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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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는 청파 교회에서는 절기마다 문화 행사를 합니다.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등.
음 그러고 보니 부활절에도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군요. 성탄절엔 확실히 했는데...
100주년 기념 예배 때도 했고...
하여튼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찬양 예배 비스무레한 걸 했습니다.
찬양대 주관의 찬양의 추수걷이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1시 30분 오후 예배 시간에 했습니다.
찬양대가 처음이랑 중간... 마지막에 찬양을 부르고,
각 속회에서 중간중간 장기 자랑 비스무레한 것을 했습니다.

제가 속한 5,6남선교회에서는 '주님 같은 반석은 없도다'란 노래에 맞춰서 율동을 했습니다.
원래는 그게 아니었는데...
제 의도는... 그룹 사운드를 만들어서 제가 멋지게 트럼펫을 불어제끼는 것이었는데...
논의 과정에서 변질이 되더니...
아예 집단 워십 댄스가 됐습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30대 중후반 남자 대여섯 명이 앞에 나와 펄쩍 뛰며 집단 워십을 하는 광경.
저는 어어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막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끌려갔고...
지난 토요일 오후에 2시간의 맹훈련을 하면서 적응력을 높였습니다만.
원체 몸치인 데다가  성의가 없어서 그랬는지 완전히 구멍이 됐습니다. 순서도 못 외우고... 앞뒤좌우 마구 헷갈리고...

얼마나 못했으면... 지나가다 구경하시던 김기석 목사님께서,
"파란혜성이는 남겨 놓고 따로 연습시켜야겠어?"라고 하셨겠어요?ㅎㅎㅎ

그렇게 못했기에 맨 뒤 구석탱이에서 앞 사람 동작만 열심히 따라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추수감사절 당일.
부목사님, 전도사님 외 새신랑 두 명까지 해서 도합 8명이 무대에 나섰습니다.
신도 분들의 호응이 장난 아니더군요.
박수 소리가 워낙 커서 앞에 계신 분이 워십 박자를 못 맞추고...
저까지 따라 틀리는 ㅎㅎㅎ

그래도 큰 실수 없이 공연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남 앞에서 춤 춰 본 게 얼마만인지...
뭐 지난 총선 때 자봉 뛴 걸 따지면 고작 6개월 만입니다만. 그거랑 이번 거는 차원이 달랐으니까요.
무엇보다도 찬양이었으니까. 몸으로 하는 찬양이었으니까요.

참 오래간만에 교회에 속했다.
사람들과 함께 즐겼다라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내년 초부터 다른 공동체로 옮길 것을 생각하니까 마음이 착잡해지더군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곳으로 가서 보다 자주... 또 보다 많이 그런 느낌을 만끽하고 싶어서요.
뭐 제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기쁘면서도 씁쓸한 기분이었습니다.

어찌돼든... 참 감사했고... 앞으로도 감사할 수 있었음 합니다.
어떤 길을 가든지,
어디에 속하든지,
누구를 만나든지요.

또 오래도록 찬양할 수 있기를.







첫날처럼

2008.11.04 12:30:43
*.234.121.4

교회에서 실망해서, 신물이 나서 교회를 떠나는 거랑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 가슴이 좀 짠합니다... 많이 정들었을텐데... 목사님도 좋고...

모든 선택은 파란혜성님께 달리신 것이겠죠... 좋은 것들 중에서 더 좋은 것을 선택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나저나 파란혜성 님이랑 저랑, 또한 많은 분들이 지지했던 그 분은 그냥 역사 속으로 퇴장하셔야하는 걸까요? 그 분 생각만 하면 맘이 착잡합니다... 너무나 착잡합니다... 지금 나랏님 맨날 천날 똥볼 차시고 반칙하는 것을 그냥 물끄러미 지켜만 봐야 한다는 것은 더 비참하구요...

랜디로즈

2008.11.04 12:35:46
*.238.81.49

웃으며 글을 읽어내려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급반전이시네요
좋은 곳에서 좋은 생활하시길~!!
profile

새하늘

2008.11.04 13:14:13
*.126.124.165

같은 입장으로서 기분이 씁쓸하네요.
어제 밤 꿈에 제가 교회 떠난다고 이러저리 소문내며 떠났습니다.
잠에서 깨어나니 쓴 웃음이 나오네요.

담당지역 권사님에게만 말씀드리고 조용히 떠나려고 합니다.
막상 떠나려고 하니 추억속의 사진들이 슬라이드처럼 지나 갑니다.
그러나 결심을 했으면 가야 하겠죠.

월광님이 가르쳐 주신 길벗교회, 성공회, 좋은 감리교회 등에서 일단 좋은 감리교회로 가려고 합니다.
집에서도 가깝고, 교회 학교 교육지원도 좋고, 무엇보다 대중 속에 숨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이들 신앙 교육 문제만 아니면, 뭔가 다른 방법을 생각 해보았을텐데...

파란혜성님과 저 그리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좋은 길로 인도해주시를 기도를 합니다.

파란혜성

2008.11.04 13:51:49
*.111.130.41

첫날처럼님 말씀대로 저도 참 씁쓸하고 답답해 죽겠는데요. 집권여당이 자꾸만 끌어내네요. 그분을...
아마 정계복귀는 아니더라도(정계복귀란 게 이루어질 수 없죠)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끼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안 가지만 민주주의 2.0을 통해서 소통을 하신다는 것 자체가 다음 행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사실 지금은 제3의 인물이 나와야 할 거 같습니다. 반한나라당 노선을 이끌 사람이..
신자유주의를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이...그 정도 배짱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흐유. 기도를 많이 해야 하는데^^ 리플 달아주신 다른 분들께도 감사 말씀을 ㅎㅎㅎ 새하늘님도 좋은 감리교회 가셔서 적응 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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