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눈을 치우다가

Views 1816 Votes 12 2005.12.23 13: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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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쉬지 않고 내립니다
지금 아랫녘에서는
눈에 치어 아우성인데
무슨 살 판이 났는지
눈은 쉬지 않고 내립니다

나도 눈을 치우느라
힘듭니다
진짜 힘든 사람들에 비하면
별 것 아니겠지만
그래도 불편한 무릎 감싸쥐고
눈을 쓸어 가는 것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눈을 치우다
들꽃마당 뒷동산에
가 봤습니다
아무도 없는 세상
눈여겨 보지도 않는 세상인데
그래도
소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내리는 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푸르른 소나무는
그가 푸름으로 인해서
잎도 없고 숨 쉬지도 못할 것 같은
이웃 나무들에게
겨울의 희망으로
서 있습니다
언제 그칠지 모르는
눈 속에서
소나무는 스스로
종말의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profile 건강한 농촌, 튼튼한 생명을 바라는 들꽃마당에서 ...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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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2005.12.23 14:04:18
*.255.47.110

詩에 문외한인 제가 우연히 백석 시인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라는 시를 접해 읽고 난 후 이 곳에 들러 김영진님의 글과 사진을 또한 우연히 보다보니, 그 느낌과 정서가 연결되는 듯 하여 참 우연이 겹치고도 겹친다는 신기한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김영진님의 불편한 무릎에 주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
profile

정용섭

2005.12.23 23:48:55
*.249.178.15

흰눈과 늘푸른 소나무가 친구가 되었군요.
소나무가 '종말의 시간'이 되고 있다구요?
그 느낌이 와 닿을듯 말듯....
사진, 음악, 시, 좋은 성탄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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