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이야기

조회 수 1446 추천 수 0 2017.06.21 22:15:18

621,

기적 이야기

 

어제 쓴 매일묵상에서 아브라함이 그두라와 재혼할 당시의 나이가 140세 내외였다고 말했다. 이삭을 얻을 때 이미 사라와 아브라함 모두 정상적인 성관계를 통해서 자식을 낳을 수 있는 나이가 지났었다. 기적적인 사건이라는 암시를 천사들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두라와의 사이에 태어난 여섯 명의 아들들에 대해서 말할 때는 아무런 그런 암시가 없다. 보통의 방식으로 아들을 낳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100세에도 자녀 생산 능력이 없었던 아브라함이 140세 이후에 다시 그런 능력을 회복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젊은 아내를 맞았다고 해도 회춘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

예배 후 모인 남자 교우들과의 대화 중에서 성경의 기적 이야기가 나왔다. 아무개 집사의 말에 따르면 주변 동료 중에서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들은 성경을 과학적으로도 틀림없는 사실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태양이 멈추었다는 이야기도 자연과학적으로 사실이라고 그들은 믿는다. 물이 포도주가 되는 것도 당연히 분명한 사실이다. 하나님은 창조주이기에 자기의 창조 세계를 초월해서 무슨 일이든지 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하나님의 창조와 하나님을 말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성경에 나오는 기적적인 사건들은 많은 경우에 일반적인 자연현상이고, 또는 어떤 신앙적인 진리를 가리키기 위한 문학적 메타포다. 엘리야가 죽지 않고 불수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객관적인 사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엘리야의 강력한 영적 카리스마를 당시의 문학적 언어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무개 집사가 이렇게 물었다. 사라가 90세에 이삭 낳은 것이 일반적인 임신 현상과 같은 것이라고 한다면, 마리아의 예수 임신은 구별되느냐고 말이다. 다른 교우들이 몇몇 발언들이 있었다. 마리아의 임신 사건도 일반적인 임신 현상과 동일한 것이다. 난자와 정자의 결합이 아닌 방식으로 임신은 불가능하다. 복음서 기자들 중에서 두 사람, 즉 마태와 누가는 왜 성령의 도움이라는 특별한 방식으로 마리아가 예수를 임신했다고 말했으며,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조는 왜 동정녀 마리아를 말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기적은 이 세상이 창조되었다는 사실 자체다.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한 세계의 원리에 자신을 종속시키신다. 창조 원리에 위배되는 기적을 바랄 게 아니라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기적적인 개입이라는 사실을 볼 수 있는 영적 시야를 확보하도록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


[레벨:17]홍새로

2017.06.22 21:02:46

              책걸이 하는날
세상에 태어날수 없을수도 있는데 태어났고,
샘터에 올수 없을수도 있었는데 왔고,
수요 성경공부 함께 할수 없을수도 있는데
6여개월을 거의 빠짐없이 배움의 기쁨을 공유하고,
자연속으로 가서
한 식탁에서 밥을 먹고,
시간 가는줄 모르게 대화하고
목사님 감사해요, 수요공부팀 감사해요.
이것이 기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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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6.22 21:47:14

그렇습니다.

존재하는 것이 기적 중의 기적이지요.

그걸 깊이 느끼면 존재의 기쁨으로

영혼이 충만하지 않겠습니까.

[레벨:18]은나라

2017.06.29 23:08:39

''기적''이라는 개념이해를 미신적으로만 알고 있었음을 새롭게 깨닫습니다.
예수의 말한마디로 물이 포도주되고..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봉사가 눈을 뜨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니..
해와 달이 뿅~ 나타나고,
하나님의 말씀 한마디로 천지가 없음에서 있음이 되는것이 미신적인 기적으로,

값싼기적으로 알고 있었음을 양파껍질 벗기듯..

벗겨도 벗겨도 계속 벗겨지는 내안의 많은 앎의 실체들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새롭게 알게 됐음에도..
존재 자체의 신비와 기쁨을 맛보면서도..
여전히 궁금하고 더 알고싶고, 더 많은 질문들이 생깁니다.

제게도 영적시야가 확 열려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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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6.30 09:35:23

좋네요.

알고 싶은 게 많아지는 것보다

더 행복한 삶은,

그리고 더 깊은 신앙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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