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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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한 중국 식당 불빛 아래에서
드디어 오늘 밤 완독을 하였습니다.
원채 글을 빨리 읽지 못하는 사람이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느낌...
1) 제 이름이 두 번씩이나 언급되어 있어 기분이 째졌습니다.
2) 엄청난 분량인데 오자가 채 10군데도 안 되어 수고하신 여러 분들의 땀이 느껴졌습니다.
3) 동영상 강의를 들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후반부 강의는 사정상 많이 듣지 못했는데 다 보완이 되었습니다.
4) 생각할 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이 점이 <기꼬>의 최대 장점이 아닌가 합니다.
5) 토론을 위한 도서로 안성마춤이겠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약 한 달 전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에 런던 시내 모대학교에서 석사과정 중에 계신
부부와(저희 교회에서 최초로 십일조를 한 가정)
<인문학적 성서 공부>를 갖고 있습니다. 이 번 주에 2과 <시므온>을 묵상했습니다.
진도가 참 늦습니다. 두 부부가 전형적인 한국교회 출신 신자라 질문이 여간 많아야지요.
영어로 치면 거의 ABC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번 주 공부를 마치고 부인이 제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이 좋은 공부를 왜 다른 목사님들과 교회에서는 안 하지요?'
그러면서 제게 너무 고마워했습니다.
이젠 당당히 십일조도 안 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발적으로 헌금에 참여하고 있다는군요.
이제 인문학적 성서 읽기 걸음마를 막 배우고 있는 부부를 보면서 다비아를 생각합니다.
진도가 제 각각이고 개인간의 수준차도 엄청나고......
저 만큼 달려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이제 겨우 맛을 보기 시작한 이들도 있고......
먼저 간 이들은 뒤따라 오는 이들을 헤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길을 걷다 보면 언젠가는 함께 손 잡고 걸어갈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 젊은 부부를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 사이트에 자신의 거의 전부를 값없이 내던지고 계신
그 부부를 대신하여 멀리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비아 회원님들 런던에서도 이 모임이 차츰 활기를 얻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 젊은 부부의 얼굴이 평안해지는 것을 보니 의욕이 생기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