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기억이 닿는 첫번째 첫눈

Views 953 Votes 1 2008.11.27 23: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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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우리는 모두 첫번째 것에 대한 마음이 애틋한 것 같습니다.
첫아이도 그렇고 첫사랑도 그렇고 성경에서도 첫번째 것에 대한 언급이 많지요.
또한 첫눈도 그것들 중에 하나이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이 닿을 수 있는 최초의 첫눈은 어떠했는지 생각이 나시나요?

저는 인생 첫눈의 기억이 조금 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아마도 1970년 보다는 더 전이었을겁니다.
미취학 아동시절일테니까요
----------------------------------------------------------------------------
아침 일찍 쉬가 마려운 아이는 문을 열고 밖을 나서보니
온 세상이 믿을 수 없이 하얀 것이었습니다.
무엇에 홀린 듯이 잠시 멍했습니다.
지금은 눈처럼 하얗다는 말을 할 수 있지만
그 때는 그저 "우와 다 하얘! 땅도 집도! 뭐든지 다 하얘!" 이 말 밖에는...
오른쪽으로 몇 발짝 걸어가면 맨홀 뚜껑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 아이의 개방형 지정 소변기였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에 사브작 사브작 발자국을 내는 재미가 그만이었습니다.
그리고 맨홀 뚜껑에 덮힌 눈 위로 노란 물자국을 내기 시작하는데
금새 주위 눈이 녹아들며 시커먼 색을 드러냅니다.
김도 모락모락 올라오고요. 노란 물줄기로 그림도 그려봅니다.
그런데 웬일 일까요?
그 새하얀 눈에 오줌 장난을 한 것이 두근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그 예쁜 눈길에 난 자기 발자국을 뒤돌아보니 볼이 달아오릅니다.
아이는 얼른 이불 속으로 들어가 무르팍에 가슴과 얼굴을 묻습니다.
콩닥콩닥 ...
----------------------------------------------------------------------------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어디까지가 실제였는지
이 작은 기억 속에 내가 모르는 소설이 섞인 것은 아닌지.

그 콩닥거림은 무엇이었을까요?

여러분의 기억 속 첫번째 첫눈은 어떤 그림인가요?

profile

시와그림

2008.11.28 01:19:14
*.109.64.238

그래도 착한 우디 어린이 였네요 ^^
햐얀 흰눈위의 오줌장난을 후회하는 걸 보니...

난 아직도 사람들 발자국 없는 처녀지 같은 눈 밭은
내 발로 밟기 망설여합니다
너무 안타깝쟎아요!

그러고보면,물이 지구와 생명에게
부리는 마술이 정말 놀랍죠!
추우면 동화같은 흰눈으로, 보석같은 얼음으로,
녹으면 우뢰같은 폭포수로 흐르는 강물로
몸에 들어가선 노란 오줌으로..ㅋ

똥에, 오줌에, 눈물 콧물에...
아~ ~우디님~^^*

솔나무

2008.11.28 01:43:25
*.169.35.21

주르륵하는 것과...
풍선을 만들정도의 것과...
우욱~~
오르락 내리락...
소매에 굳은 자국..ㅋㅋ
오줌요?..
연탄불 다 꺼진것에...올라오는 스팀...ㅋㅋ...냄새 죽여주는데...
잠자리 뒤숭숭하네요.
profile

홀로서기

2008.11.28 01:52:39
*.149.112.117

첫눈... 기억이 안나요, 어쩜--; 그러나 "처음"하면 저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의 제제의 첫번째 종이풍선이 항상 떠오릅니다^^
profile

클라라

2008.11.28 08:06:34
*.216.132.150

우아.. 우디님, 홀로서기 님,
멋져요. 멋져~~

나이스윤

2008.11.28 21:57:44
*.11.120.81

내일 첫눈이 올까요??
서울오프끝나고 혹 첫눈이 오면 우리 대학로 함 걸어봐요~^^

나이스윤

2008.11.28 22:17:03
*.11.120.81

참고로 우디님하고 홀로서기님의 이모티콘의
에니메이션과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듯 싶은데
나의 이모티콘은 '곰돌이'보다는 '곰탱이'같은..
이모티콘 자세히 보면 한손을 옆머리 긁적이고 있슴..ㅠㅠ
이참에 푸우로 바꿔주시면 안될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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