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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전까지는 기온이 높아도 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나
장마 후반이 되면 풀 걱정이 심해지고 흔히 말하듯 전쟁을 해야 한다.
흙이 있는 곳에는 무슨 풀이든지 뿌리를 내리고 무성해지기 때문이다.
그 속도는 나처럼 게으른 사람은 감당 불가다.
그래서 잔디만 예초기로 깎아주고 다른 풀은 대충 정리한다.
겉으로만 보면 뱀이 나올 거 같기는 한데
우리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길고양이 덕분으로
뱀과 쥐는 얼씬도 못한다.
매일 아침 먹이는 주는 값을 그 친구들이 하는 셈이다.
마당 입구 쪽, 그러니까 북쪽 풍경은 아래다.
온갖 풀들이 신바람을 낸다. 봉숭아가 그 사이에서 기를 못 편다.
아래는 마당 남쪽 풍경이다. 올해 새로 넓힌 텃밭이다.
앞에서부터 아삭 고추, 가지, 파프리카, 찰토마토, 방울토마토, (보이지 않겠으나 그 너머에) 고구마, 쑥갓이 자란다.
이런 채소보다 잡초가 더 잘 자란다. 뽑아도 하루 이틀이면 다시 자라니까 두손을 들 수밖에 없다.
다른 한편으로, 잡초와 함께하는 텃밭 가꾸기가 오히려 좋다는 말도 솔깃하기는 하다.
여기는 앞마당 텃밭이니까 이런 정도지 뒷마당 텃밭에는 풀이 허리춤까지 올라온다.
지구가 아직은 건강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언젠가 읽은 책에 이런 말이 있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에 없고, 대충의 의미가 이렇다.
'잡초는 아직 쓸모가 발견되지 않은 약초다.'
풀과의 전쟁?
텃밭을 가꿔본 제가 너무 잘 알지요 ㅎㅎㅎ
저는 두손 두발 다들고 텃밭을 포기하기에 이르렀지요.
취미생활로 텃밭을 했었는데 이제는 에너지가 딸려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