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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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다비안들께.

 

겨울이 오고 있으니, 봄도 옵니다. 하나님의 은총 속에 건강 잘 챙기시고, 생명의 빛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지난주와 이번주는, 제가 좀 슬럼프라고 해야할까요, 마음과 몸이 많이 볶였습니다. 온 마음을 하나님께 집중하게 해주시길 바라며, 조심조심 지내지만, 힘들 때가 있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의학적 상황>

①양방 : 저용량 항암 1차 치료로 막고 있는 암세포가 다행히 아직은 별 움직임이 없습니다. 항암 치료를 2주 쉬었더니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면역력 수치가 많이 회복됐습니다. 내일(25일, 금)부터 3주간 저용량 항암 2차 치료를 시작합니다. 앞의 수치들이 낮아지고 특히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등의 감염에 조심해야 합니다. 의학적으로 가장 바라는 것은, 이번 치료를 통해 골수가 관해되는 것, 즉 암세포가 의학적 기준 이하로 죽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다시 제대혈 등의 이식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치료 가능성에 대해 뭐라 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②한방:특별한 일 없이 약을 계속 복용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항암치료 없는 상태에서 약을 먹는게 좋다고 하는데, 암세포가 가만히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네요. 또 양방 의사 선생님은 저용량 항암치료를 계속 권하고 있기에, 현재로서는 두 가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집에서도 뜸을 시작합니다.

 

③대체의학:식이요법을 통한 식사와 건강 기능 식품을 먹고 있습니다. 한방과 마찬가지로 항암치료 없이 할 수 있으면 더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네요. 등산을 거의 매일 했는데, 날씨가 추워져 건너뛰거나 산책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치료가 되거나, 반대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데다, 저용량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힘드네요.

 

<일상 생활>

도희는 감사하게도 대체로 밥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있습니다. 지난번 변비 때문에 복통으로 고생했지만, 요즘엔 괜찮습니다.^^ 약, 식이요법에 따른 음식, 건강 기능 식품을 먹는 것도 만만찮은 일인데, 어느 정도 익숙해졌습니다. 가끔 먹기 싫다고 버틸 때도 있지만, 그래도 먹입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친구들과 많이 어울려 놀지 못하는 게 도희에겐 더 힘든 일입니다. 가을까지는 그래도 동네 놀이터라도 나가서 놀았는데, 이제는 추워서 그렇게 하지도 못하네요. 사람이 별로 없는 오전 한가한 시간에 가끔 코엑스의 가게에 가곤 했는데 요즘은 못갔더니, 도희가 조르고 있네요.

 

감기, 폐렴이 얼마나 무서운지 지난해 겪어봤기 때문에, 저희는 굉장히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있습니다. 음식은 물론 식기류도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최대한 철저히 소독합니다.

 

가능하면 밤 10시를 넘기지 않고 도희를 재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는, 도희, 도영이, 엄마, 저, 저희 가족이 함께 기도합니다. 어떨 때는 시편의 몇몇 구절을 읽어주기도 하고, 요즘은 정용섭 목사님이 쓰신 '오늘의 기도'로 기도합니다. 참 좋습니다.

 

사랑하는 다비안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또 도희를 위한 기도 잊지 말고 꼭 함께 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늘 고맙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가운데 한 편이 마음에 들어 올립니다.

 

아름다운 기도

 

당신 앞엔

많은 말이 필요없겠지요, 하느님

 

그래도

기쁠 때엔

말이 좀더 많아지고

슬플 때엔

말이 적어집니다

 

어쩌다 한 번씩

마음의 문 크게 열고

큰 소리로 웃어보는 것

 

가슴 밑바닥까지

강물이 넘치도록

울어보는 것

 

이 또한

아름다운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믿어도

괜찮겠지요?

 

-sg-


profile

웃음

2011.11.24 16:01:13
*.134.138.142

오늘 몹시도 춥습니다.  도희의 건강이 우리에게 기쁨이 되는날이 속히 오기를 바랍니다.

 

더럼

2011.11.24 18:38:38
*.69.124.34

도도 아빠님 고생 많으시죠. 말로 만 인사합니다.

늘 기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이 올라 올때 마다 기도합니다.

 

한가지 조심 스럽게 이야기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10주간 코스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기서 의사들의 교육 하는 내용은 한방에 재정을 투입하지 말기를 부탁 했습니다.

의사 선생 주장은 우리 주변에 있는 약초가 효능이 있다면

암 치료 시장이 대단하기에 약제회사가 서둘러 약 개발에 나선다고 하였습니다.

아마존 열대림을 비롯한 세계여러 지방에서 효능이 있다는 약초는 거의 약제로 개발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도도 아빠님이 이런 정보를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그래도 한가닥 희망을 걸고서

한방을 적용하겠지요.

도움이 안되는 이야기를 해서 미안합니다. 나도  그런 상화에 맞다면 도아빠의 심정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여하튼 도희가 빨리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하니님의 은총이 도희가족에 다가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profile

도도아빠

2011.11.24 19:56:22
*.115.223.46

더럼님, 잘 지내시는지요? 기도 감사합니다.

 

사실 한방 치료를 고민하면서 많이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짐작시겠지만 어려운 상황에 몰리니까 여러 가지를 찾게 되고 또 이야기도 듣게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조심스러운 부분도 알지만, 부모로서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하자는 생각입니다.

 

도희가 먹는 한방 약은, 말기암과 백혈병 등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인다는 약입니다. 개인 한의원이 아니라 경희대가 운영하는 한방 병원이고요. 미국 국립암센터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여 약의 작용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하네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무척 비싸서 부담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해볼 수밖에 없네요.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의학적으로 양방의 항암제인지, 한방 약인지, 식이요법인지, 뭐건 간에 암세포를 억제하고 없애기만 하면 되니까요.

 

더럼님,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늘 고맙습니다.     -sg-

더럼

2011.11.24 23:26:20
*.69.124.34

혹시 넥시라는 약이 아닌가요.  교육하던 의사가 경희대의 약을 언급하던데요.

성요한

2011.11.25 03:31:54
*.176.94.121

도희가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치료를 돕는 손길들로 인해 점점 더 좋아지길 기도합니다.

 

도희가 보다 건강해져서

웃음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기도 참 좋습니다.

 

그렇게 기도는 말로만 하는게 이니겠지요!

 

가슴으로 하는 것이 기도지요!

 

가슴이 다 알잖아요.

 

하느님도 다 아시지요!

profile

paul

2011.11.25 04:15:14
*.190.43.252

도희가 그래도 약도 잘 먹고 잘 지낸다니 다행이네요.

오랜 투병생활로 도희와 부모님 모두 힘드시겠지만 힘내시라는 말씀뿐이 드릴 말이 없네요.

도희가 혼자서 집에 있으면 많이 심심할텐데 집에서 공부도 시키고 취미활동도 많이 할 수 있도록 보조해 주시는 것도 좋겠지요 -- 물론 잘 하시고 계시겠지만요.

도희는 무얼 좋아하나요? 그림 그리는 거나 컴퓨터에 취미가 있으면 방에서 덜 답답할것 같네요.

도희가 건강을 잘 회복해서 도리어 도희의 인생에 지금의 아픔이 큰 도움이 되어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도희 가정에 함께 하시기를 계속 기도드립니다.

힘내세요!

profile

달팽이

2011.11.25 22:57:22
*.154.137.83

"사랑받는 세포가 암을 이긴다"라는 책을 오래전에 읽은 기억이 납니다.

무엇보다고 주의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기도의 힘이

어려운 시간들을 잘 이겨내길 바랍니다.

 

주여 그리아니하실지라도 당신을 더 사랑한는 자되게 하소서.

우리의 믿음을 지켜주소서...

주님, 이 모든 것을 감당할 믿음과 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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