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관련링크 :  
돌아오는 주일예배는 참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가는 동안에 감사하게도 나의 가족의 장례를 치룬 경험이 없다.
가깝게 친척들의 장례에는 참여 해봤지만 가까운 내 가족은 아직 없다.

요즈음 들어 나이를 먹다보니 어머니의 건강이 많이 걱정이된다.
칠순이 되는 연세이고 워낙 힘들게 사시다보니 몸의 구석 구석 아파하시니 걱정이 되곤한다.
호강한번 제대로 해 드리지 못하고서 그저 살기 바빠서 불효를 하고 있다.
그저 나와 내 여동생을 키우며 못 느끼셨던 행복들이 손주 네명을 보시면서 힘들어도 좋아 하신다.
그저 지나온 시간의 아쉬움을 뒤돌아 인정하며 그런데로 만족하며 하루하루 살아내시는 어머니가 감사하다.
그런데 얼마나 시간이 남았을지 모르기에 요즈음은 이상한 생각을 하곤 한다.
어머니 없는 세상은 어떨까하는 생각.
내가 그토록 사랑한 내 가족을 떠나 보내는 그 아픈 현실을 나는 어찌 감당을 할까 하는 생각을.
아니 내가 먼저 하나님의 나라로 가게 된다면?...
돌이켜 생각을 해보니 군대시절 강원도 속초에서 운전병으로 근무를 했다.
한계령를 늘 넘어다니면서 작전때 군사도로를 이용하다가 눈길에 미끄러저서 낭떠러지에 떠러질뻔한 일이 있었다.
큰 아들녀석 돌 잔치를 앞두고 회사로 출근하던 내 차를 교차로 신호를 잘못보고 주행한 차량에 옆구리를
받쳐서 두 바퀴정도 회전을 하고서 덤프트럭 앞에 섰던 기억들이 있다.
죽음의 그 문턱을 넘어설뻔했던 경험이 조금은 있어서 그때의 어찌할 수 없는 막역함을 조금은 알고 있다.
짧은 시간 인생을 다 정리해야만하는 내 인생 전반에 대한 그림이 머리속을 지나가더라.
한살박이 아들을 데리고서 살아가야 할 나의 아내 생각에 순간 얼마나 울었나 모른다.
내 어머니 역시 그렇게 된다면 인생을 포기할 큰 아픔아니겠는가...생명을 지탱할 근거라는 생각에...
이세상에서 나라는 존재가 숨을 쉬고 있다가 사라져 간다라는 의미에 대한 느낌 말이다.
장례예식을 자주 찾아 문안하는 사람으로 같은 심정으로 잠깐 몹쓸 생각을 해 보는 것은...
내가 잘못된다면 나의 아내와 두 자식들과 가족들은 힘든 생을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하는 생각 말이다.

그러나 언젠가 우리들 앞에 갑자기 다가 올 그 시간을 어느누가 감히 저항하겠는가 말이다.
그날을 모르기에 오늘하루도 충실히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은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인가.
예측가능한 일이 아니지만 아쉬워 할까봐 요즈음 조금 철이 들었는지 어머니에게라도 편한 말을한다.
나이가 이만큼 먹은 후에야 어머니에게 조금 순한 언어를 하고 있는 나를 보고 언듯 놀라기도 한다.
어머니도 그동안 행동 하시는 것과 언어가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생각이든다.
돌아가신 후에 아쉬워서 눈물지으면 무엇 하겠는가...
부족하지만 열심히 남은 시간을 사랑하며 섬기며 살아야 하겠다.


몇일전에 필리핀 선교현지에서 사고소식이 날아들었다.
이 사고소식을 접하면서 돌아오는 주일을 섬기는 교회에서 어찌보내야 하는가 고민이다.
대예배 대표기도 순서를 감당해야 하는데 자꾸 현장의 그림이 머리속에 떠올라서 힘들게 하고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선교지 답사중 차량사고로 인해서 서울과 진해의 꿈꾸는 교회를 섬기던
교역자들과 사모님, 5살먹은 이쁜 딸...
인간의 삶이란 오면 가는 존재인것이다.
그런데...
어찌 꼭 이렇게 아무런 이별의 말도없이 이런 일들이 일아나는가 하는 것이다.
지난 주 까지는 같이 했던 사랑하는 분들을 하늘나라고 보내드리고서 드려지는 이 예배에
남은 가족들과 같이 섬기며 생활을 하던 교우들의 그 무너지는 마음을 어찌하겠는가.
꿈꾸는 교회 뿐만 아니라 그 주변 지역의 많은 교회와 성도들...
대한민국의 많은 교회들이 참으로 괴로움을 나누어 감당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남의 일인양 웃고 떠드는 동떨어진 예배의 모습은 아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런상황이니 하나님도 예배를 기뻐 받으시기에 참으로 힘들고 괴로우시겠다.
그 사고의 현장에서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어서 괴로워하시는 하나님의 큰 한숨을 느낀다.
할 수만 있으면 우리의 죄를 대신 감당하셨던 그 길을 또 다시라도 감당하셨을 주님이 숨죽여
통곡하심을 본다.
아마도 주님의 마음이 검게 다 타서 속병이 들었을 것이다.
그토록 헌신하며 살았던 그 많은 사역자들을 한꺼번에 하나님나라로 오는 것을 주님인들 어찌보겠는가.
이땅을 살아가는 동안에 행복의 가치를 파괴하는 세상 악의 힘을 그저 넓은 마음으로 수습하며 항상
원망의 대상이 되며 욕을 감당하며 한번도 외면하지 않으시는 그 사랑의 하나님을 바라본다.

얼마쯤 시간이 흘러야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많은 한숨과 억장이 무너지는 그런 외로움과 두려움의 터널을 지나야 할 그 막연함...
아무튼 먼저 사랑했던 가족을 먼저 하나님의 나라로 보내고서 오늘을 살아내어야 할 그 죄스런 현실을
남은 유가족들이 참고 인해하여 잘 일어섰으면 하는 바램이다.
망자의 유가족중에 연로하신 부모님들이야 그렇다고해도 그 분들의 자녀들이 어릴텐데 어찌해야 하는가.
젊은 남편을 보내고서 혼자 세자녀를 키우면서 살아야 하는 그 사모님의 마음은 어찌하나...
하늘로 보낸 아내의 마음은 아파오는데 가슴을 파고 드는 그 핏덩이를 어찌 가슴에 품어주겠는가...
남들의 기억에는 언젠가는 잊혀지겠지만 유가족들의 삶에 상처가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하며 가족과 남편의 안부를 물어야 하겠는가...
아빠의 얼굴 기억도 없은 그 어린 생명을 어찌 키워가야 하겠는가 말이다.
한동안 깊이 잠못들고 잠을 설치며 흐느끼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누가 들을까봐 숨죽여 흘리는 그 눈물을 그 누가 알아 주겠는가.

그래도 시간은 흘러 갈 것이다.
언젠가 뒤돌아 보며 손 흘들며 응원하며 길을 인도해주실 주님과 그 옆에 망자의 모습이 아련하기를.
또 하루 하루 다가오는 주님이 언제라도 오라시면 감사히 그 길을 마다하지 안고서 감당하게 되리라.
만나야 할 내 사랑이 그 곳에 있으니까.
나누지 못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조금 주님이 섭섭해도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한다.
못다한 사랑을 하나님의 나라에서 하게 될 것이다.

주님, 힘든 마음을 잘 만져 주세요.
한동안 너무 힘이 들겠지요.

사랑이신 당신도 말입니다.

첫날처럼

2008.08.30 11:11:18
*.234.121.208

솔나무 님 글을 읽고 나니 더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 사는 것이 왜 이럴까요?

언젠가 상처의 자리를 망각이 대신하고, 가슴에는 대못이 빠진 흔적만 남겠지만, 그 흔적은 아픈 기억으로 남은 사람들을 때때로 눈물짓게 만들겠지요...

이 땅에서 만난 인연들, 특히 부모, 친족, 배우자, 자식들... 이 것도 영원할 것만 같지만, 한 반에서 만났다가 그 다음해에 반이 달라지면 헤어져야할 짝궁처럼 결국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유한한 인연이더군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사랑하는 것 외에 더 이상 소모할 시간이 없음을, 더 열렬히 사랑할 수 밖에 없음을 불쑥 불쑥 느끼게 됩니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인연은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연 외에는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어쩌면, 너무 너무 사랑하면 이 땅에서의 헤어짐 이후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다른 어떤 방식으로 반갑게 해후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니, 그렇게 될 겁니다...

머리를 비우고

2008.08.30 13:57:29
*.146.226.249

인간적으로도 참... 슬픈 일 입니다.
사람들이 인터넷에 악플 다는 것을 보면서...
참 인간 마음이 얼마나 악해 질 수 있는지를 보게 됩니다.

평민

2008.08.30 23:01:06
*.90.53.97

나에게도 비슷한 사건이 근래에 있었는데, 나하고 먼편이니 바로 잊고 말더군요. 지근거리에 있는 분들에게는 평생의 슬픔 이지만 먼 편인 우리는 그냥 잠시 생각하다 잊어버리겟지요
"남 죽는것은 자기 고뿔 만도 못하다"는 속담처럼 말입니다
슬픈 일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신비" 는 우리가 다 알 수 없겟지요
남은 식구들이 슬픔을 이기고 용기를 가지고 잘 살아주기를 바랍니다. "끼리 엘레이숀 " !!

Jordan

2008.09.03 06:47:39
*.249.39.52

진해 꿈꾸는 교회 앞을 매일 지나다니며 내 주변에서 이런 일이 생기게 되어 한편으로 놀라기도 했고 한편으로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은 왜 좋은 사람들을 빨리 데려가실까? 하는 마음..
그래도 걱정하는 것 이상으로 교회의 분위기와 장례식의 분위기는 위로와 은혜가 넘치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도 지난 주일 저녁 헌금을 꿈꾸는 교회를 위해서 드렸구요.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아파하고 함께 위로하는 좋은 모습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목사님 가족과 성도님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target=_blank>http://www.kbs.co.kr/2tv/sisa/human/vod/1249914_1278.html

17년만의 선물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3038 북한에서는 지금 굶어 죽습니다. [3] 정성훈 Sep 04, 2008 1475
3037 컴퓨터 싸게 사는 방법.! [1] 정성훈 Sep 04, 2008 1527
3036 컴퓨터 필요하신 분.. [5] 정성훈 Sep 03, 2008 818
3035 새로운 웹브라우저: 구크 [10] QED Sep 03, 2008 1791
3034 미국생활 I -- 영어 잘하는 법 (영어는 국어다) [22] paul Sep 02, 2008 4013
3033 인문학 단기강좌, 이번 주 목요일 개강입니다^^* [9] 소풍 Sep 01, 2008 1294
3032 초대합니다. 좋은 강좌가 있습니다. [8] 콰미 Aug 31, 2008 1716
3031 버스에 붙여진 집회 광고 / Todd Bently http://ww... file johnwonuk Aug 31, 2008 2089
3030 (유머) 예수님의 반칙! [13] 저별과 달 Aug 30, 2008 1436
3029 국민일보 창간 20주년 설교 컨퍼런스 file [3] 세발 Aug 30, 2008 1356
3028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체험하기 (잔느 귀용 부인) [10] 첫날처럼 Aug 30, 2008 8696
» 잠깐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꿈꾸는 교회... [4] 솔나무 Aug 30, 2008 1377
3026 "쟌느 귀용" 부인을 아십니까? [7] 첫날처럼 Aug 29, 2008 2172
3025 블레드(Bled)에서 -짧고 간단하면서도 좀 유치한 여... [5] 나이스윤 Aug 28, 2008 1184
3024 정용섭목사님의 설교비평은 답답했던 제 마음을 자유... [2] 가을바람 Aug 28, 2008 1568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