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화초

Views 1461 Votes 1 2008.11.27 21: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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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화초>

오늘은,

마당에 서 있는 화초들에게 생수를 부어주었다

수돗물이 아닌 돈 주고 산 물 말이다

왜 그랬을까?

사람이 먹기에도 비싼 돈 주고 산 물을

미안해서다

거름 한 번 주지 않고

눈길 한 번 주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다

그래도 오롯이 서 있는 화초들이 고맙다





<화초 2>

오늘은,

어제보다 씩씩해 보이는 화초들

첫 서리가 무서워 옮겨주는데

곁에 서 있던 목련이

아쉽다고 인사를 한다

'우리 또 만날 수 있을까?'

헤어짐은 누구나 싫은 것

아침 내 머금은 빗물을

눈물로 토해내는 화초들

서 있던 자리가 촉촉해진다

'겨울에도 우리는 같이 있는 거야.'

창가로 이사온 화초들이 소란스럽다

목련이 저기 있다고 소란을 떤다

그래서 오늘은 화초들이 고마워 한다



솔나무

2008.11.28 01:38:54
*.169.35.21

우리집 창가의 화분을 한번 돌아봐야겠네요.
미안해서요.
목이말라서 잎이 시들었던 것을 보고서도 신경을 못썻어요.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많이 힘들어서 지금쯤 신경쓴다고해서 고맙다고 인사를 받기 힘들겠지요.
내일 아침에 잊지 말아야할텐데...걱정이네요.
profile

홀로서기

2008.11.28 01:54:50
*.149.112.117

화초에게 맘을 다해 나직하게 고백하는 모습이 자꾸 머리에 떠올라요...^^
profile

클라라

2008.11.28 08:36:40
*.216.132.150

이 신일 목사님,
와, 이런 섬세한 정서를..
감동 먹었습니다.
저도 베란다 화분한테 신경 좀 써야 겠어요.^^
profile

희망봉

2008.11.28 09:00:25
*.82.136.189

사랑은 식물도 춤을 추게 하는 가 봅니다^^*
누구의 손길에 닿느냐가 참 중요하게 느껴옵니다
그 분의 손길이 나를 만지시니 감사한 아침입니다

목사님의 사랑으로 그 화초들
내년 봄 화사한 꿈을 꾸는가 봅니다^^*
profile

우디

2008.11.28 19:13:13
*.49.175.139

실내화초들을 보게 되면 생수로 물주는 이신일님(목사님?)의 모습이 자주 떠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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