 김동건 교수님께   정목사님께서 쓰신 글과  비숫한 해석으로  오병이어에 대해 질문하니 이런 대답을 말씀하시네요

 

  좋은 시도이지만 그런 해석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1)그런 해석은 19세기 합리주의에서 많이 시도한 것이었습니다. 기적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휴머니즘에 입각해서 해석해버렸지요.
2) 의도는 이해하지만, 성서 본문을 볼때 그렇게 해석할 근거가 약합니다.
3)제 의견은, 일단은 성서 말씀되로 놀라운 기적의 사건으로 보고, 그것을 인정한 위에 '오늘날 이 본문에서 배울 수 있 는   것은 ....바로 이러 이러한 나눔의 정신도 배울수 있다'라는 것으로 하면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다른 통합측의 어떤   교수님이자 목사님께 제가 성경의 기적에 대해 질문하니  이런 답도 말씀하시네요


바르트에 의하면, 성경의 저자들은  증언하는 사람입니다. 성경의 저자들은 다 마찬가지이지만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듣고 본 바를 증언합니다. 증언하는 대상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는 증언하는 선지자와 사도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됩니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하시는 말씀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선지자와 사도가 증언한 이유도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가 선지자와 사도의 증언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하시는 말씀을 듣게 되는 것은 성령을 통해서이며, 믿음을 통해서입니다. 바르트는 자유주의자들이 성령과 믿음에 의해 성경을 연구하지 않고 역사비평학이나 이성을 통한 연구만이 학문적 연구라고 본 것을 비판하였습니다.
성경의 기적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다는 것을 망각할 때, 성경의 본질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바르트는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칼 바르트의 신학』-김명용- pp.113-123, 참조)


성경 해석은 어느 것이 100% 맞는 것인지 알수가 없네요...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야지 알수가 있겠네요 그러니 100% 확신에 찬 해석보다는 성경에 근거하여 바르게  읽고(문맥을 파악) 성경은 성경을 통해서 해석하고

역사적 사실을 통해 그시대의 배경을 이해 한 뒤에 성령님의 도우심을

통해  성경이 말씀이 이시대에 무엇을 말씀하는 것인지 ...바르게 해석할수 있는 은혜를 구할수 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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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6.07.07 21:47:20

성서해석은 종말까지 열린 작업이니

자신이 부분적으로만 안다는 사실을 전제하되

보편적인 진리를 향한 열망 가운데서

자기가 가는 길에 대한 확신도 필요하겠지요.

1) 김동건 교수의 경우- 교회 대중들을 향한 강연 뒤에 나온 질답이었던 것 같은데

                                         저런 식의 대답이 최선이겠지요.

2) 김명용 교수의 경우-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신다는 진술은 뭔가 잘못 알고 있거나

                                         아니면 다른 뜻이겠지요. 아무도 하나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없습니다.

[레벨:13]석진혁

2016.07.07 22:23:19

1) 김동건 교수님일 말씀하신 것은 동티모르 선교사님이 아신신학연구소에서 목사님들께 질문 한 내용입니다.

   대중을 상대로 한것은 아니구요

2) 번은 어떤 목사님이 저의 질문에 김명현 교수님께서 적으신 바르트에 대한 부분을 인용해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아무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수 없지요...성경을 통해서만 하나님 말씀을 알수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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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6.07.07 22:40:57

1) 그렇군요. 아신신학 연구소 회원들을 제가 많이 아는데,

그런 정도의 기준으로 신학을 하는 분들인 거 맞습니다.

내 마음에는 안 들지만, 전반적으로 건전합니다.

2) 어떤 목사님이 김명용 교수의 바르트에 대한 설명을 잘못 인용한 것 같습니다.

아무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다는 제 말은

성경기자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듣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삼송 님은 공부 열심히 하시네요.

좋습니다.

꾸준히 길을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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