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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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시대를 마감하고 진량으로 들어갔다
또 다시 대구 상동 공간울림으로 옮겨서 두 번째 예배.
예배를 마치고 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점심식사가 준비되고
전과 다른 게 있다면 작은 솥 두 개가 동원되던
진량시대와는 달리 새로 싼 큰 솥 하나로 밥을 짓는다는 것
이제까지 목사님이 하시던 밥을 양손 들고 데모도 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여자교우들의 손으로 돌아 왔다는 것.
주방시설이 미비한 관계로 사모님이 감칠맛 나게 끓여주시던
된장찌개를 못 먹게 되었다는 것.
이 상태로 간다면 앞으로 어쩌면 국물 없는 점심밥을 계속 먹게 될지도 모르는......
장소가 어떻던 이유가 어떻던 우리들의 밥 먹기는 계속될 것이니까 염려 할 것 없고.
지난 주일에도 너도 나도 내놓는 반찬들은 즐비하게 진열되고
여러 사람이 해오지만 누가 뭐 해온다는 약속도 없었는데도
똑같은 종류의 반찬이 겹쳐지는 법이 없고
신기하게도 각각 다른 반찬들을 골고루 맛보게 됩니다.
새 밥솥에 햅쌀에 정성껏 지은 밥은 냄새만 맡아도 꿀떡꿀떡 침이 넘어 갈 판입니다.
햅쌀밥 냄새.
건강이다 웰빙이다 하면서 잡곡을 많이 섞으면 쌀밥냄새를 제대로 맡을 수가 없지요.
주일날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백미햅쌀밥을 맘껏 드시라고 각자 퍼 기로 했는데도
밥이 남아서 아파트에서는 모두 다 나 몰라라 하고 와 버리면
목사님께서 끓여도 드시고 찬밥도 드시고 알아서 처리를 하셨는데
이제는 보관이란 게 안 되니까 사들고 가든지 먹어치우든지 해야 되는데
뱃속에 다 넣고 올 수는 없으니까 비닐 팩에다 두 봉지를 담았습니다.
밥 봉지 두 개를 들고 집에 쌀 떨어졌거나 밥하기 싫은 사람 밥 좀 가져가라고 외칩니다.
주부구단들 아무도 밥 가져 갈 생각이 없나 봅니다.
집에 밥이 있다나요.
“그때 나하나 갖고 갈께요.”
반가운 소리입니다. 누구시게요.
목사님께서 저녁에 혼자 진량에서 드신다고 챙기셨습니다.
목사님 하나 더 갖고 가실래요?
작은 소리로 말했더니 사모님이 가까이서 듣고는
"저것도 많은데 너무 많아서 안 된 답니다."
할 수 없이 제가 한 봉지를 챙겨 왔습니다.
우리는 저녁밥을 새로 해야 되는데 잘 된 거지요.
사실은 주일 저녁은 밥을 안 먹었습니다.
예배 마치고 오는 길에 ?? 덕분에 남문시장에서 납작 만두를 맘껏 먹고 왔거든요.
그래도 그렇지 어제 오늘 이틀을 먹어도 아직도 남았네요.
내일 아침을 먹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다른 밥 같으면 벌써 누룽지를 만들어 버렸을 것인데
밥뚜껑을 열면 아직도 변함없이 햅쌀밥 냄새가 솔솔 나는 것이 너무 좋아서
코로 먼저 먹고 입이 나중 먹는 순서가 되어 버렸습니다.
요즘 날씨가 쌀쌀하고 우리 집안도 쌀쌀하다보니 이틀을 냉장고 넣지 않고
그냥 두고 먹어도 변함없는 햅쌀밥이 맛있습니다.
끝까지 먹어 볼 참입니다.
우리는 둘이서 먹어도 다 못 먹었는데 목사님은 어떻게 되셨나요?
주일날 영의 양식 잘 먹고 밥 싸들고 와서 육의 양식까지 우리교회
샘터교회 참 좋은 교회 맞죠?
하양시대를 마감하고 진량으로 들어갔다
또 다시 대구 상동 공간울림으로 옮겨서 두 번째 예배.
예배를 마치고 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점심식사가 준비되고
전과 다른 게 있다면 작은 솥 두 개가 동원되던
진량시대와는 달리 새로 싼 큰 솥 하나로 밥을 짓는다는 것
이제까지 목사님이 하시던 밥을 양손 들고 데모도 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여자교우들의 손으로 돌아 왔다는 것.
주방시설이 미비한 관계로 사모님이 감칠맛 나게 끓여주시던
된장찌개를 못 먹게 되었다는 것.
이 상태로 간다면 앞으로 어쩌면 국물 없는 점심밥을 계속 먹게 될지도 모르는......
장소가 어떻던 이유가 어떻던 우리들의 밥 먹기는 계속될 것이니까 염려 할 것 없고.
지난 주일에도 너도 나도 내놓는 반찬들은 즐비하게 진열되고
여러 사람이 해오지만 누가 뭐 해온다는 약속도 없었는데도
똑같은 종류의 반찬이 겹쳐지는 법이 없고
신기하게도 각각 다른 반찬들을 골고루 맛보게 됩니다.
새 밥솥에 햅쌀에 정성껏 지은 밥은 냄새만 맡아도 꿀떡꿀떡 침이 넘어 갈 판입니다.
햅쌀밥 냄새.
건강이다 웰빙이다 하면서 잡곡을 많이 섞으면 쌀밥냄새를 제대로 맡을 수가 없지요.
주일날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백미햅쌀밥을 맘껏 드시라고 각자 퍼 기로 했는데도
밥이 남아서 아파트에서는 모두 다 나 몰라라 하고 와 버리면
목사님께서 끓여도 드시고 찬밥도 드시고 알아서 처리를 하셨는데
이제는 보관이란 게 안 되니까 사들고 가든지 먹어치우든지 해야 되는데
뱃속에 다 넣고 올 수는 없으니까 비닐 팩에다 두 봉지를 담았습니다.
밥 봉지 두 개를 들고 집에 쌀 떨어졌거나 밥하기 싫은 사람 밥 좀 가져가라고 외칩니다.
주부구단들 아무도 밥 가져 갈 생각이 없나 봅니다.
집에 밥이 있다나요.
“그때 나하나 갖고 갈께요.”
반가운 소리입니다. 누구시게요.
목사님께서 저녁에 혼자 진량에서 드신다고 챙기셨습니다.
목사님 하나 더 갖고 가실래요?
작은 소리로 말했더니 사모님이 가까이서 듣고는
"저것도 많은데 너무 많아서 안 된 답니다."
할 수 없이 제가 한 봉지를 챙겨 왔습니다.
우리는 저녁밥을 새로 해야 되는데 잘 된 거지요.
사실은 주일 저녁은 밥을 안 먹었습니다.
예배 마치고 오는 길에 ?? 덕분에 남문시장에서 납작 만두를 맘껏 먹고 왔거든요.
그래도 그렇지 어제 오늘 이틀을 먹어도 아직도 남았네요.
내일 아침을 먹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다른 밥 같으면 벌써 누룽지를 만들어 버렸을 것인데
밥뚜껑을 열면 아직도 변함없이 햅쌀밥 냄새가 솔솔 나는 것이 너무 좋아서
코로 먼저 먹고 입이 나중 먹는 순서가 되어 버렸습니다.
요즘 날씨가 쌀쌀하고 우리 집안도 쌀쌀하다보니 이틀을 냉장고 넣지 않고
그냥 두고 먹어도 변함없는 햅쌀밥이 맛있습니다.
끝까지 먹어 볼 참입니다.
우리는 둘이서 먹어도 다 못 먹었는데 목사님은 어떻게 되셨나요?
주일날 영의 양식 잘 먹고 밥 싸들고 와서 육의 양식까지 우리교회
샘터교회 참 좋은 교회 맞죠?
오늘 아침 읽은 시 하나 소개합니다.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 정일근
모난 밥상을 볼 때마다 어머니의 두레밥상이 그립다.
고향 하늘에 떠오르는 한가위 보름달처럼
달이 뜨면 피어나는 달맞이꽃처럼
어머니의 두레판은 어머니가 피우시는 사랑의 꽃밭.
내 꽃밭에 앉는 사람 누군들 귀하지 않겠느냐.
식구들 모이는 날이면 어머니가 펼치시던 두레밥상.
둥글게 둥글게 제비새끼처럼 앉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밥숟가락 높이 들고
골고루 나눠주시는 고기반찬 착하게 받아먹고 싶다.
세상의 밥상은 이전투구의 아수라장
한 끼 밥을 차지하기 위해
혹은 그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이미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짐승으로 변해 버렸다.
밥상에서 밀리면 벼랑으로 밀리는 정글의 법칙 속에서
나는 오랫동안 하이에나처럼 떠돌았다.
짐승처럼 섞은 고기를 먹기도 하고, 내가 살기 위해
남의 밥상을 엎어버렸을 때도 있었다.
이제는 돌아가 어머니의 둥근 두레밥상에 앉고 싶다.
어머니에게 두레는 모두를 귀히 여기는 사랑
귀히 여기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라 가르치는
어머니의 두레밥상에 지지배배 즐거운 제비새끼로 앉아
어머니의 사랑 두레먹고 싶다.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 정일근
모난 밥상을 볼 때마다 어머니의 두레밥상이 그립다.
고향 하늘에 떠오르는 한가위 보름달처럼
달이 뜨면 피어나는 달맞이꽃처럼
어머니의 두레판은 어머니가 피우시는 사랑의 꽃밭.
내 꽃밭에 앉는 사람 누군들 귀하지 않겠느냐.
식구들 모이는 날이면 어머니가 펼치시던 두레밥상.
둥글게 둥글게 제비새끼처럼 앉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밥숟가락 높이 들고
골고루 나눠주시는 고기반찬 착하게 받아먹고 싶다.
세상의 밥상은 이전투구의 아수라장
한 끼 밥을 차지하기 위해
혹은 그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이미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짐승으로 변해 버렸다.
밥상에서 밀리면 벼랑으로 밀리는 정글의 법칙 속에서
나는 오랫동안 하이에나처럼 떠돌았다.
짐승처럼 섞은 고기를 먹기도 하고, 내가 살기 위해
남의 밥상을 엎어버렸을 때도 있었다.
이제는 돌아가 어머니의 둥근 두레밥상에 앉고 싶다.
어머니에게 두레는 모두를 귀히 여기는 사랑
귀히 여기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라 가르치는
어머니의 두레밥상에 지지배배 즐거운 제비새끼로 앉아
어머니의 사랑 두레먹고 싶다.
'햇반'이 생각납니다...ㅎㅎ
오손도손 여러가지 반찬을 내어놓고
주님의 날을 즐기는 샘터교우들이 그려집니다.
아무래도 맛있는 반찬이 생기면
들고가야겠습니다.
그나저나 따뜻한 국물이 있어야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