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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속도로 운전에 불편을 겪는다.
대형차들이 옆 차선에 있을 때 긴장되기 때문에
운전대를 손에 부담이 될 정도로 꽉 잡는다.
조금이라도 차의 방향이 흔들릴까 염려해서다.
옛날에는 트레일러 같은 대형차가 양옆에 있어도
편안하게 그 사이를 빨리 빠져나가곤 했는데 말이다.
문제는 눈에 있다.
일단 원시가 심해지는 데다가 양쪽 눈의 시력에도 차이가 제법 크다.
보통 돋보기를 쓰면 글씨가 어른거려서
양쪽 눈 시력에 각각 맞춘 돋보기를 쓴다.
이런 눈의 상태가 해가 지날수록 더 심해진다.
60세 정도일 때만 해도 눈으로 불편한 일이 별로 없었는데 말이다.
눈이 어두워져서 야곱과 에서를 구분하지 못해서 문제를 일으킨 이삭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때가 왔나 보다.
단순히 시력만의 문제는 아니다.
운전 중에 다른 위치의 물체를 번갈아 볼 때 초점이 빨리 잡히지 않는 걸 보면
눈동자 운동 자체가 둔해진 게 분명하다.
오전에는 그런 둔한 느낌이 더 심하고
오후에는 조금 덜해진다.
어쩔 수 없다.
책과 컴퓨터 화면 보는 시간을 줄이고,
특히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이상을 달리지 말고,
이왕이면 매번 미리 출발해서 시속 80km 속도로,
그리고 가장 오른쪽 차선으로 달리는 게 최선이다.
이렇게 늙어가다가 운전대를 손에서 놓아야 할 순간이 올 것이다.
그 순간이 왔다고 해서 서운할 건 하나도 없다.
내가 차와 운전으로부터 해방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목사님, 조목조목 읽으며 잠시 슬퍼졌다가 마지막에 다시 기쁨이 돌아왔습니다.
원당일기를 읽다가 저도 쓰고 싶어서 조금씩 쓰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사역에 크게 공감할 뿐만 아니라 저도 모르게 자연스레 '도반'이 되어갑니다.
생존의 위협에서 벗어나 생명을 누리는 사역이 단순히 힐링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진정한 사역의 본질임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