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적 지식인

조회 수 1200 추천 수 0 2016.11.01 20: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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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적 지식인

 

나의 고등학교 시절 프랑스어 교사인 스탠리 우드워스는 자신의 소명에 대한 특별한 열정을 이렇게 묘사한 적이 있다. “가르침의 기쁨은 학생들에 대한 열정, 심지어는 주제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학생에게 주제를 소개하고자 하는 열정을 통해서 누릴 수 있다.” 이 말이 프랑스어나 화학, 역사에 적용된다면 목회자의 열정에는 얼마나 더 잘 적용되겠는가? 목회자의 열정은 그저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나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소개하는 일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특별한 책임은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을 말하고 보여줌으로써, 그것이 되고 그것을 행함으로써 하나님의 백성을 돌보는 것이다. 목회의 성공은 숫자(교인수, 프로그램, )로 결정되지 않고 하나님에 대한 앎과 사랑에 관해 사람들이 얼마나 자랐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이것이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하도록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50-

 

하나님에 대한 앎과 사랑이 자라는 것이 목회의 핵심이라는 케빈의 주장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걸 당연한 말이라고 여기면 곤란하다. 많은 경우에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에 대한 앎과 사랑에 관심이 없다. 자신들이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사실에 목을 맨다. 목회자들도 성실하게 목회를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교회 경영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느 정도 지적인 수준이 갖춰진 교회는 건전하고 도덕적인 삶을 강조할 것이다. 앎의 심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평생 신앙생활을 했어도 칭의와 성화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나님에 대한 앎과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나 의지가 아니라 이해가 전제된다. 성서와 2천년 기독교 역사가 그걸 해명하기 위해서 무지하게 애를 썼다. 예컨대 내재적 삼위일체와 경륜적 삼위일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만 하나님에 대한 앎과 사랑이 확보된다. 종말론적 하나님 나라와 오늘의 역사 사이의 관계를 이미아직 아님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리고 은폐성 개념에 근거해서 이해해야 하나님을 아는 것이다. 만약 이런 신학적인 근거 없이 무조건 창조의 하나님과 종말의 하나님을 전하기만 한다면 생각이 필요 없는 사람들은 모르겠으나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앎과 사랑의 성장이 불가능하다.


[레벨:21]주안

2016.11.01 21:30:00

하나님에 대한 앎과 사랑을

성장시키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

날마다 주님을 더 알아가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그래서 주님의 사랑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레벨:5]JY

2016.11.07 20:51:59

한동대에서 디모데서였나요. 성경공부를 할 적에 제가 잠시 '창조, 타락, 구속' 개념에 대해 질문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목사님께서 그 개념에 대해 약간 고전적인 이해라고 할까요. 제 기억으로는 '구식'이라는 어휘를 사용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다면 '이미'와 '아직' 사이의 긴장관계라는 설명 방식 역시 구식이 되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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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6.11.07 21:50:56

지용 군,

하나님에 대한 논리적 해명인 신학은 다 잠정적이라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마저 무상하고 잠정적이니

뭘 더 말할 수 있겠나.

'이미'와 '아직'은 하나님 나라와 종말론적 통치를

이해하기 좋게 해명하는 신학개념이지만

그게 완료된 대답은 당연히 아니라네.

더 타당한 개념이 나오면 저 개념은 뒤로 물러나네.

언제?

아무도 모르지.

우리 인간은 그게 와야만 온 것을 눈치챌 수 있을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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