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을비가 내렸다.

조용조용

소리없이 

하루종일

똑같은 가을비이나 

어리거나 젊은 시절과 달리

늙은이가 된 지금 만나는 가을비는

더 없이 평화롭다.

스페인에서는 50년만의 폭우로 

수백명의 인명 피해와 천문학적 재산 피해가 났다고 한다.

여기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과 그 부인 문제로 

큰일이 일어나기 일촉즉발이다.

여기 북안면은 면민 체육대회가 열렸다.

비가 조용조용 내려서 그런대로 대회가 진행되었나 보다.

아내는 뒷바라지하러 나갔다 왔다.

내일 새벽까지 가을비는 이어지다가 그칠 예정이라고 한다.

조금씩 추워지고 단풍은 더 짙어지겠다.

이렇게 원당에서의 하루가 끝나간다.

조용조용

소리없이

미련없이

평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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