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사랑에 관하여...

Views 1312 Votes 2 2008.10.30 11:18:55
관련링크 :  
||0||0질문과 대답 게시판에서 피스님께서 올리신 원글을 읽고는, 원글에 대한 답글을 달아야 할텐데, 댓글을 보고 느끼는 점이 있어서 댓글을 달다 보니 영 삼천포로 빠진 거 같아요...

보통 사랑을 이래 저래 나누던데... 에로스 필로스 아가페부터 시작해서 인간의 사랑, 하나님의 사랑  등등등으로... 그런데 이렇게 할 경우엔 사랑의 본질을 호도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어떤 신심 깊은 분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어떤 스님이 자기 일을 하면서, 그 일을 통한 소득으로 버려진 아이들을 잘 키우는 모습이 너무 진솔하게 와 닿아서 가슴이 찡하길래, 그 스님을 통해서 참 사랑을 느꼈다고 했더니,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은 그 스님은 하나님의 사랑을 모르기 때문에 그 건 인간에 대한 연민일 수는 있지만 사랑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왜냐하면 그 스님은 하나님께 잇닿아 있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어쩌면 그 분은 평생 사랑을 배우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분에게는 사랑에 대한 관념만 가득하고, 사랑의 실제는 질식되고 사라져버리는 거죠... 어쩌면 자기도 사랑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게 사랑인지도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고...

요한 1서를 보면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서 나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모른다." 등등등의 구절들이 나옵니다...

"하나님과 사랑" 사이에 선후를 두고 이야기하는 분들은 동의하지 않으시겠지만, 요한 1서를 보면 사랑이 바로 하나님이고, 하나님이 바로 사랑이신, 하나님과 사랑 사이에 애초에 선후와 우열이 없다는 느낌이 많이 들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하나님의 사랑이니 인간의 사랑이니 나누어진다느니 어떠느니 보다는...

진짜 사랑이냐, 아니면 사랑을 흉내낸 이미테이션일 뿐이냐 두 가지로 나뉜다고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는 생각입니다... 사랑이냐, 사랑이 아니냐...

물론 인간의 약함과 한계로 그 사랑이 완전하지 못하거나 영원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그 것이 슬플 뿐이죠...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 사랑의 근원인 하나님께 영원히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거겠구요...

자식 새끼 키우면서, 그냥 마냥 귀엽고 좋다는 느낌이 아니라, 어느 순간 문득 이 아이의 존재 앞에서 엄숙히 '내가 이 놈을 위해서 나를 버릴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 때, 정말 이런 것이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내 자식 새끼만 끼고 설치는 것은 이도 저도 아니겠지만요...


    



  


시드니

2008.10.30 12:34:54
*.101.112.210

첫날처럼님, 따로 게시판을 여신 것, 아주 잘 하셨습니다.

저는 이 이슈가 기독교의 본질, 즉 복음의 능력과 관계된다고 봅니다.
자세한 것은 정목사님의 8월31일자 설교 '율법과 사랑'에 너무나 잘 나와 있습니다.

제가 성경을 솔직하고, 심각하게 보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걸렸던게.
율법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신다는 예수님이 "원수를 사랑하라", "마음만 먹어도 간음이다"라고
오히려 더 지키기 어려운, 사실 실현 불가능한 계명을 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짐을 맡아주시고, 멍에를
벗겨 주신다는 분이, 오히려 100배도 더 무거운 짐을 얹어 주시는게, 도통 이해되지 않았었습니다.

제가 이해하는 성경에 의하면, 인간은 사랑할 능력이 없습니다. 율법을 지킬 능력이 없습니다. 사랑하고
싶고, 율법대로 살고 싶은 '진심'은 있을 지언정, 그 진심을 지켜낼 '능력'이 우리에게 없습니다. 이것은
바울도 베드로도 모두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 믿으면 복음의 능력이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가능케 하여줍니다. 저는 이것이
신약 곳곳에 증거되어 있고, 이것이 복음의 진수라고 생각합니다.(로마서 6장)

더 자세히 얘기하고 싶지만, 그러다보면 고구마가 줄줄이 따라 나오게되므로, 여기서 그치겠습니다.

첫날처럼

2008.10.30 13:52:48
*.234.121.4

시드니 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백번 공감하구요...

원론적으로야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말... 맞는 말 중에 맞는 말이지만...

제가 짚고자 하는 것은 기독교에서는 원론적인 사랑만 있지, 사랑의 실제가 많이 질식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것... 어찌보면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꼬아서 이야기할 것도 아니구요...

자전거 타는 법 백날 책으로 공부하고, 이론적으로 빠삭하게 알아도 자전거 안타보면 못타는 건데, 어떤 사람은 자전가 타는 법 공부한 적 없어도 몇 번 페달 밟다 보면 자전거가 나가거든요...

영어공부 토익에, 토플에, 그라마에 아무리 열심히해서 이론 무장해도 외국인 앞에 서면 한 마디 못하고, 글 하나 제대로 못 읽어내는데, 제가 아는 한 사람은 그런 거 제대로 해 본 적도 없는데 외국인이랑 말도 그런대로 하고, 리더스 다이제스트도 애독하고 그런다는 거 아닙니까...

사랑의 실제도 그런 거 아닌가 하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콰미

2008.10.30 14:20:59
*.54.206.45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대상을 향하여 이해관계를 배제시킨 이타심이라고 생각되요

그래서 부모가 자식 챙기고 연인이 서로 하루라도 못보면 죽을 것 같은거는

오히려 사랑이 아닌 경우도 많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너무 조건이 앞서거든요 대상이 사랑스러워

한다는 전제 혹은 대상이 나와 필연적인 관계성을 띠고 있어야 한다는 )

자신과 아무 상관 아무 연고도 없는 대상을 향하여 조건없는 이타심을

보일 수 있는 거 쉽지 않은 일이져

그래서 저는 인간에게 사랑은 없다고 봐요 가능하지도 않다고 보구요

profile

눈사람

2008.10.30 14:27:23
*.136.37.162

우리가 사랑이 이러네 저러네, 기네 아니네, 참이네 거짓이네 등등을 생각할 필요없이
그냥 주님에게 딱 붙어가꼬 죽어라고 사랑(비록 불완전한 사랑이라 할지라도)하면서 살다보면
흉내라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일단 자전거에 올라타서 페달을 힘껏 밟으면 자전거는 저절로 균형을 잡아 굴러가고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다는 비유 마음에 화~~~~악 옵니다.^^

첫날처럼

2008.10.30 15:03:46
*.234.121.4

콰미와 눈사람 님의 말씀도 많이 와닿습니다...

솔직히 인간인 이상 이해 타산, 외모를 비롯한 외적인 조건, 개인적인 기호 등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에서도 보이는 것처럼요... 그렇지만 이런 깃이 사랑일까?

저는 사랑이란 "상대방의 껍데기를 넘어선 본질적 존재 자체에 대한 관심, 존경"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본질적 존재 자체는 하나님과 통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본다는 사랑은 그냥 감정 수준의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profile

시와그림

2008.10.30 18:05:28
*.109.65.173

질답방 고수님들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예수의 '사랑 윤리'는 기독인에게 블랙홀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사랑의 전이해 없이
단지 '실천윤리'일 경우 에 해당하겠지요
또한, 사랑은 '값싼 은혜'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만이 그것을 실천한 유일한 한 분이니
온전히 예수의 것으로 국한시켜
'의'가 전가 되듯 사랑의 전가를 쉽게 기대 할때 그렇습니다
사랑은 아름답지만 우리에게 불가능하고
사랑은 필요하지만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 아이러니 앞에
'예수의 사랑 요청'이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예수의 윤리적 훈시는 예수의
하나님 나라 선포라는 지평앞에 해석 되어야 한다" 는
게르하르트 로핑크의 말이
"예수의 사랑 윤리는 신적인 현실성"(mr.판)이라는 표현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참으로 부담스러워 피하고 싶은 '사랑'...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지평앞에선
'부담스러움'이 녹아지겠지요!

danha

2008.10.30 22:11:08
*.224.97.193

시와 그림님글이 너무 고수라 회원정보를 보니 저와 같은 직업이군요..
글솜씨에 굉장한 이질감을 느끼며 ,또한 같은 직업에 동질감을 느낍니다.
바닷가를 걸으면 몸에 짠내가 벤다는데...
다비아 생활 3개월째군요...
profile

시와그림

2008.10.30 22:21:18
*.109.73.81

헉! 이 반가움!♡
패거리의식의 긍정적인 효과 '따뜻함"...
근데, 단하님 회원정보가 없군요..ㅠㅠ
profile

다미아니

2008.10.31 07:23:25
*.33.197.99

시와그림님과 danha님의 직업의 위대성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한국에서는 남편들만 그걸 모르겠지만요.

신학생으로서 또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첫날처럼

2008.10.31 10:11:15
*.234.121.4

가슴에 심하게 와닿습니다...
profile

시와그림

2008.10.31 13:05:24
*.109.73.81

다미아니님~화이링~^^*♡

평민

2008.10.31 17:42:16
*.90.49.136

" 아~ 아 !! 사랑이 무엇이냐 ? " 하고 탄식 하는데
답은 간단하다 " 눈믈의 씨앗이다." ...

조금 오래된 "로미오와 줄리엣 " 영화 대사를 이렇게 번역한 것이 기억나서 웃습니다 ㅎㅎㅎㅎ

"사랑"을 빼 놓으면 기독교의 존재 기반이 무너지는 것이겟지요...
그렇지만 "사랑"에 대한 어떤 논리도 이론도 "사랑하는 것"을 따라 갈 수는 없겠지요...."사랑"은 명사가 아니지요...."동사" 일 때만 존재하는 것이겟지요
profile

paul

2008.11.01 13:29:11
*.32.255.170

모든 분께서 모두 좋은 말씀 해 주셨는데 저는 아직도 헷갈려서 확실히 짚어주셨으면 합니다.
제는 오직 예수님만을 통해서만이 구원을 얻는다고 배웠습니다. 즉,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인간적으로 착한것이지 하나님 앞에서는 다 같은 죄인이므로 선한 행위라고 볼 수 없다. 즉, 모 목사님 말씀처럼 "중들은 하나님을 믿어야만 지옥 안간다"는 말이 맡는 것인가요? 아무리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사랑이 많으신 스님도 지옥 가나요?
profile

바우로

2008.11.02 02:11:44
*.62.25.27

그리스도교의 타 종교에 대한 이해는 우리 바울로 가문의 신학자 폴 니터(Paul Knitter)가 쓴 <종교신학입문>(분도출판사)를 보시면 의문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영어제목은 The introducing Thologies of Religions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3188 이번달 기독교 사상에.. [9] 삶에서.. Oct 31, 2008 1146
3187 요즘 잘 안 보이는 분들께 [7] 신완식 Oct 31, 2008 1203
3186 11월4일(화) ‘가을 소풍’ 에 초대합니다 !! file [24] 소풍 Oct 31, 2008 2436
3185 정리해고 당했습니다. [17] 봄볕 Oct 30, 2008 1469
» 사랑에 관하여... [14] 첫날처럼 Oct 30, 2008 1312
3183 이게 도대체 무슨 황당한 기도회인가... [11] 닥터케이 Oct 30, 2008 1916
3182 뉴라이트, 친일파와 기독교의 동맹 - 동영상 [6] 흰구름 Oct 29, 2008 1754
3181 하나님께 지혜를 간구하며 [22] 새하늘 Oct 29, 2008 1832
3180 종교개혁 491주년 기념예배 및 강연회 안내 [1] 관음불 Oct 29, 2008 1016
3179 10월의 마지막 날에 이사합니다~ [11] 이길용 Oct 29, 2008 1132
3178 축하할 일이 많네요 다들 축하드립니다. [3] 콰미 Oct 29, 2008 1326
3177 첫인사 [5] 빼뽀네 Oct 29, 2008 1358
3176 또 축하합니다~~~ [12] 신완식 Oct 29, 2008 884
3175 자 다비아 여러분들 부탁드립니다. [19] 콰미 Oct 28, 2008 1125
3174 누가 나와 함께 같이 ~ [7] 희망봉 Oct 28, 2008 1556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